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과학의 어우러짐,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를 가다



지난 14일과 15일,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R&D센터에서는 “융합과 소통으로 여는 과학 나눔 창의세상”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과학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의 지원으로 개최한 과학콘서트로서, 청소년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과학콘서트가 실제 어떤 분위기속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14일, 직접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춥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백 명이 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과학콘서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로비에는 2012 과학우수도서 강연회 등 다양한 이벤트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기다리는 청중들이 콘서트에 앞서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과학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 강연에 앞서 다양한 사회인사분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영국왕립연구소의 과학강연을 모티브로 하여 2003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도입한 행사"라며 그 의의를 전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각각 환영사와 축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주호 장관 "한국이 과학기술투자 세계 6위로 도약한 만큼, 창의적인 과학문화 조성을 위한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축사 다음으로는 우수과학도서 기증식이 진행되었는데, 전국에 3만 8천부의 우수과학도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어 화려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에 행사장에 있던 모든 청중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감상했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날 무렵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행사에 참석한 사람 모두에게 우수과학도서를 한 권씩 선물한다는 깜짝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 소식에 모든 청중들이 기뻐하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굉장히 화려했던 개막식이 끝나고, '융합'에 대한 본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임머신 시간탐험대'가 과거와 미래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융합에 의미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르네상스시대의 피렌체로 떠난 과학탐험대!

강연자로 나선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레오나르도 다빈치 "해부학을 공부했던 혁신적인 과학자이자 화가, 사상가"라며 그의 그림들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 '모나리자'는 손이 등장한 최초의 인물화이며 자세히 보면 윤곽선이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배경을 자연으로 사용한 것인데요, 그녀의 옷깃이 배경의 오솔길과 이어지고, 머리가 폭포와 이어지는 구성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암시합니다.

'대기원근법'으로 불리는 수프마토(Sfumato, 색의 변화를 낸 후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윤곽을 지워서 마무리)를 사용해 안개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즉 다빈치는 인류 최초로 포토샵을 사용한 화가였습니다. 또한 모나리자의 얼굴은 남성과 여성, 슬픔과 기쁨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는 “과학은 사실을, 예술은 상상력을 추구하는데, 이 둘이 만나면 새로운 차원의 문두를 열 수 있다.”며 “‘인도 속담에 창살에 갇힌 호랑이가 못 나오는 이유는 창살이 아니라 창살 사이의 틈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에 우연히 만나는 변수들에 대처하는 법이 달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탐험대가 도착한 곳은 미래의 세계였습니다. 연사로 참여한 서울대 강남준 박사는 '두 개의 사탕을 한 번에 먹었을 경우 전혀 새로운 좋은 맛이 난다'며 융합은 녹은 것을 합친다는 뜻으로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을 녹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과학의 대발견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가 찾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메디치효과(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종 간의 다양한 분야가 서로 교류, 융합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뛰어난 생산성을 나타내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함)를 토대로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애플을 성장시킨 스티브잡스를 예로 들며 '앞으로는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학문의 영역을 합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는 그 어느 과학콘서트보다 활발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된 콘서트와 불쑥 등장한 강연자들에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했는데요.


강연 중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퀴즈를 푸는 시간이 마련되어, 정답률에 따라 타임머신 연료가 충전되어 다음 시대로 여행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답률이 높아야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다양한 질문에 열성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는 청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도 대중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과학강연이 개설되어 세계과학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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