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말하지 마….”
말할 수 없어서 더 괴로운 입 냄새!

알면서도 말할 수 없는 일들은 무궁무진하지만 알면서도 말하기가 영~ 민망해 주위 사람들만 괴로운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입에서 나는 입 냄새(=구취)입니다. 혹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면서 괴로웠던 기억 없으신가요? ‘이를 안 닦았나?’ 의아하면서도 차마 물어볼 수 없어서 입을 꾹 다물었던 적 없으신가요? 우리가 살면서 말을 하지 않는 날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본인이 모른다면 타인만 괴로운 것이고, 본인이 안다면 타인과 함께 더욱 괴로운 것이 입 냄새입니다.

입 냄새란 정확히는 구취(口臭)란 이름으로도 불리며 의학적 정의로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냄새 하나만으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입 냄새! 그렇다면 입에서 왜 이렇게 악취가 나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원인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입 냄새 확인법
손에 살짝 입 안의 침을 묻히고 침이 마르기 전에 냄새를 맡아본다.

입 냄새의 원인으로는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만 주로 입 안에 머무는 세균, 입으로만 숨 쉬는 경우, 소화 기관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신체가 허약할 경우를 주로 들 수 있습니다.

@EmmiP / http://www.morguefile.com/archive/display/111164

1. 구강 기능 장애로 인한 입 냄새

1) 백태(= 설태)

구취의 원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 바로 ‘백태’입니다. 혀를 내밀 때 보이는 하얀색 물질이 백태이며, 정확히는 주로 흰색이나 회백색, 혹은 누르스름한 흰색을 띕니다. 참! 혀의 바깥쪽이나 표면에 전반적으로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거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설태’라고 구분하여 칭하지만 보통 백태와 설태는 비슷한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백태가 혀 위에 쌓이면 그 위의 실유두가 자라서 여러 찌꺼기들이 잘 쌓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음식물의 찌꺼기나 입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그로 인해 잇몸에서 유래된 백혈구 및 혐기성 세균을 포함한 각종 세균 등이 쌓이면 특유의 입 냄새를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백태가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입 냄새는 더욱 심해진다고 합니다. 양치질을 할 때 혓바닥을 골고루 닦아주는 습관이 입 냄새 예방의 지름길이에요. 
 

@Mike Burns / http://www.flickr.com/photos/mike-burns/1155982969

2) 구내염

직접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구내염은 구강 내의 면역력이 약화되는 경우 구강에 세균의 침입을 막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피로가 쌓이면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지만 종류에 따라 전염성을 내포하거나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구내염은 백태가 끼며 입 안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균이 침입하여 입 냄새가 발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쉽습니다.

만약 입 안이 잘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타액 분비의 감소로 인해 구강 내 염증과 잇몸질환을 유발하며 구취가 발생하게 됩니다. 입으로 숨 쉬는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을 비롯한 구내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해외과학기술동향 자료에 따르면 일본 도우까이대학 의학부 생체방어기구계 감염증학 부문의 고가 야스히로 주임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구내세균을 제거하고 충치와 입 냄새를 방지하는 유산균 'LS1'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LS1은 막대기상 모양을 한 유산균으로 건강한 사람의 타액 속에 상존하고 있는데요, 피실험자 57명에게 정제형태로 만든 LS1을 하루 5회, 8주 동안 복용시킨 결과 4주 동안 치주병균이 1/20까지 감소했고, 구내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입 냄새도 확실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AJC1 / http://www.flickr.com/photos/ajc1/7164768470/

2. 소화 기능의 장애로 인한 입 냄새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라는 이름, 자주 들어보셨죠? 광고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인데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를 돌아다니며 위벽을 해치며 위염, 위궤앙, 위림프종 등 유발하는 균을 말합니다. 산도가 높은 위장점막 안에서 활동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살아남기 위해 요소분해효소를 가지는데, 이 때 헬리코박터균이 암모니아 가스를 방출해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구토할 때, 트림할 때 종종 헬리코박터균이 올라와 입 안에 머무르기도 하므로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 입 냄새가 유독 심하게 나는 경우, 평소 소화 장애가 있는지, 트림을 자주하는 지, 속이 자주 더부룩한 지 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2) 역류성 식도염 증상
소화계에서 일어나는 질병인 역류성 식도염도 구취의 원인이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으로, 목 쓰림이나 가슴통증, 신물이 위로 올라오는 증상(신트림) 등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위액이 올라오는 경우에 입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jaymiek / http://www.flickr.com/photos/jaymiek/3339800517

3. 편도결석
어라, 소화 기관에 문제가 없는데? 하시는 분들은 편도 결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편도결석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 세균들이 뭉쳐서 생기는 쌀알 크기의 작고 노란 알갱이로 흔히 만성 편도염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비염, 축농증으로 인해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경우는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라 편도결석이 잘 생기게 됩니다. 이 경우, 편도결석을 제거해주면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현대과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입 냄새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지 못했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입 냄새는 한,두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원인균 역시 수백 가지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처럼 발병 원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예방접종의 개념이 적용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입 냄새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모든 원인균을 모두 케어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개발되어야 하겠죠.

@keyseeker / http://www.morguefile.com/archive/display/668218

@Аюми あゆみ / http://www.flickr.com/photos/kawaiayumi/247877244


하지만 입 냄새에 대한 대처요법은 지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입 냄새를 예방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식후에 바로 이를 닦아 구강 내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자제, 채소나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 등의 올바른 식습관 유지도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입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입 냄새를 줄여준다고 하고, 녹차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얼마 전에는 매실이 입안의 세균을 억제해 냄새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구강청결제와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하니 입 냄새가 걱정이신 분들은 매실차를 한 번 드셔보세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입 냄새. 우선 원인을 알고, 자신에게 알맞은 대처요법으로 관리한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걱정 없이 대화할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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