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상식을 뒤집어라!
이그노벨상(Improbable Genuine Nobel)


2011년 올해도 어김없이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항상 노벨상 수상전에 발표하는 이그노벨상 인지라 이번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수상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이디어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그럼 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작을 알려드리기에 앞서, 먼저 이그노벨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웃게 하고 그 다음 생각하게 하는 연구

이그노벨상은 "불명예스러운"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의 합성어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유머 과학잡지인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보)’의 발행인 마크 에이브러햄스가 1991년 제정한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의 첫 시상식은 MIT에서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 4명이 초대되었으며 두 번째 시상식 때부터 1,000여 명의 관중이 무대를 향해 수상자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MIT 학교에서 시상식을 열던 이그노벨상은 학교 측의 반대로 5회째부터는 하버드로 자리를 옮겼고, 그 후 지금까지 하버드가 시상식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improbable.com/ig/

이그노벨상은 진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기 1주일 전에 열리는데 상금도 없고, 시상식에 참가할 교통비도, 숙박료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자비를 들여 참석한다고 하니 이그노벨상에 대한 과학자들의 애정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그노벨상은 단순하게 보자면 노벨상을 패러디 한 상이지만, 최근에는 노벨상만큼이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가치도 인정받고 있죠.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그의 저서에서 이그노벨상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 이런 상들은(올림픽 메달, 노벨상 등) 대개 이들의 극단적인 인간애를 존경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수상자들이 성취한 일들은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쁜 것으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이그노벨상은 이런 상들과 다르다. 다들 알겠지만 이그노벨상은 우리 대부분을 한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걸출한 혼동을 존중한다. 인생은 혼란스럽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데 뒤섞여 있다. 음과 양을 완전히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무와 숲도 마찬가지고 때로는 위와 아래도 그렇다."
(책 '이그노벨상 이야기'- 마크 에이브러햄스 저 中)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그노벨상의 진정한 가치, 이 이야기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그노벨상이 우스꽝스럽고 그저 황당한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 아니라 보는 눈에 따라 가치를 달리할 수도 있음을 에이브러햄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흥밋거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고, 어느덧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아이디어에게 주는 상이라는 거죠. 그러니 언젠가는 다분히 창의적일 수 있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반짝일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천재와 괴짜 사이에 선 그들

서울포럼2011에 연사로 참석한 안드레 가임 박사 (출처: 서울포럼 2011 홈페이지)

이그노벨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안드레 가임 박사,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물리학자 입니다. 2010년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그래핀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2000년 개구리가 반자성을 띤다는 사실을 증명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죠. 즉, 그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는 사실!
2000년에 수상한 이그노벨상의 경우, 살아있는 개구리를 자기력을 이용해 공중부양 시키는 것에 성공함으로써 개구리에게 반자성이 있다는 연구를 했는데.. 좀 황당하긴 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연구결과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한국인 수상자는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1999년 환경보호부문에서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양복의 원리(옷감에 수많은 마이크로캡슐을 함유해 마찰에 의해 캡슐이 깨지면 그 속의 향료가 배출되는 원리)로 수상해 개구리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또 2000년에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1960년부터 1997년까지 3,600만쌍을 합동 결혼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수상했구요, 올해에는 1954년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 미국의 도로시 마틴 목사와 1992년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며 휴거론을 주장했던 이장림 목사가 수학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예언처럼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았지만, 당시 많은 이들이 황당해하면서도 ‘설마..’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우리나라에도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나왔으니 이제 노벨상 수상자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먼저 웃게 하고 그 다음 생각하게 하는 연구(first make people laugh, and then make them think)’라는 이그노벨상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우리나라 과학계도 웃음이 공존하는 연구에 인색하지 않는 인식이 자리하길 기대해봅니다.

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작(10개 부문)
올해에는 공공안전 부문이 새로 신설됐습니다.

생리학상 - 붉은다리 거북의 하품이 전염성이 없다는 증거를 밝힌 연구
화학상 - 고추냉이 향을 내뿜는 화재 경보기, ‘와사비 알람’
의학상 - 소변을 참았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실을 밝힌 연구
심리학상 - 사람들이 하품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
문학상 - 존 페리의 꾸물거림의 이론
○ 생물학상 - 딱정벌레가 호주산 맥주병과 짝짓기 하는 이유에 관한 연구
물리학상 - 해머던지기 선수는 왜 어지럽지 않은가를 밝힌 연구
수학상 - 수학 계산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준 지구 종말론자들, 지난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해온 종말론자들

평화상 - 군 장갑차로 불법 주차 차량을 부순 아투라스 주오카스 리투아니아 시장
공공안전상 - 고속도로에서 반복적으로 햇빛 가리개를 펄럭이는 실험을 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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