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Korea Train Express의 약자로써 한국의 고속열차를 뜻합니다. KTX는 2004년 4월 1일 개통 이래 누적 승객 3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연간 평균 5000만 명의 우리 국민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국민들이 애용하는 KTX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매우 빠른 속력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는 고속열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고속열차는 통상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열차를 칭하는데, 프랑스 알스톰사의 떼제베(TGV)를 모델로 삼고 있는 KTX는 최고시속 300km를 자랑합니다. 이와 같은 속도의 비밀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차체, 혁신적인 차체길이와 관절형 대차 구조로 실현한 차체 경량화, 그리고 동차에 설치된 18200마력 상당의 동력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 brass.bonanza

 여러분은 KTX에서 뛰어난 속도와 승차감 외에 다른 어떤 특별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또 하나의 큰 차이는 바로 역방향으로 고정된 좌석입니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와 같은 기존의 열차는 좌석을 임의로 회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KTX는 그렇지 않습니다. 역방향 탑승객이 느끼는 불편함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승객에게 5%의 요금 할인혜택까지 부여하면서까지 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작성자: d'n'c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차량의 무게입니다. 고속열차의 주행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열차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요, 엔지니어들이 차체의 길이를 짧게 설계하면서 경량화에는 성공하였지만, 그만큼 좌석을 놓을 공간이 부족해진 탓에 간격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좁아진 공간 때문에 회전식 좌석의 설치가 어렵게 된 것입니다. 물론 차체를 통째로 돌린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380미터나 되는 열차를 회전시키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다른 열차에 있는 좌석 회전장치는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장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좌석이 많은 기존의 KTX(고속 운행용 열차)에 적용하게 되면 주행성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죠.

작성자: the green album

그럼 모두 순방향으로만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KTX 좌석은 다른 열차와 달리 고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모두 한 방향으로만 고정하게 되면 처음 갈 때는 순방향이었더라도 반대로 갈 때는 전부 역방향 좌석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열차는 회전식 좌석으로 이 문제를 보완하고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존의 KTX는 무게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특히 다른 열차의 경우 기관차만 따로 분리하여 전차대로 방향만 바꿔주면 되지만 KTX는 객차 간 분리가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정방향과 역방향 좌석을 반반씩 만들어 둔 것입니다.

하지만 역방향 좌석은 아무래도 많은 불편함이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승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바로 ‘멀미’입니다. 역방향 좌석에 앉으면 정방향 좌석에 앉을 때보다 멀미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는 내이 림프액의 불규칙적인 움직임과 눈과 기타 신체로 들어오는 신호들이 함께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성자: pete O

 어쨌든, 역방향에 대한 불편함이 계속 제기되자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새로운 고속열차 'KTX산천'에는 좌석 간격을 980mm로 넓히고 전 좌석에 회전 시스템을 채택하였는데요, 무게 문제는 좌석수를 줄이고 유선형 설계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며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역방향 좌석은 오로지 단점만 있는 걸까요? 놀랍게도 역방향 좌석의 경우, 차량 사고 시 정방향에 비해서 더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관성의 법칙을 고려해 보았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앞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유럽의 경우, 차량에 유아용 시트를 역방향으로 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열차 역시 ICE 탈선사고가 있었던 독일의 경우 역방향 좌석이 의무화 되어 있습니다.

작성자: doug88888

 
 끝으로 역방향 좌석이 초래할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몇 가지 팁을 전해드립니다. 첫 번째, 창밖을 보되 가급적 멀리 그리고 넓게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독서나 음악 감상은 되도록 자제할 것을 권장합니다. 세 번째, 오랜 시간 창밖을 응시하는 것을 피합니다. 네 번째, 멀미가 심한 체질의 경우, 되도록 순방향 좌석을 이용하고 불가피하다면 처음부터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역방향 좌석,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좌석의 방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고걱정 없이 쾌적하고 안전한 기차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하 상 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