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를 설득하라! 2012 모의국과위!!

지난 8월 10일(금). 블로그지기는 창의적 공학인재들의 토론회로 관심을 모았던 ‘2012 대학생 모의국과위’ 행사장을 다녀왔습니다. 공학교육정보센터에서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되었으며, 전국 공과대학 학생 및 대학원생 팀(3~4인으로 구성)이 참가하였습니다. 특히 10일(금)에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전문위원들로부터 평가받는 자리인 모의국과위 대토론회가 열려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지금부터 그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 가보시죠~^^ 


‘2012 모의국과위’ 참석자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사전 제안서를 공모하여 그 중, 30팀이 선발되었습니다. 김도연 위원장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패널 소개와 축사 등으로 이어진 후 김도연 위원장님을 좌장으로 하여 개회되었습니다. 김도연 위원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이번 토론회는 인력양성에 있어 객체의 입장에 서있는 학생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참여한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총 3가지 안건이 논의 되었는데요, 3팀이 각각 5분씩 PT를 진행한 후 이에 대한 위원들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그 후 객석에서 질문을 받고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현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미래성장조정과장, 오상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력기관전문위원회 위원장, 유병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개발본부 팀장, 이기종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사업조정본부장, 이용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조정과장, 최준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조정총괄과장, 임성균 코오롱글로벌(주) R&BD센터장, 이영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전문위원회 위원장


가장 먼저 발표한 '세살부터 여든까지' 팀은 ‘창의·융합적 인재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이라는 주제로 초중고와 대학, 대학원에 따른 단계별 교육을 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발표했습니다. 전주기적인 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이 팀의 안건은 초등학교 때 창의력·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하고, 중·고등학교 때 새로운 형태의 인재를 발굴한 후 대학교 때 다분야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원 때 이공계 융합 실무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을 전략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융합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화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력을 신장한다는 비전을 내세우는 것이죠.

전략의 세부 추진과제로 제시한 것은 'ABEEK'의 개편과, 토론식 교수법 교육, 그리고 장학재단 설립, 교수인증제 등이었는데요, 이 안건은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방안이 매우 약하다는 점과, 전체 이공계 교육의 틀을 개선하기보다 일부 뛰어난 '특공대'를 만들어 양성하자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세살부터 여든까지' 팀의 발표자 구선희 학생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번 안건을 발표한 인하대 전기공학과 구선희 학생은 “만약 중학교 때 인재로 선발되지 않아도, 대학교 때 교육을 받아 인재가 될 수 있고, 대학원에서 실무교육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공대처럼 소수만을 위한 혜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번째 안건은 ‘공학 이해도 증진을 통한 사회 자발적 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LikeU’팀이 발표했습니다. 이번 안건은 대학교육 이전에 진행되는 청소년기 교육과 진로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진로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인 부모님과 선생님의 공학 이해도를 증진시켜 학생들에게 공학에 대한 편향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하고, 점수 맞춤식 전공결정이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인 진로 결정을 통해 진로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사회 자발적 인재를 육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해서, 현직에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학관련 지도 연수를 개최하고, 학생들은 공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를 교과에 포함시키는 등의 내용을 세부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안건에 대한 패널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제기되었는데요, 김도연 위원장님은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로 전공이 결정되지 않아야한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전했으며, 전문위원들은 이와 같은 부분은 인정하지만 “진로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부모님과 선생님이라 한 전제에 무리가 있지 않은가. 사실 데이터를 보면 선생님은 3위, 8%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것을 가지고 주장을 이끌어내려 하다 보니 논리적 연계성이 약하다”며, “데이터를 이용해서 결과를 유추할 때는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연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안건은 ‘넝쿨100’팀의 ‘PROJECT DESI人’이었습니다. 이번 안건의 키워드는 바로 ‘인문학’이었는데요, 넝쿨100 팀은 현재의 공학이 ‘어떻게’라는 기술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으나, 사실 공학은 인간과 인간사상에 대한 이해와 ‘왜?’라는 질문이 함께 할 때 창조적이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공학의 본질적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창의·융합적 교육과정이 대학원에 편중되어 있는 상태고, 대학생들에게 인문학은 그저 교양수업과 다를 바 없는, 현실감 없는 이론들과 부족한 콘텐츠로 채워진 수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인식의 전환을 위해 인문교양의 프로젝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기존 인문 커리큘럼과 차별성을 두어 최종적으로는 인문학에 대한 인식전환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다시 타 학문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로 이어져, 창조·융합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순환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문과 공학의 조화를 강조한 넝쿨100 팀의 안건은 전문위원들로부터 시나리오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매우 탁월했다는 호평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PT 초반의 강렬함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인문과 공학을 융합하는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액션플랜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세 안건의 발표와 토론, 그리고 질의응답을 마친 후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까지 마무리되었을 땐 이미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3가지 안건 중 대상을 차지한 '세살부터 여든까지' 팀.


사실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학생들의 열띤 토론과 쏟아진 의견, 질문들이었습니다. ‘이공계생’이라고 하면 토론에 익숙하지 않고, 질문을 어색해한다는 편견이 많은데, 이 날 토론회를 지켜본 결과 설익긴 했지만 이들은 그 누구보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전하는데 열정적이었습니다.

열띤 질의응답 시간

경희대학교 백정영 학생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날의 분위기는 토론회 중간 중간 김도연 위원장님이 덧붙인 코멘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위원장님께서 학생들에게 “실제 국과위 회의보다 분위기가 더 심각한 것 같다”며, “객석의 모든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밤새 토론해도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자 그제서야 학생들도 웃으며 긴장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토론회를 지켜보며 학생들의 열정과 토론회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았는데요, 이 친구들이 훗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한 축에서 국가 과학인재 양성에 힘써줄 것을 생각하니 그 날이 사뭇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번 행사와 같은 자리가 자주 마련되어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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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과학으로부터 멀리 있는 당신에게

당신들의 지식의 탑, 그리고 그 사이의 빈자리
세상엔 수많은 지식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지식을 구분지어 놓았습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이렇게 많은 분야의 학문은 지금껏 각각 지식의 탑을 높이 쌓아왔습니다. ‘더 높이, 더 높이, 조금 더 높이’ 를 원하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높이의 한계에 부딪혔고, 비로소 탑과 탑 사이의 빈공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 공간도 지식의 공간이었음을 깨닫고 메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높이의 지식의 탑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공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공학은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연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공업 생산기술을 개발·실천하는, 즉 경제적 이익 창출과 관련된 학문으로, 바로 자연과학과 경제학 탑의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탑과 탑 사이의 공간을 메우는 학문을 사람들은 ‘응용학문’이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빈 공간 메우기의 예
거창하게 ‘학문’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의 주변에서도 이런 ‘응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를 이용한 접착제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게코 도마뱀은 벽은 물론 천정까지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발바닥에 강한 접착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발바닥에 위치하는 수많은 미세섬모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발견하고는, 인공 나노 섬모 개발에 이용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학의 예가 될 수 있겠지요.

게코 도마뱀(@HarshLight / http://www.flickr.com/photos/harshlight/3772698955)

게코 도마뱀의 발(@Furryscaly / http://www.flickr.com/photos/furryscalyman/3830578747)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를 관찰하게 된 것은 생물학, 즉 자연과학의 영역이고, 이를 통해 접착제를 개발하게 된 것은 경제적 생산활동과 관련된 경제학의 영역인 것입니다. 이러한 융합학문은 비교적 현대에 들어 등장하였고, 사람들은 이런 연구에 ‘생명공학’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예시가 식상한가요? 다른 신선한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극락조, 멧닭, 목도리도요 등의 조류 등에서 보이는 ‘레크(Lek) 번식’이라는 번식 방법이 있는데요, 여기서 ‘레크’란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이 모이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공동구혼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렇듯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항상 같은 자리, 즉 레크에 모여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암컷들에게 구애를 하고, 암컷들은 레크에 찾아와서 여러 수컷들 중 자기의 짝을 고릅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레크가 어떻게 선정되는지’입니다.

목도리 도요(@Gidzy / http://www.flickr.com/photos/gidzy/3244401428)

혹시 ‘레크 번식’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 생활과 관련지어지는 부분이 없으셨나요? 이를 ‘쇼핑’과 관련 지어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경제학’의 영역이 되겠지요. 구체적으로는 경제학의 ‘경합 시장 이론’과 연관 시킬 수 있는데요, 레크 번식에서 레크가 선정되는 방식과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모이는 경합 시장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접목시킨 논문이 현재 연구 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결론이 분명하지 않은 연구 주제이지만, 경쟁력이 비교되는 상대와 같은 장소에 모여서 구애를 하는 동물의 행동과, 영업을 하는 경합 시장을 접목시킴으로써, 이해하기 힘든 동물의 행동을 경제학으로 풀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쇼핑(@antwerpenR / http://www.flickr.com/photos/rwp-roger/3155147413)

더 높은 탑을 쌓고 싶은 당신에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개 ‘과학은 어렵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는 과학 분야에 등을 돌린 채 자기 분야의 탑을 쌓아올리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위의 예시들과 같이 뜻밖의 분야와 과학기술의 연결이 큰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당신이 경제학을 전공하든, 국어국문을 전공하든, 과학과 멀리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 지식의 탑을 높이 쌓는 것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길 바랍니다. 당신은 홀로 우뚝 솟은 섬에 갇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은 과학기술의 탑이 생각보다 낮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당신의 지적 외로움을 해소해 줄 방법은 과학기술과의 소통에 있지 않을까요? 과학기술의 탑을 높여보세요. 그리고 과학기술의 탑에 이르는 다리를 지어 보십시오. 그렇다면 더 높고, 더 넓은 당신만의 멋진 지식의 탑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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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1997년 우리나라의 IMF사태, 2000년대 초반의 IT 닷컴 버블, 그리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서 최근 유럽 발 재정위기 까지. 금융시장은 더 이상 우리의 생활과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고소득 전문직으로의 관심을 더욱 더 받고 있는 증권 맨, 그리고 미국 경기침체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월가의 시위대까지. 이러한 많은 세간의 관심 속에서도 여전히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금융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학의 분야인 ‘금융공학’ 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먼저 ‘금융공학’ 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 할 수 있는데, 따로 떼어놓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친숙한 용어입니다. ‘금융’ 이란 경제생활 중 은행, 증권 또는 보험업자가 시장주체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다른 시장 주체에 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편적으로 정부, 개인, 조직 등의 시장 주체가 자금 모집을 통하여 자금을 배합하고 사용하여 생산하는 모든 자본 유동을 일컬어 금융이라 하며, 정부 재정과 관련된 기업의 모든 행위, 개인의 재정 관리 또한 금융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학’ 이란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 과학적 원리, 지식, 도구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도구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금융공학’ 이라는 분야를 알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인, 파생상품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파생상품이란 기존의 채권, 금리, 외환, 주식 등의 금융자산을 기초로 파생된 상품이며, 전통적으로 금융상품 자체가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 이러한 금융상품등의 장래 가격변동을 예상해서 만든 ‘금융상품의 가격움직임’을 상품화 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에는 선물, 옵션, 스왑 등이 있으며, 이에 대한 2차 파생상품인 선물옵션, 스왑선물, 스왑옵션 등 이외에도 1000여종이 넘는 파생상품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상품이 만들어 졌을까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불가피하게 환율, 금리, 주가와 같은 경제지표가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하여 자율적으로 변동되는데, 이에 따른 자산가치의 감소 risk (위험) 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이러한 위험을 적은 비용으로 회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본디 목적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험을 잘 대처하기 위함이었으나, 미래가격 변동 예상 및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 점으로 단기적 고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기성 거래가 빈번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일상생활 속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내일 쌀의 가격에 대한 파생상품으로 쌀의 가격이 10% 오른다는 상품에 100원을 투자하였습니다. 실제 내일의 쌀의 가격 변동은 아무도 모르지만, 10% 오른다는 변동성의 위험에 적은 비용으로 대응한 셈입니다. 이에 대한 위험성을 실제 거래시장으로 가져와 보면, 현재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이 1주당 100만원이라 가정 했을 때, 적은 주식 수만 하더라도 굉장히 큰 금액이 나와서 투자하기에 힘든 반면, 일정 만기일 까지 삼성전자 주식이 110만원 까지 오를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고 거래가 된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 및 주식 가격의 상승·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처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차 파생이 된 레버리지(leverage ; 변동성)를 추가하게 된다면, 실제 시장가격의 움직임 보다 더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하게 된다면 내일 10만원이 상승하게 된다면 그 3배인 30만원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폭락장에서는 손실을 입게 되지요. 따라서 이러한 파생상품이 계속 이어진다면, 굉장히 복잡한 상품이 만들어 지는데요, 이를 분석하는 분야가 바로 ‘금융공학’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금융공학’ 은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학문의 한 분야로 경영학, 산업공학, 응용수학 등이 어우러진 융합학문입니다. 좀 더 실생활에 사용되기 시작한 계기는, 1990년대에 미국 냉전 종식으로 인한 우주개발 투자의 감소로 많은 물리학자들이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어 확산되었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주축이 되어 실시한 ‘무위험차익거래’ 라는 것이 현재의 헤지펀드의 효시입니다. 보험사에서 회사가 손해 보지 않은 적정 수준의 보험금액 등을 산정하거나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고 관리하고 상품을 설계하는 보험계리사 등과 연관된 보험수학 또한 금융공학의 한 갈래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분야가 금융공학과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존의 학문 분야에서는 ‘수학 (응용수학)’ , ‘산업공학’ , ‘전산학 (컴퓨터공학) ’ 등의 학과와 학문분야가 금융공학과 관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IT 업체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전산학, 컴퓨터 공학, 즉 소프트웨어 개발자 또한 금융분야 에서 매우 필요한데요, 기존에는 데이터베이스(DB) 관리, ERP 시스템 구축, 서버관리 등의 유지보수 측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였다면, 이제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Algorithmic trading)과 같은 미리 짜여진 분석 결과에 따른 시장거래 즉 trading을 펀드 매니저와 같은 사람이 아닌 잘 짜여진 시스템이 스스로 거래하게끔 개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좋은 거래 방법으로는 소위 말하여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나 시장수익율을 훨씬 초과하고, 폭락 증시에서도 수익을 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 또한 존재하는데요, 2008년 과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사태에서 파생상품이 팽배해 있을 때에도 많은 투자자 들은 공포 (panic)에 빠져서 이성을 잃고 행동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에 의한 거래는 사람들은 일종의 이성적인 거래를 한다는 가정 하에 짜여져 있기 때문에 앞서 설명 드린 파생상품의 일종이었던 이러한 거래는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짐으로써 많은 손실을 보게 되었고, 거대 금융사들의 몰락과 현재 미국의 월가에 책임을 묻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금융공학에는 고도의 수학이 필요한데요, 아무래도 순수수학 보다는 응용수학, 확률 및 통계학 등이 많이 필요하고 물리학 분야 또한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퀀트(Quant)’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퀀트란 ‘Quantitative analyst’ 의 약자로, ‘정량적(계량적) 분석가’라는 번역이 될 수 있겠는데요, 주로 줄임말인 ‘퀀트’ 라고 통용 됩니다. 이는 앞서 나온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분석기법을 통해 투자 대상을 탐색하여 사전에 잘 짜여진 모형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운용되는 거래 기법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분석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이런 공학적인 모델에는 반드시 금융과 재무 등에 관련된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하므로, 요즘 화두로 떠오르는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열의 융합, 통섭의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스타 펀드매니저와 같은 전적으로 사람의 통찰력과 결단력 등에 의지하던 것과 달리, 이성적이고 냉철한 관점으로 감성을 최대한 배제하여 좋은 투자기법을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의 극대화가 퀀트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일정 부분은 연구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 대형 증권사에서는 박사급 이상의 퀀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아이비리그에서도 퀀트를 양성하는 과정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서 몇몇 교육기관에서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의 금융시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분야이니, 너무 투기성격이 강하게 흘러가지 않는 범위에서 잘 연구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KAIST 금융공학그룹 – http://feg.kaist.ac.kr/intro.html
KAIST 경영대학 – http://www.business.kaist.ac.kr/index.asp
아주대학교 금융공학 – http://fe.ajou.ac.kr/
등의 국내 학위과정 등을 참고 하세요.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박 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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