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보다 정교한 우리몸의 카메라
 ‘눈’ 그리고 ‘시력교정술’

2007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태국의 모겐족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모겐족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들의 평균 시력이 5.0~9.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 가장 시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도수가 2.0이고, 멀리까지 내다본다는 독수리의 시력이 10.0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부 모겐족은 독수리에 버금가는 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floppy2009 / Page URL: http://mrg.bz/kdlrQ3 / Image URL: http://mrg.bz/53Ius2


누리꾼들은 방송이 나간 후 모겐족의 시력에 놀라워하면서도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 지 궁금해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컴퓨터, TV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평균 시력이 점차 나빠지고 있으니 어쩌면 모겐족의 시력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모겐족의 경우에는 넓은 들판에서 생활하며 먼 곳을 보는 일이 잦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런 환경이 좋은 시력을 갖게 되는 이유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이런 습관보다는 시력교정술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우리의 눈, 그리고 시력 교정술의 원리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먼저 빛이 바깥에서부터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순서대로, 눈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눈의 제일 앞부분엔 ‘각막’이 위치합니다. 각막은 흔히 ‘눈동자’라고 하는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투명한 막입니다. 결국 빛이 눈으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겠죠. 가장 바깥에 있으므로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빛을 눈 안쪽으로 통과시키고 굴절시키기도 합니다. 이 때 눈물은 각막의 바깥에 골고루 퍼져있으면서 굴절이 일정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줍니다.

@Look Into My Eyes / http://www.flickr.com/photos/weirdcolor/2966114569


각막을 통과한 빛은 ‘수정체’로 갑니다. 수정체는 종종 카메라의 렌즈에 비유되는데요, 카메라의 렌즈가 빛을 모아주듯 수정체도 우리 눈에서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카메라의 초점을 조절할 때 렌즈를 조절하듯,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수정체는 그 주변 근육이 늘어지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그 두께가 조절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두께 조절로 수정체의 굴절률을 달리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원근조절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수정체를 통과한 빛은 ‘유리체’를 지나가게 됩니다. 유리체는 안구에서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부분으로, 투명한 젤 형태라고 합니다. 동그란 안구의 빈 공간을 채워주며 빛을 통과시켜주는 셈이지요.

유리체까지 통과한 빛은 안구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망막’에 도착하게 됩니다. 망막은 궁극적으로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라 하여, 주로 카메라의 필름에 비유됩니다. 망막은 시세포가 존재하는 신경조직으로, 빛이 도달하게 되면 시세포에서 시신경으로 신호를 전달하게 되어 뇌에서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볼 수 있는 것인데요, 우리가 ‘시력이 떨어졌다’라고 하는 것은 주로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온 다음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히지 못했다, 즉, 빛의 굴절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굴절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사람들은 볼록렌즈, 오목렌즈를 이용한 안경, 그리고 콘택트 렌즈를 많이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비교적 최근에는 시력교정술이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라식, 라섹과 같은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시력교정술도 결국은 안경과 같이 빛의 굴절률을 조절하는 원리인데요, 안경이나 렌즈는 추가적인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굴절률을 바꾸었다면, 시력교정술은 본래 갖고 있는 렌즈, 즉 각막의 두께를 바꾸어서 굴절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suanie / http://www.flickr.com/photos/suanie/5166192290

사실, 라식이나 라섹이 나오기 전, 굴절 교정 레이저 각막 절제술(PRK)이라는 시력교정술이 행해졌는데요, 이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의 바깥에서부터 절제하여 절제 부위가 곧바로 외부로 노출되므로 많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그 후 이러한 PRK의 부작용을 보완하면서 라식과 라섹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라식은 각막의 바깥 부분을 도려내어 절편을 만들어 젖힌 다음, 그 안의 각막을 절제하는 수술로, 절제 부위가 바로 노출되던 PRK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입니다.
라식 수술의 경우에는 각막을 절제한 부위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지만, 도려낸 각막 절편은 수술 후, 수술 전의 70% 정도의 힘으로 붙게 되기 때문에 물리적 충격에 약하고, 각막 절편에 주름이 생기거나, 절편 아래에 염증이 생기는 등 각막 절편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ORBIS US / http://www.flickr.com/photos/28816130@N06/3130950905


라섹 수술은 위와 같은 라식 수술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원리는 라식 수술과 같지만 도려내는 각막 절편의 두께가 더 얇은 수술입니다. 라식 수술의 경우 각막상피와 그 내부에 있는 기실질까지 포함하는 절편을 만드는 반면, 라섹 수술의 경우에는 희석된 알코올을 이용하여 각막상피만을 도려냅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각막이 매우 얇은 사람들 또는 수술 후 눈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질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라식보다는 라섹을 이용하는 편이 수술 후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라섹의 경우에는 라식보다 회복 기간이 길고,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각막 혼탁의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Jacob Davies / http://www.flickr.com/photos/jacob-davies/1911867692/

안경, 렌즈, 시력 교정술 그 어떤 것도 아직은 속 시원히 시력을 나아지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데요, 눈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기관이니, 어떤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하시든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겠습니다.

요즘은 수술 전에 안과에서 세밀히 검사하고, 본인에게 맞는 시력 교정술을 추천해 준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 여러분 스스로 우리 ‘눈’에 대해, 그리고 ‘시력 교정술’의 원리에 대해 조금은 알고 갈 수 있도록 이번 기사 준비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기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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