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후크송의 매력, 세계를 사로잡다!


지난 6월 초, 프랑스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이 공연을 펼쳤는데요, 관객 1만 4000명 중 98%가 유럽 현지인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실 영화산업에서는 재키찬(성룡), 이연걸, 주윤발, 와타나베 켄, 장쯔이 같은 중국, 홍콩, 일본 스타들이 헐리우드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음악 산업에서는 딱히 아시아 스타들이 성공한 케이스가 없었기 때문이죠. 예전 일본에서 우타다히카루 여성싱글가수가 미국에 진출하였으나 빌보드차트 106위를 기록, 어중간한 콘셉트와 얼굴 없는 가수라는 이유로 실패를 했던 전례도 있었고요. 해서, 과연 음악 산업에서 미국과 유럽시장을 선점할 아시아 국가는 어디일까? 라는 것이 한국, 일본, 중국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2011년! 한국 음악이 조금씩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우리의 음악으로 콘서트를 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헌데, 그들에게는 절대 친근하지 않은 한국말로 부르는 K-Pop이 서양인들을 매료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꿈꾸는 뜨락 (http://blog.naver.com/dcafe/100131054431)

현재 페이스북에는 페이지 ‘K-Pop 콘서트 인 유럽’ (www.facebook.com/kpopconcerteurope)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한 일간지 기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럽인 15명에게 어떻게 케이팝을 알게 됐는지, 케이팝을 왜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케이팝을 알게된 경로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이 ‘한국인 친구가 소개시켜줘서’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또,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SORRY, SORRY)’를 듣고 케이팝에 매료됐다는 대답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전세계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youtube)’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음악을 접했고 결국 한류 팬이 됐다고 했는데요, 신기한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아이돌 가수들의 인간적인 매력에 반했다는 응답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외국에서도 ‘우결’을 보다니.. 하지만 여기에는 K-Pop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과학적인 ‘무언가’가 숨어 있습니다.
 
“후크송” 거부할 수 없는 마력~!!

저도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모르게 중독성 있는 리듬과 비트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이렇듯 K-Pop의 특징은 중독되기 쉽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후렴구의 리듬과 가사가 단순 반복되고 있는 후킹효과 때문으로, 이런 형식의 노래를 ‘후크송’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후크송의 중독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후크송의 중독성은 바로 소리의 안정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안정도는 가사가 나오는 부분과 가사가 나오지 않는 부분의 비율을 뜻하는데, 가장 듣기 편한 안정도는 30~40%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후크송은 이러한 안정도가 무려 평균 62.76%로 대단히 높게 나타납니다. 단순하고 매력적인 리듬이 여러 번 반복돼 매우 안정된 소리를 만들기 때문이죠. 또한 이 수치는 우리 인간의 심장 박동수와 비슷한 수치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대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예전부터 노래들으면서 누워있으면 저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었는데,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서 나오는 성우의 목소리도 이런 원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쉽게 중독이 되어 유행어가 된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후크송은 사람이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약 123bpm(beat per minute, 1분당 박자수)정도의 박자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가벼운 달리기를 마쳤을 때의 심장 박동수와 비슷한 수치로 약간 흥겨우면서도 즐거운 느낌을 전해준다고 하네요.
 
후크송도 계속 들으면 지루하다
 
후크성은 안정도가 높아 중독성 있고, 쉽게 노래를 인지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리듬은 아무리 매력적이더라도 금방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후크송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 음악은 잠시 흥행하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지루함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가수들은 청각 대신 시각과 촉각을 더욱 자극하려고 노력하는데, 대부분 화려한 무대의상과 퍼포먼스, 조명, 그리고 멋지고 예쁜 외모와 같은 것을 후크송의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K-Pop 아직은 극복할 과제가 많다.

K-Pop의 중독 바이러스는 음악적 인기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한류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에 오고 싶다는 대답을 하기도 하는데요. 한류의 뜨거운 열기는 앞으로도 리듬을 타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K-Pop도 극복해야할 과제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너무 아이돌 가수에 치중되어 있어 음악성과 작품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한국의 음악시장이 너무 아이돌 그룹가수들에게만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요, 현재 하고 있는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기계음에 의존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보다 직접 악기를 다루면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실력파 가수들의 음악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현재 우리 음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잘 극복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고, 음악성을 갖춘 노래들이 많이 등장한다면 세계무대에서 K-Pop은 계속해서 큰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됩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최 형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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