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 이 둘은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연과 역사가 만나다면 민속자연사 또는 자연사가 되어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자연과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얼마 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에는 작지만 결코 작지만은 않은 민속자연사박물관(http://museum.jeju.go.kr)이 있다.

출처: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천연기념물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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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도 유일의 민속이나 역사자료에서부터 자연의 생태계 즉 동식물의 생태까지도 다루는 박물관이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육지와는 다른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제주에 산재해 있는 고유의 민속 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조사 연구, 수집하고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가장 제주다운 모습과 느낌을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돌의 섬’ 제주를 상징하는 화산암들이 가득하고, 구멍이 숭숭 난 현무암들을 재미나게 구경하다 커다란 돌하르방이 안내하는 계단을 따라가면 비로소 본격적인 전시장이 시작된다.

제주돌

해녀

 









세계자연유산 홍보전시관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 용암동굴을 실제 동굴에 들어온 느낌이 들도록 재현해 놓았다. 또한 자연사 전시실에는 제주도의 지질암석, 동식물 등 자연사 자료를 입체적으로 전시해 놓았는데, 지질암석 전시장에서는 제주의 형성과정과 화산분출장면, 패류화석, 만장굴 축소모형 등을 볼 수 있고, 육상생태관에서는 해안습지대, 상록활엽수림대 등 총 6개 영역에서 동식물 표본 등을 통해 제주도의 자연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신생대 제 4기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섬답게 화산암류가 많아 현무암, 조면암 등을 직접 볼 수 있기도 하다.

제주도 내 거의 전 지역의 분석구에서 볼 수 있는 화산탄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공중으로 쏘아 올린 용암 덩어리가 회전하면서 공기와 마찰해 둥근 형태를 나타내는 화성쇄설물을 말하는데, 고구마 모양의 방추형이 많고 그 크기가 1~2m에 달하는 것도 발견된다.

용암동굴과 제주게


물고기와 조류

옛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민속 전시실 1, 2관은 제주를 알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봐야하는 필수 코스이다. 육지와는 다른 해양성 기후와 척박한 토양, 심한 바람을 극복하면서 생활해 온 제주인의 독특하면서도 지혜로운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제주도 민속촌이나 제주 시장을 돌아보면 독특한 소재로 만든 ‘제주 갈옷’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래와 설명을 잘 알 수 있다. 제주 갈옷은 제주도민이 목축과 어로 생활에 맞게 개발한 작업복으로, 풋감즙과 무명 등을 이용해 만드는데 제주도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제주갈옷(출처:google free image)


민속전시실과 이어진 해양종합전시관에는 2004년 제주에서 발견되어 박제로 제작된 13m 크기의 아시아 최대의 브라이드 고래 골격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브라이드 고래 골격(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고래 뼈)


하나 둘씩 늘어가는 테마형 박물관에 밀려서 이런 전통적인 박물관은 수행여행단과 같은 학단이나 단체 관람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자주 하지만 아이들에게 쉽게 제주의 살아있는 민속자료, 역사자료, 나아가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생태학적 자료를 보여주고자 한다면 이곳으로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이 동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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