따끈따끈, 온천물의 비밀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글자글 끓는 아랫목,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한 그릇, 그리고 찬바람에 굳은 몸을 노곤노곤 하게 만들어 주는 온천. 그중에서도 겨울철 온천은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천연 보약과도 같다. 그래서 준비한 온천 특집! 다양한 온천물의 종류와 온천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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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과 일반물의 차이점 

온천은 지하수의 온도가 25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온천학상 온천은 물리적, 화학적으로 보통의 물과는 다른 성질을 지닌 특수한 물이 땅속에서 지표로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찬물이라도 규정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 온천으로 분류하며 땅 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낮은 성분의 온수라도 25도 이상일 경우 온천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돗물에는 염소나 다른 약품이 포함되어 있지만, 온천물은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인체에 이로운데, 온천수는 뇌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아세티콜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해서, 온천욕을 하면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긴장을 진정시켜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천질(泉質)에 따른 온천물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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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천 : 유황천은 유황 성분이 온천수 1kg에 1mg 이상 함유된 온천으로, 우윳빛 색과 매캐한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많은 현대인은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되는데, 활성산소가 평균 이상으로 생성되면 DNA 변형이 일어나 암이나 피부노화, 심혈관계 질환 등을 일으킨다. 유황천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이러한 활성산소의 발생 정도를 낮추고 독소를 배출해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유황에는 염증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염증성 피부염을 완화시켜주며 이외에도 신경통, 금속중독,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도고온천, 백암온천, 부곡온천이 여기에 속한다.

탄산천 : 탄산천을 하면 피부 표면에 미세 기포(탄산가스)가 부착하면서 체내로 탄산가스가 흡수되는데, 다른 것에 비해 표피로 흡수되는 정도가 높아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증진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탄산온천을 이용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단,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가 온천욕을 할 때는 반드시 3-4컵의 물을 마실 것을 당부한다. 갑자기 뜨거운 물에 들어갈 경우, 혈액 점도가 높아지며, 오히려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온양온천이 여기에 속한다.

식염천 : 식염천은 말 그대로 소금물 온천을 말하는 것으로, 피부에 염분을 흡착시키고, 온열작용이 뛰어나 겨울에 좋다. 관절염,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으며, 수분을 잡아두고 피부막을 형성해 보습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 해운대 온천, 마금산 온천이 여기에 속한다.

알칼리천(중조천) : 중탄산나트륨천이라고 불리는 알칼리 온천은 위산을 억제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등에 효과가 있고, 노화방지 및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마금산, 오색온천이 여기에 속한다.

방사능천 : 온천수에 라듐이나 라돈이 기준치 이상 함유되어 있어 라듐천 또는 라돈천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화강암 지대에서 많이 발견되는 온천수로서 미끄럽고 부드러운 수질을 갖고 있으며 진정 작용이 뛰어나 신경통이나 류머티스,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암온천, 덕산온천이 여기에 속한다.

제대로 온천욕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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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은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 같지만, 몸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효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금기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부작용을 겪게 된다.
우선 온천탕에 들어가기 전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미지근한 물을 넉넉하게 마셔주고, 갑자기 고온의 온천탕에 들어가는 것보다, 낮은 온도의 탕부터 들어가서 서서히 높은 온도의 온천탕으로 옮겨가도록 한다. 온천의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에너지 소모량도 늘어나므로 동맥경화나 고혈압,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이 에너지 소모가 많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고온욕을 피하고, 목욕시간도 일반인에 비해 줄이는 것이 좋다. 대체로 저온탕에서 10분, 고온탕에서 10분 정도 몸을 담그고 있다가 밖으로 나와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고온의 온천에 오랜 시간 몸을 담그고 있을 경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일찍 지치게 되는데, 만약 빈속에 목욕을 할 경우 어지러움과 피로감, 두통,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과로한 상태이거나 흥분 상태, 또는 음주 후, 주사를 맞은 직후, 식사를 끝낸 직후의 경우에는 온천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온천욕이 끝난 후에는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주고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여 몸의 상태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온천의 도시, 헝가리

온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일본. 하지만 일본보다 더 유명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헝가리다. 헝가리에는 온천이 총 10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특히 수도인 부다페스트의 경우 크고 작은 온천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많다. 특히 16세기에 만들어진 부다 지역의 키라이 온천과 루다스 온천은 당시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으며, 세체니 온천은 부다페스트 온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얼마 전 한 인터넷 뉴스는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 목욕탕에서 열린 '온천의 밤' 행사를 보도했는데, 이 행사는 남녀노소가 한 장소로 몰려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땀을 흘리며 건강을 다지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건강도 챙기고 친목도모도 할 수 있으니 1석 2조가 따로 없다.


         부다페스트의 Gellert 호텔 내 실내 온천 ▷

올 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들려오는 요즘, 쌀쌀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2011년 마지막 여행으로 온천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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