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왜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걸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 아니다!

이제 날씨가 제법 추워져서 가을을 지나 겨울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왠지 트렌치 코트의 깃을 세우고 낙엽 떨어진 거리를 쓸쓸히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바로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 불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여러분은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우울해진 적, 없으신가요? 제 주변만 둘러보아도 ‘나 가을 타는 것 같아.’라고 하시며 우울해 하는 남성분들이 꽤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왜 남자들은 가을을 타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려 합니다.

@Peter Lee(이원희) / http://www.flickr.com/photos/peterlee79/5149468547

가을을 타는 이유, SAD 때문!

그 이름도 슬픈 ‘SAD’는 ‘Seasonal Affective Disorder’의 약자로, ‘계절성 우울증’을 뜻합니다. 문자의 뜻 그대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증인데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해가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 나타납니다. 먼저, 최근의 경험을 잘 떠올려보며 아래의 항목에 자신이 어느 정도 해당되시는지 한 번 체크해 보세요.

@Lst1984 / http://www.flickr.com/photos/lst1984/902028093/



√ 식욕이 늘었다.
√ 잠이 늘었다.
√ 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다.
√ 재미있는 일이 없다.
√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 쉽게 피곤해진다.
√ 집중력이 떨어진다.
√ 건망증이 심해졌다.
√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2주 이상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었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일조량에 따라 우리의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의 몸은 빛을 받아들여서 생체 리듬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낮에 활동을 하고 밤에 잠을 자는 것도 빛이 적은 밤에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고, 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는 늘어나게 됩니다.

@ChezShawna / http://www.flickr.com/photos/chezshawna/396442691/

가을 타는 남자
남성들의 경우 유독 가을을 탄다고 느끼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남성성과도 관련이 있지만, 신진 대사에도 관련이 있어서 그 분비가 줄어들 때에는 의욕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비타민D가 그 생성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비타민 D가 바로 햇빛을 받아야 합성되는 녀석이기 때문에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는 비타민 D가 적게 합성되고, 결국 테스토스테론도 적게 분비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을부터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여 겨울에 그 수치가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가을을 많이 탄다? No!
남성들이 세로토닌, 멜라토닌에 테스토스테론까지 호르몬의 변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계절성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는 환자는 여성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성들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과 이상을 느꼈을 때 상담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이유로 꼽아볼 수 있겠네요.
다시 말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 아니라는 것이죠.

계절성 우울증(SAD) 이겨내기
1. 빛을 쬐자

@jypsygen/ http://www.flickr.com/photos/jypsygen/3402966375/


하루에 햇볕을 30분씩 쪼이는 것만으로도 비타민 D가 합성되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햇볕이 좋은 점심시간에 식후 산책~ 어떠세요?

2. 비타민을 섭취하자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니, 비타민 D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유, 계란 노른자, 등 푸른 생선과 같은 음식에 비타민 D가 풍부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3.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whologwhy / http://www.flickr.com/photos/hulagway/6804920013


모든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유산소 운동을 할 것.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합니다. 앞으로 동지까지 점점 일조량이 줄어들텐데요, 오늘의 포스팅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이번 겨울은 우울함으로부터 마음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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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은행알의 스멜~. 이 고약한 냄새의 정체는?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거리에서 풍기는 정겨운 냄새.
도심의 가로수 길을 걷다보면 옛날 시골길에서나 맡을 법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과 출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이 바쁜 와중에도 자기도 모르게 지그재그로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바로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 알 때문인데, 자칫 바닥에 떨어진 은행나무의 종자를 밟으면 그 껍질이 구두에 묻어 학교나 직장 내에서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 거리마다 가로수 길을 멋지게 만들어 내는 은행나무지만 은행 알에서는 왜 그런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이미지:@naminara / http://www.flickr.com/photos/naminara/6265414024/)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밤나무나 소나무, 개나리나 목련, 진달래와 같은 나무는 수꽃과 암꽃이 한 그루에서 피는 자웅동주 식물이기 때문에 모든 나무마다 열매가 열린다. 반면 은행나무나 벚나무와 같은 자웅이주 식물은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자라서 암나무에서만 종자가 난다.

우리가 흔히 은행나무 열매라고 알고 있는
은행 알은 실은 열매가 아니라 은행나무 종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학문적으로 은행나무는 침엽수(나자식물)에 속하고 자방(종자가 들어있는 방)이 노출돼 있어 열매가 생기지 않고 종자만 생긴다.

보통 10월에 열매가 점차 황색으로 익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은행의 악취는 열매 바깥쪽(겉껍질)에서 나는 것인데, 겉껍질을 감싸고 있는 과육질에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열매의 안쪽에는 흰색의 길쭉한 모양의 단단한 종자가 있는데 이것을 은행 또는 백자(白子)라고 한다.

은행열매 (이미지: (좌) @i'm neoburi /http://www.flickr.com/photos/neoburi/4933760687/ (우)@jekang1 /http://www.flickr.com/photos/42794477@N08/3968380622/)

그렇다면 은행 알의 이 고약한 냄새를 없앨 수는 없는걸까?
사실, 수컷 은행나무만 골라 가로수로 심으면 도심에서 고약한 냄새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지만 은행나무는 어른으로 자라나 종자를 맺기 전까지 암수를 구별할 방법이 없어 수컷 은행나무만 따로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린 은행나무는 심은 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야 종자를 맺을 수 있는데, 다 자란 다음에 암수를 구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행나무는 손자대에 가서야 종자를 얻을 수 있다고 해 ‘공손수(公孫樹)’란 별칭이 있다. 수명이 긴데다 종자의 결실도 매우 늦다는 데서 얻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은행잎 (이미지:@egg™ /http://www.flickr.com/photos/eggnara/3027357214/)

그런데 최근, 은행나무의 암수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DNA 분석법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산림과학원이 암수가 갖고 있는 DNA 구조의 차이를 찾아냈는데, 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어린 묘목도 불과 몇 시간 만에 암수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30년이나 기다려 암수 구분을 해야 했던 시간을 단축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거라 생각된다.1)

특히 수나무나, 가로수로 활용이 되고 암나무는 농가에서 키워져 농가 소득증대에 더욱 기여할것이라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제 앞으로 심어지는 가로수 길의 은행나무에서는 곤혹스럽게 나던 냄새 없이 노란 은행잎의 낭만만이 존재할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박 지 원

1) [참고] 국립산림과학원 URL :http://www.kfri.go.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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