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정장차림의 뱀, 당신을 노린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를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람처럼 여기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주위에도 사이코패스는 흔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지금, 당신의 주위에 있을지도 모를 사이코패스에 대해 알아본다.

사이코패스, 어디에서 왔을까?
사이코패시(Psychopathy)
는 인격적 결함의 일종으로 반사회성 인격장애 중의 하나를 일컫는 말로, 이러한 사이코패시 질환이 있는 사람을 사이코패스(Psychopath)라 한다. 19세기 프랑스 정신과 의사 필리프 피넬(phillippe pinel)이 사이코패스의 증상에 대해 최초로 저술하였으며,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슈나이더가 사이코패시의 개념을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사이코패시 판정도구(PCL-R)를 개발하고 '진단명 사이코패스'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소시오패스(Sociopath)와의 차이점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모두 ‘사이코패시’ 질환을 앓는 환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사이코패스의 경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며,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매우 이성적이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에 능숙하다. 소시오패스는 사회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이용하며 특히 자신이 불리하게 됐을 때 타인의 동정을 얻어내 이용할 줄 안다.
 

지식채널 e '소시오패스'편


다시 말해 소시오패스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상대가 처할 고통을 알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면, 사이코패스는 상대의 고통 자체를 생각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시오패스에는 히틀러, 스탈린과 같은 독재자가 있다.
미국보건후생부에 따르면 양심이 실종된 상태인 소시오패스는 오늘날 전체 인구의 대략 4%, 즉 25명 중 한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로버트 헤어 박사가 추정하는 사이코패스의 비율은 일반인의 1%다.

사이코패스의 원인과 모습은?
사이코패스는 미성숙한 전두엽과 관련이 깊다. 전두엽은 대뇌피질의 중심구 앞쪽 부분으로, 뒤쪽 뇌에서 오는 외부 자극과 감정 뇌에서 들어오는 내부 욕구를 통합하고 조절한다. 전두엽이 손상될 경우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이코패스 역시 이러한 전두엽이 일반인들처럼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데 매우 미숙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해 이기적이고, 대단히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


뇌에 문제가 있기에 슬픔을 모른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슬픔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폭력적 일 수 있으나, 흥분하다가도 폭력을 휘두를 때 더 냉정해지고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장이나 허풍, 자기과시가 심하지만, 그 정도가 일반인들과 차이를 발견할 정도로 크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거나, 사기나 공금횡령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상대방을 고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특히 권력과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성공한 화이트칼라 중에서는 사이코패스의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범죄심리학자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차림의 뱀'이라고 말했고, 로버트 헤어박사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에게서 찾았다.

어쨌든,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전두엽의 이상 등 생물학적 원인을 들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전두엽에 문제가 있더라도 모두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전두엽의 이상만을 사이코패스가 되는 원인으로 치부할 수는 없고, 이러한 선천적인 요인에 후천적으로 불우한 환경을 거치면서 형성된 공격성이 합쳐져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사이코패스, 말투부터 다르다?
지난달 16일, 미국 과학뉴스 사이트인 '사이언스 데일리'는 학술지 '법과 범죄 심리학(Legal and Criminological Psychology)'에 실린 범죄자의 말투 분석 연구에 관한 뉴스를 보도했다. 미국 코넬 대학교 제프 핸콕 박사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컴퓨터를 이용해 범죄자의 말투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정신병적 살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남들과 다른 말투를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캐나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14명의 사이코패스 살인자들과 정상적 정신을 갖고 있는 살인자 38명의 말투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에게 살인 범죄 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들의 묘사 내용을 컴퓨터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연구에서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왜냐하면', '그러므로', '그래서' 등의 접속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살인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숙명'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반 살인자들이 '가족'이나 '종교', '정신' 등 사회적 욕구와 관련된 단어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 것에 비해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경우, '음식'이나 '성관계', '돈' 등 육체적 욕구를 나타내는 단어를 일반 살인자에 비해 2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또,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범죄를 설명할 때 대부분 과거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자신과 살인을 동떨어진 독립적인 개체처럼 묘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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