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이유

  어느 덧 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단풍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올해 단풍은 지난해 보다 9일이나 빨리 시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설악산에서는 첫 단풍(9/25)이 관측됐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2일 이른 관측입니다.

자료출처 : 기상청


보통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정도가 단풍이 든 상태를 말하는데, 이렇게 빨리 단풍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설악산 평균 기온이 지난해 보다 1.1도 낮은 20.1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 단풍은 지리산과 중부지방에서는 10월 하순에, 남부지방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에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단풍을 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는 것 같습니다. 

지리산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이유는 식물 잎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색소 때문입니다. 봄과 여름에 나뭇잎이 녹색을 띠는 이유는 식물의 잎에 녹색을 띠는 색소인 엽록소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엽록소는 가장 쉽게 분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햇빛이 강한 계절(봄,여름)에는 일정량 이상의 광합성이 유지되면서 나뭇잎이 녹색을 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하지만 나뭇잎에는 엽록소 외에도 안토시아닌(anthocyanin)카로티노이드(carotinoid)라는 색소가 있습니다.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는 광합성이 활발한 계절에는 녹색의 엽록소에 가려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붉은 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늦은 여름부터 생성되어 잎에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풍나무

  그러다가 하루의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식물은 변화합니다. 나뭇잎과 가지사이에 떨켜층이라는 단단한 세포층을 형성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떨켜층이 만들어지면 뿌리에서 잎으로 공급되던 영양분과 수분이 차단되고, 광합성을 하고 있던 잎도 생성된 영양분을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잎은 계속해서 산도가 증가하고, 엽록소는 가장 먼저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나무가 엽록소의 생산을 중지하고, 엽록소가 파괴되기 시작하면 잎은 색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숨어있던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이 노란색과 붉은 색으로 발현되어 단풍이 지는 것이죠. 이 둘이 혼합되면 화려한 주황색으로 물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가을의 단풍은 ‘식물의 잎에 함유된 색소들의 분해 시기가 달라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깊어지면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와 붉은 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조차 분해되고 나뭇잎에는 가장 쉽게 분해되지 않는 갈색의 탄닌(tannin) 색소만 남게 됩니다. 기온이 점점 더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나뭇잎은 수분이 부족해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을 맞이합니다. 
 

지리산 정상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단풍나무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온이 빨리 유지되는 곳에서 잘 듭니다. 그래서 일교차가 큰 산악지역이나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 예쁜 단풍이 많이 드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먼저 서늘해지는 산꼭대기에서부터 단풍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대개 첫 단풍이 들면 산 아래 쪽으로 하루 40km씩, 남쪽으로는 하루 25km씩 남하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첫 단풍이 들고 2주정도 지나면 단풍의 절정기라고 하는데, 산의 80% 정도가 단풍이 들었을 때로 판단하게 됩니다.

출처 : 기상청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아름다운 단풍이 기대되는데요.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단풍이 드는 과학적 원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덧붙이기
10월이 되면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산을 찾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단풍이 되면 항상 나오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등반 안전사고에 대한 것입니다. 몇 가지 안전예방 수칙을 알려드릴 테니 잘 기억해두셨다가 즐겁고 안전한 단풍 구경하시길 바랄게요.

1)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쳐 주세요.
2) 하루 최대 8시간 정도 산행하고, 체력의 30%는 비축합시다.
3) 2인 이상 등산을 하되,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합시다.
4) 배낭을 잘 꾸리고,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맙시다.
5)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능력이 좋은 것을 신어주세요
6)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섭취합시다.
7)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위치를 확인합시다.
8)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9)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하게 걸읍시다.
10) 보폭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걸읍시다.
11) 발 디딜 곳을 잘 살펴 천천히 걸읍시다.
12)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3) 산행 중에는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4) 내려갈 때에는 자세를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펴 안전하게 디뎌야 합니다.
15)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맙시다.
16) 급경사 등 위험한 곳에서는 보조 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출처 : 소방방재청 / http://www.nema.kr/safe_season/autumn/mountain/mountain06.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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