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인삼의 효능은?

@nkotb1912 /http://www.flickr.com/photos/25022581@N08/2357405270/

동의보감에서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하여 허한 몸의 원기를 보해주는 것이라 말하는 약제가 있다. 바로 인삼을 두고 하는 말인데,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인삼을 재배하는데도 과도한 양의 화학적 비료를 사용해 재배하여 농약의 수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유통과정에서 손을 쓰지 못하고 시중에 나와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 약학적 효능만큼은 어떤 화학약품보다 월등하여 오래전부터 많이 접해왔던 약재 중 하나이다.

한약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에는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입증해 보인 논문이나 저서가 많다. 이러한 자료를 손쉽게 일반인도 찾아 볼 수 있는 데에는 오래전부터 인삼에 대한 연구를 한 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 가운데 인삼에 대한 유통과정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신 임병옥 박사님을 만나 유익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삼수삼 @himiya80 / http://www.flickr.com/photos/himiya/5627757886/

Q. 인삼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인삼은 크게 가공방법에 의한 분류, 재배방법에 의한 분류 그리고 재배지역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공방법에 의한 분류를 먼저 설명하면 수삼은 인삼은 4~6년 정도 재배한 후에 밭에서 수확을 하는데 가공하지 아니한 생삼을 수삼이라고 합니다. 단점으로는 75%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장기간 저장이 어렵고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온도가 높은 시기에는 유통과정에서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마트에서 접하는 모양은 아닙니다. 이 수삼은 주로 달여 먹거나 삼계용 또는 반찬으로 무쳐먹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가 보는 인삼은 백삼이라고 하는 것인데 백삼은 4~6년근 수삼을 원료로 해서 껍질을 살짝 벗겨내고 그대로 햇볕에 자연건조하거나 또는 60℃ 이하로 열풍 건조시켜 제조한 것으로서 수분함량이 14%이하가 되도록 하여 상하지 않고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말린 것을 말합니다. 백삼의 종류에는 직삼, 곡삼, 반곡삼, 피부백삼이 있습니다.

재배방법에 의한 분류로 보면 재배삼이라 하는 것은 인삼밭에서 인위적으로 기른 인삼을 말하고, 장뇌삼은 인삼 씨를 깊은 산중에 뿌려 산삼과 같이 자연 그대로 재배한 인삼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산삼이라는 것은 깊은 산속에서 자연 상태 그대로 자생한 삼을 말하는데 심마니가 있을 정도로 산삼은 귀하고 가치 있는 종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배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나라별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성질이 달라서 이 또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한반도 인삼을 고려인삼이라고 하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인삼을 화기삼이라 일컫습니다. 전칠삼은 중국에서 생산된 인삼을 말하며 일본에서 생산된 인삼을 죽절삼이라 합니다.

Q. 그렇다면 인삼과 기타 다른 삼류생약과의 효능에 차별을 두나요?
A. 서양삼은 200여년 전의 중국 청나라 본초서인 [본초강목습유] 및 [본초비요]에 처음으로 약용 본초로 인류 역사에 등장한 생약입니다. 본 저서의 말을 빌려 어려운 말이 섞일 수밖에 없는데 문헌이 한자로 되어 있어서 가장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서는 한자를 풀어써야 하니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하고 설명해 드리지요.

인삼의 효능으로 益肺陰(익패음), 폐의 음액(陰液)을 보충하고, 淸虛火(청허화), 인체의 음액 즉 물질액 부족으로 인한 허화(虛火)를 내리고, 生津止渴(생진지갈), 물질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治肺虛久嗽(치패허구수), 치료효능으로 폐가 허약하여 오는 오래된 기침과 失血(실혈), 咽乾口渴(인건구갈), 허열(虛熱)로 인한 갈증 및 虛熱煩(허열번), 가슴답답함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효능은 고려인삼이 갖고 있는 대보원기 작용으로서의 보기제(補氣劑)의 개념이 아니고, 음액(陰液)보충제로서의 약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며, 고려인삼은 기(氣), 혈(血), 진액(津液)을 전부 보충하지만, 쉽게 설명해 서양삼은 진액 보충에 국한된 효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본초학적으로는 전통의약에서 사용하는 사삼(沙蔘, 더덕, 잔대)이 나타내는 효능과 비슷한 효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더덕과 같은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서양삼이니 고려인삼과는 아주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임병옥 박사님

Q. 인삼의 보기(補氣)작용과 서양삼의 청열(淸熱)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인삼은 흔히 성질이 미온(약간 따뜻)하므로 승열(昇熱)작용이 있다고 하는 낭설이 있으나, 인삼의 효능은 전술한 바와 같이 원기를 보하는 보기(몸을 보하는)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주작용입니다. 즉, 원기를 보하는 것이지, 열을 넣어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한방 임상적으로 울화가 심하거나, 허열이 심한 음허화동자의 경우는 미온의 약성이 기상충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있으나, 이 경우에는 병사를 치료한 후에 사용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에 서양삼은 허화를 걷어주며,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보음제의 약성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은 약성은 사삼(沙蔘)의 약성과 유사한 것으로, 청열(淸熱)작용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약성은 보원기제인 인삼이 아니라는 정확한 증거인 것이죠. 따라서, 전칠삼이 같은 인삼속 식물임에도 오랜 세월 인삼과는 또 다른 약성의 한약으로 사용되어 온 것처럼, 서양삼은 인삼과는 또 다른 약성의 생약이고, 인삼이 갖고 있는 효능의 일부분(1/3)인 진액보충제에 해당하는 생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ohn Stenberg /http://www.flickr.com/photos/isadoreberg/1373159937/

 

Q. 그럼 인삼과 비슷한 홍삼은 무엇인가요? 
A. 홍삼이라 하는 것은 4~6년근 수삼을 엄선하여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담황갈색 또는 담 적갈색의 인삼을 말하지요. 홍삼은 수분을 14%이하가 되도록 건조시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증기로 쪄서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성분의 변화를 일으켜 사포닌, 말톨(mathol),G-rh2 등 우리몸에 유익한 여러 가지 성분들이 생성됩니다. 홍삼의 제조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9,10월에 수확 세삼(洗蔘=인삼을 깨끗이 씻는다.)하여 선별 증숙(蒸孰=증기로 찐다.)하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홍삼이 되는 것입니다.

Q. 건조 홍삼의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우선 제조과정에서 인체에 유익한 여러 가지 생리활성 성분이 생성된다는 점입니다. 홍삼에는 만드는 과정에서 성분의 변화가 생겨 수삼이나 백삼에는 없는 특이한 성분이 생성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서 Malthol(노화억제성분), GinsenosideRH2(암세포 증식억제성분), GinsenosideRg1(두뇌기능 활성화 작용)등 8종이나 됩니다. 또한 고려인삼에는 외국삼보다도 월등히 많은 종류의 사포닌이 들어있는데 사포닌이란 인삼의 여러 가지 유효성분 중 주된 약리 작용을 하는 Ginsenoid(진세노사이드)라고 불리는 성분입니다. 최근 분리 분석기술의 발달에 따라 지금까지 30여 종의 인삼사포닌의 화학구조가 밝혀져 있고 지금도 활발한 연구에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인삼은 종류에 따라 들어있는 사포닌의 종류와 숫자가 다른데 국내산 홍삼에는 30종, 백삼에는 22종, 중국삼에는 15종, 미국삼에는 14종, 일본삼에는 18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홍삼은 소화흡수가 잘된다는 것이 장점인데 제조과정에서 인삼조직중의 전분입자가 졸(sol)상태에서 겔(gel)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인삼보다 소화 흡수가 잘됩니다. 그리고 홍삼은 장기보관해도 내용성분의 변화가 없답니다. 홍삼은 제조과정에서 증숙 공정을 거치는데 이때에 조직중의 전분입자가 호화되어 건조 후에 조직이 견고해집니다. 또 증숙 공정을 거치는 동안 각종 효소들이 불활성화 되어 자가소화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품질 안정성이 우수하고 장기보관해도 내용성분의 변화가 없습니다. 인삼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홍삼은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 임병옥 박사님
(사)고려인삼포럼 사무총장
(사)산삼학회 사무총장
세명대학교 자연약재과학과 한약재 유통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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