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녀는 프랑스에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들러보아야 하는 코스의 대명사입니다. 왜 그녀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미소를 짓는 듯, 또 어찌 보면 무덤덤한 모나리자 특유의 오묘한 느낌 때문일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 모나리자의 미소를 이렇게 오묘하게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눈이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에 숨어 있습니다.
 
 하버드대 Livingstone 교수에 따르면 이는 우리의 눈이 초점을 맞추고 보는 부분과 그 나머지 부분을 머릿속에서 인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http://neuro.med.harvard.edu/faculty/livingstone.html, Science 17 November 2000: Vol. 290 no. 5495 p. 1299 )

위의 사진은 모나리자의 얼굴입니다. 우리 눈이 초점을 맞춘 부분의 경우 맨 오른쪽처럼 그림의 미세한 차이를 더욱 쉽게 잡아냅니다. 그러나 초점에서 멀어진 사물일수록 점점 왼쪽처럼, 미세한 차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큰 변화 혹은 음영에 잘 반응하여 보입니다. Livingstone교수에 따르면 눈의 초점에서 시야각이 약 6~7도만 변해도 초점에서 바라보는 눈의 정확도는 1/10정도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모나리자의 입이 아니라 다른 쪽, 혹은 배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맨 왼쪽 사진처럼 모나리자가 씽긋 웃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우리의 눈은 이렇게 초점 부분만 정확하게 세세한 부분을 볼 수 있고 다른 부분은 뿌옇게 명암의 윤곽만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이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눈이 이용되던 때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세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집중도를 요하고, 그만큼 처리할 정보와 분해도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많아지면 우리 몸의 대처도 느려지고 반응속도도 함께 떨어집니다. 그러나 정확도를 포기하면 우리 뇌가 전달하고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는 우리에게 위협을 주던 포식자나 어떤 위험물이 갑자기 시야에 나타날 때 빠르게 우리 몸이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처:http://www.flickr.com/photos/ddloz/255197020/


너무나 많은 정보를 세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우리의 생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안에 코끼리가 숨어있어요!!

 500년 전 다빈치는 이미 이런 눈의 특성을 알고 모나리자의 미소를 그릴 때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리는 16년간 약 30번 이상의 얇은 덧칠, 한 번의 붓질이 1~2mm에 불과한, 이를 통해 색 변화의 윤곽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세밀한 기법인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이용했습니다.
스푸마토 기법이란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의 'sfumare'에서 유래했는데요, 물체의 윤곽선이 마치 안개에 둘러 싸여 있는 듯이 표현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조르조네에 의해 초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얼굴이 달라보이는 것도 이 기법 때문에 빛이 비추는 방향이나 강약에 따라 윤곽선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는데, 미술가이면서 과학자였던 다빈치는 평소 자연을 관찰하기를 즐겨했고, 이렇게 자연을 관찰하던 중 대기 속 수분과 먼지가 빛을 난반사하여 멀리 있는 물체의 윤곽선이 희미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이 원리를 작품에 응용하여 모든 것을 음영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지켜볼수록 자연과학과 미술, 또 건축과 천문학 모두에 조예가 깊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더더욱 위대하게 보이는 건 왜일까요!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Leonardo_self.jpg


참고 : http://www.sciencemag.org/content/290/5495/1299.2.full#xref-ref-1-1
http://neuro.med.harvard.edu/faculty/livingstone.html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김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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