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그렇게 산만하니?" “집중 좀 해라.”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는 걱정을 담은 말이지만,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게는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이다. 아마 이런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경우에 부모들은 자녀가 ADHD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학생은 자신이 ADHD을 가진 것이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아래 18개의 문항에 Yes/No를 하여 자녀의 ADHD여부를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다.

출처:플리커(http://www.flickr.com/photos/ultimateslug/416170998/)


채점기준 1) 1번~9번 문항 중 6개 이상 YES 인 경우 : ADHD 주의력 결핍 우세형
              2) 10번~18번 문항 중 6개 이상 YES 인 경우 : ADHD 과잉행동/충동성 우세형
              3) 1), 2) 모두 포함 되는 경우 : ADHD 혼합형 

ADHD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이다. 아동 가운데 3~5%에게서 나타나며, 보통 여자아이보다는 남자 아이들이 더 많이 겪는다.

ADHD에 걸린 아동은 보통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쓸데없는 질문이 많고,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거나, 집중을 못하고, 숙제를 싫어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체계적으로 조작해야 하는 과제를 잘 하지 못하고,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 진다. 또 숙제, 연필, 준비물 등 일상적인 일들을 자주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로인해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생활의 부적응,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청소년기에 가서는 학습부진, 반항장애, 비행청소년, 우울증 등의 극단적인 모습들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ADHD는 그 자체로서도 위험하지만 파탄행동장애, 불안 및 우울장애, 학습장애, 언어장애 등의 질병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용한 ADHD… 더 위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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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ADHD는 산만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증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달리 수업시간에 자주 딴생각을 한다든지 수업과 관련 없는 만화나 그림을 그린다든지 하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 역시 ADHD를 앓고 있을 수 있는데, 이른바 ‘조용한 ADHD’다.
조용한 ADHD는 흔히 알고 있는 ADHD 자가 진단법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증상 역시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ADHD하면 틱! 틱하면 ADHD! 

출처:플리커(@o5com / http://www.flickr.com/photos/o5com/4926100794/)

틱 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ADHD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ADHD 아동에게서는 틱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여기서 틱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굴이나 목 등의 신체 일부분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무의식 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을 깜박이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어깨나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운동틱’이라고 한다. 반면 헛기침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동물울음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음성틱’이라고 한다. 각각의 운동틱과 음성틱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를 ‘뚜렛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틱 증상은 근육이 정상적인 뇌의 명령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로 신경계가 오작동을 한다는 것으로, 그만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선천적 ADHD는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 후천적 ADHD는 예방이 중요하다!

출처:플리커(http://www.flickr.com/photos/valezki/3386832857/)

ADHD는 유전적인 요소가 연관되어 있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가벼운 행동수정이나 약물치료를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ADHD를 발생시키는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술과 담배가 있는데, 임산부가 술을 마실 경우 자녀는 ADHD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고, 그 유전자는 손자 손녀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ADHD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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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일단 ADHD에 걸렸을 경우에는 보통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약물은 중추신경흥분제일 경우가 많아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약물치료를 망설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동의 ADHD는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릴 때 반드시 치료해야만 한다. ADHD는 장시간에 걸친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약 2년 이상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한의학 치료’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의 ADHD 치료는 상담으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침, 뜸, 부항 등 기와 혈의 흐름을 돕는 치료 등을 병행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가 ADHD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약물을 남용하지 않도록 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주변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DHD에 걸린 아동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야단을 맞고 미움을 받으면서 더욱 그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ADHD 증후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적절한 때에 칭찬을 해줄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주변을 잘 둘러보고, 혹시라도 그저 ‘산만한 아이’로만 치부되어 야단을 맞는 아이가 있다면 ADHD가 아닌지 잘 살펴본 후 그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도록 하자. 당신의 그 작은 관심이 어쩌면 그 아이의 인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정 희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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