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발생한 옆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의 작동 결함을 시작으로 영광 3·5·6호기, 울진 4호기의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올해의 최고 화제 과학기술뉴스로 선정되었다. 원자력발전소는 이렇게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경제, 국민 복지 등에도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많은 뉴스를 접하던 중, 우연히 한국에서 원자력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갔다. 공학부 치고는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적은 원자력공학과는 무엇을 공부하는 과일까?

대한민국 미래의 원자력 기술개발을 책임질 인재들,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의 김지희(08학번․원자력안전연구실 대학원 입학예정), 김남기(11학번 원자력공학과 학생회장) 학생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카이스트에는 많은 공학관련 과가 있는데, 원자력공학과를 택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김지희 : 처음에 과 이름이 너무 생소해서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알아보니 원자력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nuclear physics나 열수력, 재료 등)를 배울 수 있고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에너지 이용이나 방사선이나 동위원소를 이용한 의학물리 등도 다루는 곳이라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남기 : 저는 원래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카이스트에 입학하기 전부터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에 가는 것을 생각했고, 학과설명회도 여기저기 다녀본 결과 지금의 과가 가장 저와 맞는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Q. 다른 과와 비교되는 원자력공학과만의 특징이 있다면?

김지희 :  전체적으로 봤을 땐, 굉장히 특성화된 과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점 덕분에 오히려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배우는 것 같아요. 모두 원자력이나 방사선에 관련된 공부긴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 하나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니까요. 그래서 전공과목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Neutron이나 gamma ray detection부터 원자로 내부에서 fission (핵분열)을 다루는 노이론, 그리고 노심에서 생성되는 열을 이용하는 열 물리학까지요. 이렇게 여러 분야에 대해서 배우고, 자신이 잘하거나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 좋습니다.

김남기 : 일단 카이스트 내에서의 다른 학과와 비교하자면 학생 수가 적어서 굉장히 가족적이라 좋습니다. 학생들끼리도 잘 지내는데, 학과에서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세요. 매주 학과 세미나전에 만남의 시간도 있고 학기 끝날 때 마다 송년회도 하구요. 학생 수가 적다보니 각종 장학제도의 혜택을 많은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08학번 김지희 학생

Q.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김지희 : 연구를 계속한다면 KAERI(한국원자력연구원)나 KINS(원자력안전연구원)등의 연구시설로 가고, 회사로 취직한다면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KNF 등 원자력과 관련된 곳으로 많이 가는 편이에요. 카이스트 학생들은 대부분 전문연구기관으로 가는 편이구요.

Q.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공학과의 학업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어떤 과목들을 배우고, 주로 어떤 학습능력이 요구되나요?

김지희 : 2학년 때는 ‘양자학개론’과 ‘원자력공학개론’, ‘방사선 상호작용’을 필수로 배우는데요. 원자력공학개론에서 원자력 발전과 그 이용에 관한 총체적인 내용을 배워요. 기본적인 분열부터 반응기 이론이나 안전규제분야까지요. 분야가 너무 다양한데다 생소한 내용을 다루는 과목이라 처음엔 얼떨떨한데, 이 과목들을 잘 배우고 나면 원자력 관련 공부가 훨씬 쉬워지는 것 같아요. 방사선 관련해서는 각종 방사선이 물질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배우고요.

3학년부터는 핵화학, 방사선생물학, 원자로이론, 원자력재료공학, 계측실험, 계통공학, 설계 등등을 배웁니다. 다양한 만큼 각 과목마다 필요한 학습능력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분야는 코딩을 통해 계산도 하고, 계측실험분야는 전자적인 배경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학생들


Q. 원자력공학과의 비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남기 :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와 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화석에너지는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산업의 발달로 에너지 소모량은 늘고 신재생에너지로 이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원자력은 우리나라의 경우로 보면 약 30%의 전력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아직은 핵폐기물, 원전사고와 같이 불완전한 점이 많지만 기술을 개발하여 안전하고 폐기물이 적게나오는 핵 발전을 개발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고 방향입니다. 원자력의 전력 충당량은 점점 늘어나지만 원자력 인력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원자력 공학과를 나오면 고급인력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원자력공학과 학생으로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이 있다면?

김남기 : 이번 여름 일본에 원자력 SUMMER SCHOOL이 있어서 KAERI(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과 학생들과 일본의 원자력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의 연구발표를 들을 수 있어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김지희 : 저는 일단 대학원 진학해서 열심히, 재밌게 연구하면서 지내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구요. 졸업한 후에는 국내외 연구기관으로의 유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막연하지만 IAEA에서도 officer로 근무해보고 싶어요. 원자력 분야는 연구만큼이나 안전규제, 국제정세 등도 중요해서 관련 업무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김남기 : 저의 궁극적인 꿈은 상온 핵융합을 상용화시키는 것입니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원자력 인재가 되겠다는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을 보니,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는 분야도, 진로분야도 다양한 원자력공학과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길 바랍니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