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Steve jobs!

‘융합의 대명사’가 남긴 7 가지 선물

“애플은 선견지명이 넘치는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는 놀라운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알고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우리는 소중한 친구이자 통찰력 있는 멘토를 잃었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만이 세울 수 있는 회사를 우리에게 남겨놓았습니다. 그의 정신은 영원히 애플의 근간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
                                                                                                       - 스티브 잡스 추모 웹페이지 중에서

사진출처 : 플리커(http://www.flickr.com/photos/aditza121/235315669/) @aditza121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지난 10월 5일(현지시각)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0년대 PC(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애플2’ 컴퓨터부터 세계인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바꿔놓은 ‘아이팟’, 스마트폰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아이폰’, 차세대 PC로 불리는 ‘아이패드’ 등은 모두 그가 세상에 남긴 선물이다.


잡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면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다. 그는 최첨단 기술에 인문학적 가치를 부여하여 인간친화적인 기기를 만들었다. 잡스가 내놓은 IT 기기와 서비스는 단순히 편익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소통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러한 철학은 잡스가 생전에 자주 강조했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Technology), 인문학(Liberal Arts), 인본주의(Humanity)가 합쳐져야 멋진게 된다"는 말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티브잡스 자서전



주의할 점은 잡스가 강조한 Liberal Arts가 국내에서는 인문학으로 번역되지만 정확히는 '교양 있는 지식인'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 즉 문학, 언어, 철학, 역사, 수학, 과학을 뜻한다는 점이다. 잡스의 철학은 최근 학계의 중요한 화두로 오르내리는 '융합'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잡스가 강조한 융합이란 결국 현실에 구현되는 능력이나 기능(기술), 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하는 폭넓은 사고의 지평(인문학),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인본주의)가 결합된 것이다.

잡스가 강조한 융합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 곳곳에서 확인된다. '기술과 관계된 세상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고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 그는 융합을 통해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을까? 포춘지가 조명한 '스티브 잡스의 7가지 혁신'을 소개한다.

1. 디자인 “작기 때문에 훌륭(cool)하다!”
잡스는 제품의 모습과 느낌은 재료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PC 제조업자들이 빠른 프로세서 성능에 집중하는 동안 그는 ‘명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집중했다.
어느 날 회의에서 잡스와 직원들은 누군가 팔려고 내놓은 ‘미니 쿠퍼(Mini Cooper)’를 가지고 토의했다. 이때 잡스는 쿠퍼의 매력이 ‘작은 크기’에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애플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다른 업체에서는 컴퓨터 케이스를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잡스와 애플은 더 작으면서 뛰어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금속 재료를 선택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애플이 출시한 티타늄으로 둘러싼 알류미늄 케이스 노트북은 시장에서 각광받았다. 최신의 맥북 에어 모델은 디자인과 가격, 성능이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2. 음악 “아이튠즈, 음악감상 방식을 바꿔라!”
21세기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대였다. 이 때문에 음악산업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소리바다’나 ‘냅스터’ 같은 서비스로 수백만 곡 이상의 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했기 때문이다. 음원사들의 노력도 별 소용이 없었다. 2003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튠즈가 이런 흐름을 바꿨다. 아이튠즈는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연계돼 쉽게 디지털 음원을 살 수 있게 해줬다. 사용자는 이런 편리함에 끌릴 수밖에 없었고 음원은 유료로 유통됐다.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음악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덕분에 아이튠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판매업체로 올라섰다. 현재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2억명 이상이며, 150억 곡 이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3. PC “일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오다”
PC시대의 개척은 IBM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PC는 잡스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함께 개발한 애플2에서 출발했다. 애플2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진 대량생산된 8비트 컴퓨터로 1980년대 PC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결국 PC의 등장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다. 손으로 하던 문서작업은 물론 복잡한 계산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4. 차세대 PC “아이패드,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을 즐기다”
잡스가 애플 2와 함께 PC혁명을 이끈 것처럼 아이패드는 PC 이후의 PC에 대한 지평을 열었다. 아이패드는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번듯한 평판모양의 태블릿 PC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용자들이 태블릿 PC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사들이 함께 태블릿 노트북에 시도했지만, 사용자들은 이런 제품에 시큰둥했다. 심지어 애플도 1990년대 초반 뉴턴이라는 이름으로 혁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잡스와 애플은 휴대 이동성, 아이폰처럼 쉬운 운영체제,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아이패드를 출시해 차세대 PC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아이패드는 2010년 약 1470만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 분기 183% 증가해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원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5. 아이폰 “손 안의 PC, 참뜻을 깨닫다”
흔히 ‘손 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도 잡스와 애플이다. 잡스는 다 죽어가던 휴대폰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돼야 한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을 통해 애플은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었다. 아이폰은 최대한 단순함을 추구한 디자인, 반응이 빠르고 넓은 터치스크린, 견고한 운영체제를 갖춰 큰 인기를 모았다.

6. 맥 OS “간단하게! 쓰기 편하게!”
애플은 자신들의 운영체계를 윈도우즈나 리눅스 같은 경쟁 운영체계보다 간단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는 잡스가 애플에서 나와서 차렸던 회사 ‘넥스트’에서 시작한다. 잡스는 운영체제를 간단하게 만듦으로써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애플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라는 무기를 활용해 사람들이 더 쉽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의 운영체계가 너무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바로 이점에서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애플의 특성이 드러난다.

7. 애플스토어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공간으로~”
버지니아주에 애플스토어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비관적인 보고가 많았다. 하지만 10년 후 345개의 애플스토어가 생기자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었다. 성공의 핵심은 애플스토어의 독특한 구조에 있다. 잡스와 회사는 초기 설계 때부터 사람들이 컴퓨터와 최대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컴퓨터와 프린터, 카메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공간, 멀티미디어 작업을 위한 공간 등을 만들어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강조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다뤄볼 수 있게 했다.

글 |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출처 | FOCUS 11월호 (
www.nst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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