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을 잠재운 비극의 독약.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사랑을 위해 독약을 마시고, 48시간 뒤에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로미오는 줄리엣이 깨어날 것을 모른 채, 독약을 마시고 죽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자신 때문에 죽은 로미오를 따라 죽었지요.

세기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버린 독약.

줄리엣이 마신 독약은 ‘만드라고라’ 라는 식물입니다.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며, 판타지 소설 <오셀로>에도 나왔고,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자주 이용하던 식물이기도 합니다. 만드라고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만드라고라를 뽑았을 때 비명을 지른다는 미신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의 영향도 있으며, 고대 유럽의 오컬트에 관한 책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주에도 자주 이용되며, 중세에는 주로 마취제나 환각제로 이용되었습니다.

From the exhibition "Hellenism" at the Archeological Museum of Naples (2006)(@sp!ros / http://www.flickr.com/photos/artandmale/437800417)


 만드라고라(mandragora)는 흰독말풀로 사람의 형태와 굉장히 비슷하기로 유명 합니다. 서양에서는 만드레이크 혹은 아르라우네라고도 불리며, 동양에서는 만다라케라 불리고 있습니다. 외관상 인간의 남성과 여성을 많이 닮았다고 전해졌으며, 그래서 하얀 만드라고라는 남자이고, 검은 만드라고라는 여자라고 일컬어지기도 했습니다. 만드라고라는 페르시아어로 '사랑의 들풀'이라는 뜻이고, 아우라우네는 '비밀로 통하다'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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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만드라고라에서 추출한 물질이 최면 작용을 한다고도 알려져 숙면을 위해 소량 사용하기도 하지요. 또한, 만드라고라의 뿌리는 우울증, 불안, 불면증을 치료하는 진정제로 쓰이고 과거에 수술용 마취제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만드라고라의 잎은 진통제로 쓰였으며, 천식과 기침에도 좋아 치료제로도 쓰입니다.

  만드라고라는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처음 차를 마시면 흥분하게 되고, 과다 복용 할 경우, 마비가 오는 최음제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감각을 잃어버린 채 잠에 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특히, 만드라고라의 씨앗과 뿌리에는 알카로이드계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과 히오스시아민(Hyoscyamine)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witchseorin?Redirect=Log&logNo=120068341042&from=postView


스코폴라민중추신경계의 부교감신경에 작용합니다. 말초작용이 나타나는 양을 억제시키는 것이지요. 특히, 운동기능 중 ‘흥분’에 대해 작용합니다. 처음에는 흥분을 시켰다가 후에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스코폴라민의 운동억제 기능은 파킨슨증후군에도 사용됩니다.
한편, 히오스시아민항콜린 작용을 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 콜린의 수용체가 차단됩니다. 그 결과, 입이 자꾸 마르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매우 강한 신경 계통 작용 기전에 관여하지요. 최근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연구진이 미국 노인의학 저널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고령 환자의 경우 항콜린 영향이 축적되면 뇌기능이 저하되고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설이나 영화 혹은 신화에만 등장했던 특이한 식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무척이나 신기합니다. 물론 그 모습은 판타지 책이나 영화 등에서 본 것처럼 완전한 인간처럼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만드라고라의 효능과 독성 작용 기전을 잘 알고, 적절하게 이용하면 이로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독이 있는 식물은 전문가를 통해 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 역시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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