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찾아오던 불청객 황사, 올해는 왜 안 왔을까?

 우리나라의 봄은 기상학적으로 3,4,5월을 말한다. 4계절 중 봄은 우리에게 반가운 계절인데, 야외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이며 꽃도 많이 피어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반가운 봄이 되면 매년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황사! 매년 4월 즈음엔 황사가 심해 외출을 삼가라는 뉴스가 나오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 4월에는 황사에 대한 뉴스가 없었다. 서울의 경우 이번 달 말까지 황사가 없다면 18년만의 ‘황사 없는 봄’으로 기록된다고 하는데, 봄이면 찾아오던 불청객 황사가 올해에는 왜 오지 않았을까?

@kimubert / http://www.flickr.com/photos/treevillage/4452982010


 우선 황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황사의 이름은 다양하다. 흙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우토, 토우라고 불렸으며 흙비, 아시아먼지라고도 불린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시작된다. 사막지역에 봄이 찾아오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얼어붙었던 건조한 토양이 녹으면서 잘 부스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흙먼지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막지역에 햇빛이 그대로 반사되어 공기층이 뜨겁게 가열되면서 강한 저기압이 발생되는데, 이 저기압이 상승기류를 만들어 먼지들이 약 3천~5천 미터 상공까지 뜨게 된다. 그리고 이 때 약 초속 30m로 부는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것이다.

@Phillie Casablanca / http://www.flickr.com/photos/philliecasablanca/2051930997

발원지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시간은 이동경로나, 거리, 풍속에 의해 달라지는데 지역에 따라 빠르게는 24 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려 날아오기도 한다. 특히 황사는 모래먼지 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한 공업화가 진행 중인 중국을 거치기 때문에 아황산가스나 황산염, 질산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한다.

 이러한 황사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먼저 하늘색이 황갈색으로 변해 태양빛을 차단한다. 그래서 앞을 볼 수 있는 거리(시계)가 줄어든다. 햇빛을 차단하다 보니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황사의 알갱이 크기는 10~1000㎛(1㎛는 100만분의 1)까지 다양하다. 1000㎛를 황사, 10㎛를 황진이라고 한다. 특히 10㎛ 이하의 매우 작은 입자의 크기는 사람의 호흡기 깊숙이 침투한다. 따라서 호흡기 계통에 피해를 주고 중금속과 곰팡이 농도가 높아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안과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미세먼지가 반도체와 같은 정밀기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률을 높이기도 한다.

위성 적외차 황사영상 5월 21일 14:00 기준 (자료 : 대한민국 기상도, 기상청)



*[위성 적외차 황사영상 이용시 유의사항]적외차 방법은 육상과 해상, 주간과 야간의 다른 복사 특성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실제보다 약하게 또는 과대 추정될 수 있고, 황사층이 높게 떠 있는 경우에 비해 지상에 가까운 경우는 약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용시 주의가 필요하며, 황사 분석 영상 활용 시에는 미세먼지 관측농도를 최대한 함께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쁜 점밖에 없을 것 같은 황사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먼저 우리나라는 오염물질의 배출량 증가와 화학비료 사용 등에 의해 토양의 산성도가 높다. 이러한 토양의 산성도를 황사 내 석회 성분이 산성비와 산성토양을 중화한다. 황사에는 이온류와 금속성분이 있는데 토양비료역할도 하여 지력을 높인다. 또 해양미생물에게 무기염류를 제공하여 생물학적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하지만 비중으로 보자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5월 17일~5월 21일 미세먼지농도자료, 기상청

 황사예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00~300㎍/㎥ 이면 약한 황사, 300~500㎍/㎥보통 황사, 500㎍/㎥이면 강한 황사로 분류한다. 이 때,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며 2시간 이상 지속 예상될 때 황사주의보가 내려져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농도가 800㎍/㎥ 이상이며 2시간 이상 지속 예상될 때는 황사경보로 외출금지를 권고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나 보호 안경, 긴 소매의 옷을 입는 게 좋으며 귀가 후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봄에는 대규모 황사가 왜 없었을까?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1)발원지의 토양조건 2) 모래먼지를 상공으로 뜨게 만드는 저기압 3) 우리나라로 황사를 실어오는 북서풍 형성)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무엇보다 세 번째 조건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저기압을 동반한 남서풍 계열이 우세하여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평년보다 황사 발원지의 황사 농도가 약했고, 황사 물질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저기압이 예년보다 더 북쪽에 형성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점도 당시 황사의 발생을 줄인 이유였다.
 
 물론 아직 5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황사가 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3,5월과 비교하여 4월의 발생 비중이 높고 5월에 황사가 온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앞으로 계속 황사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실제 2008년에도 5월말 심한 황사가 있었고, 작년에는 5월에만 6차례 황사가 발생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올 황사에 대비해 올바른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향후 중국과 몽골, 한국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 협력사업 등을 시행하여 황사에 대비해야 한다.


자료 참고
소방방재청 : http://www.nema.kr
서울특별시 기후대기환경정보 : http://cleanair.seoul.go.kr
기상청 : http://www.kma.go.kr/
서울특별시 맑은환경본부, 황사 대응 시민고객 행동 매뉴얼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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