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
1976년, 영국의 젊은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편찬해 과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에 불과하다. 그 기계의 목적은 자신을 창조한 주인인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는 말이다. 그러니 유전자는 얼마나 이기적인가.’
이 책을 통해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유전자에 의해서 창조된 기계입니다. 이미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살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에 불과한 것입니다.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몸이 DNA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 그는 DNA를 ‘불멸의 나선’이라 부르고 DNA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모든 생명체를 ‘생존 기계’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이타적 행동이란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다른 생명체를 돕는 이타적 행동들조차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일부 과학계에서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너무 획일적이고 인간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킨스, 유전의 영역을 인간 문화로 까지 접목시켜…
신조어 ‘밈(meme)’의 탄생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info_grrl/5747226419/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제기한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서 '밈(meme)'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합니다. 그는 이를 ‘모방’ 등 비유전적 방법에 의해 전달된다고 여겨지는 문화의 요소’라고 정의합니다. 도킨스에 따르면, 문화의 전달은 진화의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유전자의 전달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즉, 유전적 진화의 단위가 유전자라면 문화적 진화의 단위는 ‘밈(meme)’ 인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고를 가진 도킨스는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처럼 복제기능을 가진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문화의 전달 단위 또는 모방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하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그는 ‘gene’(유전자)처럼 한 음절로 발음되는 단어로써 ‘모방’의 뜻이 함축된 그리스어(mimeme)에서 ‘밈(meme)'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노래, 옷의 패션, 헤어스타일, 도자기 굽는 방식, 건물을 짓는 양식 등 여러분이 생각하는 거의 모든 문화현상이 ‘밈(meme)'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밈(meme)이 퍼져나가는 과정은?
도킨스에 따르면, 유전자가 정자나 난자를 통해 하나의 신체에서 다른 하나의 신체로 건너뛰어 퍼지는 것과 똑같이, 밈도 모방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건너뛰어 퍼져나갑니다. 밈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유전적 메커니즘으로 기생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파되는데, 이때 뇌는 중간 매개물이 되는 셈입니다. 뇌가 밈의 전파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몸집에 비해 큰 뇌가 진화되었다고 그는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기적 유전자 속편,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의 그 속편으로 ‘확장된 표현형’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이기적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그 유전자를 가지는 생물체를 넘어 다른 생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는 유전자의 생존과 확대에 도움이 되는 현상‘을 기술하기 위해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버가 강 속에 둥지를 만들고 그 주위에 나무를 잘라 댐을 쌓아서 쉽고 안전하게 이동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때 비버의 몸과 행동이 유전자의 표현형이라면 댐 또한 유전자의 표현형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유전자가 유전자의 수준에서만 작용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표현형의 결과에까지 확장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리처드 도킨스가 ‘확장된 표현형’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서울대 권장도서로 꼽힌 만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은 후 기존의 사고를 전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전환’이라는 신선한 경험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정 희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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