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커피의 검은 마력

안녕하세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단 2기 김도연입니다.
추웠다, 더웠다 하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를 지나서 매미 울음소리가 울리는 여름이 온 지금, 때론 따스하게, 때론 차갑게 커피 한 잔 하시는 건 어떤가요?

@antwerpenR / http://www.flickr.com/photos/rwp-roger/2410222127

달고 씁쓸한 맛과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 손으로 감싼 컵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혹은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 

오늘날 기호음료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6천억 잔이 소비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수가 아닐 수 없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애호가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한 가게 건너 한 가게에 커피전문점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죠.

혹시 6천억 잔이나 팔린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우시다면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봅시다. 테이크아웃(Take-out) 커피를 들고 가는 여대생, 나무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머그잔에 담겨있는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야간자율학습실 책상 위에 올려둔 자판기 커피까지. 여기저기에서 커피를 쉽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어느덧 커피를 빼놓고는 생활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커피! 대체 커피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토록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요? 매력을 넘어 세계적으로 약 6천억 잔이 소비되는 등 마력을 보이며 현대인들의 삶을 점령한 커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파헤쳐보겠습니다.

커피의 어원

@Stepheye / http://www.flickr.com/photos/stephaniewatson/5020665036


커피(Coffee)라는 단어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한 추측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카파(Kaffa)’에서 추측되었다는 설이 존재합니다. ‘카파(Kaffa)’는 ‘힘’을 뜻하는 아랍어로, 힘과 정열을 뜻하는 희랍어(kaweh)와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또한 에디오피아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커피나무가 우거진 곳이 있는데, 그 곳의 지명이 ‘카파(Kaffa) 주’라는 면에서 상당한 신빙성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카파 주는 1995년에 오로미아 주와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s으로 나뉘었습니다.)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에는 카페인(caffeine), 타닌(tannin),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나이아신(niacin), 칼륨(kalium), 수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유기산 등의 성분들이 들어 있으며, 단맛, 떫은맛, 쓴맛 등의 여러 가지의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는데요, 쓴맛은 카페인, 떫은맛은 타닌, 신맛은 지방산, 단맛은 당질 때문이라고 하네요.

@nate steiner / http://www.flickr.com/photos/nate/822450/

그렇다면 커피는 어떤 효능을 갖고 있을까요?

첫째, 졸음 방지 효과
보통 커피는 피곤하지만 자면 안 되는 경우, 예를 들어 시험기간이나 밤샘 업무를 해야할 때 많이 마시게 되죠? 바로 커피하면 떠오르는 카페인에 각성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인은 보통 커피 한 잔당 40~180mg 정도 들어있으며 중추신경계 및 신진대사를 자극시켜서 일시적으로 잠을 쫓고 피로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각성상태를 지속시키는 Cycling AMP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에 졸음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둘째, 다이어트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 성분이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약 10% 정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장운동을 촉진시켜 다이어트에 좋다고 합니다. 여성분들께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크림이 들어간 커피는 칼로리가 높아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원하신다면 꼭 아메리카노를 드셔주세요~ 덧붙여 장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커피는 변비 예방에도 톡톡히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셋째, 지구력 향상
커피는 지구력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글리코겐보다 먼저 피하지방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에너지는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변환시켜 충당하고 부족할 경우엔 지방을 끌어다 사용하는데 이 때, 카페인이 글리코겐보다 재빨리 피하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지구력이 향상되어 장시간 운동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넷째, 간 기능 향상
커피가 아스파라진산 아미노전이효소(AST)와 간 효소 수치(ALT)에 도움을 주고 술로 인해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음한 후에 커피를 먹으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다섯째, 암, 동맥경화 억제
커피에 있는 항산화 효과(병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로 인해 항암효과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클로로겐산은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발암물질 발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의 동맥경화학회에서는 커피가 HDL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petesimon / http://www.flickr.com/photos/petesimon/3365916822


이처럼 좋은 점이 많은 커피. 헌데 과연 커피는 좋은 점만 갖고 있을까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당연히 나쁜 점도 있습니다.
커피를 과다섭취 할 경우 카페인 중독을 야기할 수 있고 오랜시간 복용할 시엔 내성이 생기거나 불면증, 피로 증가,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요.

커피 원두 안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위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되도록 공복에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카페인 역시 개인에 따라 민감도 편차가 크므로 만약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쉽게 심장이 뛰거나 잠이 오지 않는 등의 불편함이 나타난다면 커피의 섭취량을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지정한 카페인 권장량이 있으니 되도록 이 권장량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렇게 커피의 어원과 효능, 주의점 등을 알아보았는데요, 과유불급! 과한 것은 금물이라는 것, 아시죠?
우스갯소리로 물 대신 커피를 먹는다고들 하는 요즘, 하루에 1~2번,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더하기] 커피이야기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은 언제였을까요?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약 1890년 전후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파경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고종황제인데요, 공식적인 문헌 기록에 따르면 고종황제가 1896년 아관파천 당시에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며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커피의 맛을 잊지 못하여 종종 끓여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고종황제는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던 커피 때문에 죽을 뻔 하기도 했다는데요, 1898년 9월 11일, 러시아어 통역관 김홍륙이 고종황제에게 앙심을 품어, 고종황제의 요리사인 김종화를 매수하여 고종황제가 즐겨 마시던 커피에 다량의 아편을 넣게 한 일이 있었던 것이죠.(독다사건) 다행히 커피를 즐겼던 고종황제는 평소의 커피 향과 다름을 느끼고 반모금을 마신 후 금방 뱉어내어 목숨을 건졌지만, 황태자 순종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마셔 치아를 18개나 잃고 며칠간 혈변을 누는 등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매천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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