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당신의 뇌가 깜박인다?

일과가 끝난 후 좋은 사람들과 모여 마시는 한 잔의 술은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죠.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다음 날 전날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필름 끊김’ 현상을 일으키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블랙아웃'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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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미의 ‘블랙아웃’

사실, ‘블랙아웃’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선 의학 용어로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일시적으로 기억이 끊기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필름이 끊겼다’라고 말하는 현상을 지칭하고 있죠. 군사적 용어로는 '본격적인 미사일 공격에 앞서 한 발 또는 수발의 핵공격으로 적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말합니다. 또는 '전투기가 급상승 할 시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시력상실'을 말한다고도 하네요.

@Sarah G.../http://www.flickr.com/photos/dm-set/3651344537

또, '광범위한 범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단순한 정전과 달리 오랜 시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정전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합니다. 디자인상 보이지 말아야 할 부분을 검정으로 처리하여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지칭하는 용어 역시 ‘블랙아웃’이고요.

‘블랙아웃’, 그 원인은...?
이처럼 블랙아웃의 다양한 의미 중에서 오늘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의학 용어로서의 블랙아웃, 바로 과도한 음주 후 발생하는 알콜 유도성 기억 장애 현상입니다. 음주 후 단기성기억상실증 또는 알코올성 단기기억상실증이라고도 부르는 ‘블랙아웃’은 기억상실은 있지만 의식의 소실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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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랙아웃의 원인은 알코올로 인한 해마의 손상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해마는 '해마회'라고도 하며 기억의 형성과 저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로, 열·압력·약물 등의 영향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해마의 역할은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것,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해마를 잘라내면 15초 전까지의 일까지만 기억하고 그 이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이때 발생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해마를 손상시켜 기억의 저장을 방해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게 되는데 우리의 뇌는 다른 장기들보다 산소와 피의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뇌세포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블랙아웃 현상은 술 마시는 양과 속도에 비례해 발생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와는 다른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GreenFlames09 / http://www.flickr.com/photos/greenflames09/100782021/


'저널 알코올 중독 : 임상 및 실험연구 저널(journal Alcoholism :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6월호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 펜실베니아 연구팀의 블랙아웃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블랙아웃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연구에서 말하는 블랙아웃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블랙아웃을 경험한 적 있는 학생 12명과 그렇지 않은 학생 12명의 음주후 뇌 MRI 사진을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음주 전에는 이들의 뇌 활동 패턴이 매우 비슷했지만 음주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유달리 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를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는데요, 연구를 이끌었던 리건 R. 웨더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블랙아웃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알코올 등 어떤 특정 성분에 반응하는 뇌를 가지고 있거나 도파민 분비량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뇌의 인지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위에 화학적인 변화가 발생해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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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의 뇌는 소량의 술을 마셔도 금방 취하거나 기억을 잃을 수 있고, 술을 많이 마실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랙아웃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음주는 어떤 의미에서든 좋지 않으며,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죠. 알코올성 치매의 첫 신호라고도 하는 ‘블랙아웃’. 적당량의 술과 여유로운 시간으로 건강한 음주생활을 즐기세요~

* 브라운 아웃(Brown Out)
음주 후의 부분기억상실 증상을 말한다. 당시의 기억에 대한 힌트를 주면 몇몇 장면을 기억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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