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 피 말리는 ‘범죄의 재구성’

  "휴~우", 현장주변을 감식하던 형사들이 긴 한 숨을 내쉰다. 그곳에는 숨을 텁텁 막힐 정도의 악취가 풍기고 주위엔 이미 먹이를 찾아 헤매는 수많은 곤충들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의 형체는 이미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부패가 심했다. 썩은 시체 위엔 꿈틀거리는 하얀 구더기가 자리하고 있다. 8월 산기슭의 변사체......

   "목격자도 없고 현장주변엔 단서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 사망시간만 추정할 수 있어도 한 가닥 희망이 보이겠는데. 사체가 너무 부패돼서 그것마저도 할 수 없으니 이거야 원..."

  시체는 말이 없다. 어찌 손쓸 방법도 없는 총체적 난국. 과연 해결 실마리는 없는 것일까요?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 했던 사건이 종료되었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렸던 범죄자에게 치명적인 열쇠를 쥐어준 “혈흔 패턴 분석‘. 혈흔 분석에 대해서 생소하신가요? 그 사건 현장 속으로 달려가 봅시다.

혈흔 패턴 분석. 알고 있나요?

  스위스 취리히 검찰청의 울리흐 베버 폭력범죄 담당 수석검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DNA 분석은 사건들의 진상에 관해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 것보다는 오히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핏자국) 패턴 분석이 사건들의 전개 과정에 관해 더욱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는 게 베버 수석검사의 설명입니다. 혈흔 분석 기법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발전됐으나, 유럽지역과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분야입니다.

미드 '덱스터'의 혈흔분석가 @'09 Spyder / http://www.flickr.com/photos/22213833@N02/5027243255

  작은 폭행사건부터 끔찍한 살인 사건까지 사건 현장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게 마련입니다.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하면서 범행 현장의 핏자국, 즉 혈흔을 분석해 범인을 검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혈흔을 통한 과학수사 기법의 중심에는 혈흔분석가가 있습니다.

  혈흔분석이란 범죄현장에 있는 혈흔(피)을 분석하여 어디서, 어떻게 하여 이러한 혈흔이 나왔는지 판별하는 과학수사의 종류입니다. 우리나라는 형사과 과학수사팀에서 혈흔분석을 담당합니다. 혈흔분석가는 여러 가지 손상에 의해 체외로 나오게 된 혈액이 특정한 표면에 묻게 되면서 생기는 흔적의 형태로 실제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추정하게 됩니다. 법의학적으로 피해자 혹은 가해자의 혈액은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성을 가지지만, 혈흔분석에서 주로 관심을 두는 것은 그 혈액의 물리적 (혹은 드물게 화학적) 특성, 그것도 체외에 한해서 다룹니다.

살인자이자 혈흔분석가인 덱스터. 미국드라마에서는 혈흔분석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마와 같이 혈흔분석가라는 직업은 없으며 과학수사팀 직원들이 사건현장에서 혈흔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혈흔 패턴 분석

@abundantc / Image URI: http://mrg.bz/oukWhY / JPEG URI: http://mrg.bz/3IFUqe


 사건 현장에 가면 곳곳에 어지럽게 튄 핏 자국이 있습니다.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혈흔의 종류는 7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가상 실험으로 허리 높이와 머리 높이에서 피를 떨어뜨려보면, 떨어뜨린 높이만 바뀌어도 피의 크기와 모양, 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과학수사는 각각의 모양과 크기 흩뿌려진 방향을 물리적으로 분석해 범죄 현장을 재구성해냅니다. 범행 지점은 물론, 이때 사용된 흉기와 범인의 키, 동선까지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혈흔 분석이 사건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 혈흔패턴 분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혈흔패턴 분석은

1. 범죄의 날짜와 시간
2. 무기의 유형과 속력
3. 혈흔의 움직임, 위치
4. 공격자가 사용한 손
5. 손상유형
6. 즉사인지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이루어집니다.

2) 혈흔의 종류
혈흔의 종류는 크게 충돌에 의한 것과 그 이외의 것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충돌에 의한 혈흔은 속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저속
직경 4~8mm 정도의 혈흔이 남는다. 저속으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혈흔이 큰 편이며 보통 피동적인 흔적으로 해석 가능하다. 5fps의 속도이하의 충격일 가능성이 크다.

② 중속
직경 4mm이하의 혈흔이 남는다. 보통 5-100fps의 속도로 충격을 받았을 경우이며 둔기, 주먹 등에 의한 타격일 가능성이 높다.

③ 고속
직경 1mm이하의 혈흔이 남는다. 100fps 보다 빠른 속도로 충격을 받았을 경우로 해석되며, 총격에 의한 상처가 생기는 동시에 발생된 혈흔일 가능성이 높다.

@abundantc / http://www.morguefile.com/archive/display/45793


그 외의 혈흔 패턴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혈액이 떨어지면서 남기는 혈흔
피해자나 물건에 묻은 혈액이 떨어지면서 남겨지는 혈흔의 형태입니다. 피 흘린 주체의 이동경로 등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사건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혈흔의 한 종류가 될 수 있습니다.
② 물체 등에 의해 막혀 그 부분만 제외하고 남겨지는 혈흔
어떤 물체가 놓여있어 그 물건이 치워지거나 없어진 다음에 그곳에 어떤 물체가 있었다는 것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치워진 물체는 사건해결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③ 훔쳐내거나 닦아낸 듯 한 혈흔
닦여지거나 스치면서 혈액이 길게 퍼지면서 나타나는 혈흔입니다. 고통에 의해 우연히 남겨진 혈흔일 수도 있지만, 특정한 이유에 의해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닦아냈을 수도 있습니다.
④ 호기에 남겨지는 혈흔
기침이나 숨을 내쉬는 순간 남겨지는 혈흔을 뜻합니다. 보통 둔기 등으로 안면을 맞아 출혈이 되는 경우에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⑤ 혈액이 특정한 곳에 묻은 채 전달되어 나타나게 되는 혈흔
혈액이 있던 곳에 접촉되어 신발이나 옷, 신체의 일부 등에 의해 다른 곳에 묻어 생긴 혈흔의 종류입니다.

보통 혈흔패턴은 얼마나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지에 따라 직경이 달라짐은 물론, 지면에 생긴 혈흔의 경우 원형으로 남게 됩니다.

@mattallworth / http://www.flickr.com/photos/mattallworth/3874383078

3) 타격 각도의 계산

타격 각도의 계산은 가해자의 키를 산출하거나 범죄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세세하게 재구성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각도에 따라 혈흔이 어떻게 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입사각에 따라 혈흔의 길이, 너비 등이 결정되기도 하며, 보통 혈액의 머리 쪽에 큰 방울이 남고, 꼬리 쪽으로 갈수록 혈액이 희미하게 발견됩니다.

4) 상처의 종류

① 벤 자국 : 날이 선 칼이나 뾰족한 것에 의해 베인 상처로, 저속에 의한 상처.
② 열상 : 무딘 둔기 등에 의한 상처로, 저속․중속으로 타격 받았을 때 나타나는 상처.
③ 관통상 : 뾰족한 물체로 인한 상처로, 흉기를 피부에 찔러 넣은 후 다시 뺐을 때 나타나는 상처.
④ 총상 : 총알에 의해 생긴 상처로, 총알이 체내에 박히지 않는 이상 총알이 들어가면서 내는 상처와 다시 나오면서 나는 상처가 동시에 나야 합니다. 매우 빠른 속도를 통해 입는 상처이므로 혈흔은 매우 작은 방울들로 나타나게 됩니다.
⑤ 찰과상 : 거친 표면 등에 마찰이 일어나 생기는 상처.
⑥ 창상 : 얇은, 끝이 뾰족한 물체에 찔려나는 상처를 말합니다. 저속에 의한 상처일 경우가 많습니다.


참조 : http://projects.nfstc.org/gallery/main.php?g2_itemId=3857
http://www.forensicnursing.org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거짓말, 꼼짝마!
과학수사 속 거짓말 탐지기

@taliesinImage URI: http://mrg.bz/voBbiVJPEG URI: http://mrg.bz/QRucKJ

사례1) 제주올레길 여행객 살해범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피해자 휴대전화기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하자 살해했다"며 결국 계획된 범행임을 자백했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는 최초 진술시 소변을 보던 중 신고하려 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줄곧 주장해왔으나 계속되는 추궁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시 성폭행 관련 질문에서 모두 거짓반응이 나오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성폭행을 하려는 과정에서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했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사례2) 지난 1월 강원 원주시에서는 이삿짐을 나르다 물건을 훔친 이삿짐센터 직원 A(29) 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 끝에 덜미가 잡혔다. A 씨는 김모(여·34) 씨의 아파트에서 동료들과 이삿짐을 나르던 중 현금 40만 원이 든지갑 등 7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으나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렇다 할 물증이 없어 수사가 난관에 부딪히자 경찰은 동의서를 받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1시간 30분간의 조사 결과 A 씨에게서 거짓 반응이 나타났고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사례3) 지난 7월에는 경남 통영시에서 60~70대 노인 3명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 A(42) 씨를 수년간 성폭행해 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노인 3명 중 2명은 순순히 관련 사실을 털어놨으나 나머지 한 명은 끝까지 부인하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은 이후에야 범행을 시인했다.

피해자를 가리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은 어떤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CC(폐쇄회로)TV로도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가 특효입니다. 위 사례들에서 볼수있듯이 최근 벌어지는 사건 수사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짓말 탐지기'. 과연 이 '거짓말 탐지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또 실제로 얼마나 효용이 있는걸까요?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

영화 ‘지구는 멈추는 날’ 中


원리는 자율신경계!
'신체의 자율신경계는 의식적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이 거짓말 탐지기 원리의 키포인트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밥을 먹고 억지로 소화를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이미 위는 소화를 시키고 있죠?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무리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여름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납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우리의 의지와 무관한 혈압과 맥박 호흡 등 심리생리학 요소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가진 사람은 거짓말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흥분, 갈등, 초조, 불안, 공포 등의 긴장상태가 발생합니다. 이런 긴장상태는 혈압, 호흡, 맥박, 땀의 부비, 피부에 흐르는 전기의 양(피부전기저항) 등에 영향을 주어 다수의 그래프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테스트는 가슴, 배, 팔, 손가락 등에 선을 연결해서 진행되는데, 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대답과 반응의 그래프가 갑자기 치솟거나 이상한 모양을 그리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거짓말 탐지기의 검사 절차

출처 : @wintersixfour / Image URI: http://mrg.bz/5e1N5IJPEG URI: http://mrg.bz/BBxRcU


검사 절차는 보통 5단계로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1. 검사 준비 : 피검사자의 상태나 탐지기 검사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
2. 사전 면담 : 전날 수면부족, 과음 등 부적합자를 최종적으로 가려내고 자극 검사를 통해 심리상태에 따른 반응의 기준선을 설정.
3. 검사 실시 : 실제검사 단계에서는 동일한 질문을 포함해서 몇 가지 질문을 혼용하여 2회 이상 실시하여 2개 이상의 차트를 얻어냄.
4. 차트 분석 : 차트 분석에서는 결과 차트의 동일성 여부에 따라 진실, 거짓, 판단불능으로 결론 내림.
5. 사후 면담 : 차트분석 결과를 피검사자에게 알려주고 거짓일 경우 심문을 실시하여 자백을 유도.

실제로 몸에 붙여진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들은 컴퓨터에 연결된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거짓말 탐지기가 바로 작동한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해입니다.

진짜 중요한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개인별로 맥박이나 호흡 또는 질문 문항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면밀하게 그래프의 변화를 해석해서 거짓이다, 아니다를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거짓말 탐지 검사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특히 판별하는 사람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전문가는 대략 항목별로 십여 개의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십여 개의 질문에는 사건과 관련된 질문 3개, 관련 없지만 심리를 파악하는 질문 3개, 일반적인 질문 3개를 중간중간에 배치하게 됩니다. 이런 통상적 작업을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실행하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 검사는 일반적으로 네·다섯 시간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JaeYong, BAE / http://www.flickr.com/photos/jae_yong/2423239358


그렇다면 같은 질문을 조금씩 말을 바꿔 질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같은 대답을 원하기 때문이라기 보다 피험자의 긴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만약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면 굳이 뭘 생각할 필요 없이 답하면 되겠지만 만약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면 ‘아까 뭐라고 대답했더라?’ ‘이게 아까 질문이랑 같은 거였나?’ 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같은 질문에 대답이 달라지면 역시 그것도 피의자의 진술이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를 할 때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는데, 같은 의도의 질문이지만 다른 말로 살짝 바꾼 문항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면 ‘대충 적었구나’ 혹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짓말 테스트의 정확도는 어떤 사람이 즉 얼마나 전문적인 사람이 측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70%~90%) 대략적으로는 90%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며, 법원의 판결과도 90% 이상 결과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정말로 믿을 수 있을까?

정확도가 높은 ‘거짓말 탐지기.’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라고 100%의 정확성을 가진 만능 수사기기는 아닙니다. 허점은 늘 존재하죠. 따라서 거짓말 탐지기를 100% 믿을 수는 없습니다. 과학수사연구소에서 사용하는 고기능 거짓말 탐지기의 경우도 정확도가 97% 정도라고 합니다. 사람의 생리적인 변화를 보고 사람이 간접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있다는 것입니다.

거짓말 탐지기 @bess grant / http://www.flickr.com/photos/bessgrant/2846701610/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나머지 3%는 오판이 아니라 판독불능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즉, 범인 아닌 사람이 범인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거나 범인 아닌 사람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무고한 시민이 범인으로 몰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거의’ 없다는 것이지 100%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판독 불능의 요인으로는 피검사자의 상태, 질문 구성, 기타 조건의 부적합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리현상에 개인차가 있고, 거짓말을 하는 기술도 있으며, 전문가에 따라 기록결과를 해석하는 것도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좋은 범죄인의 경우 진실을 말할 때도 혀를 깨물어서 통증을 일으켜 일부러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면 진실을 말해도 거짓을 말해도 둘 다 거짓으로 탐지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기 힘듭니다. 또한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너무 긴장하거나 죄책감을 느껴서 반응하는 사람까지 가려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참고로만 활용하고 증거로는 채택되지 않습니다. 또 경찰조사에서도 흉악범죄 사건처럼 자백을 받는데 도움을 받을 뿐 이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도 미국에서는 한 남성의 옆집 사람이 피살됐는데 그 남성이 조사를 받는 중에 가슴에 떨려 거짓말 탐지기에 계속 거짓말로 나와 결국 살인죄로 기소된 적이 있습니다.

마치며...... 거짓말과 건강

@imelenchonImage URI: http://mrg.bz/eANFN8JPEG URI: http://mrg.bz/bS64Sc


최근 미국에서는 거짓말을 적게 하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교 심리학과 아니타 켈리 교수 연구팀은 10주간 매주 18세이상 성인 110명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시험을 하고 거짓말을 한 횟수를 측정해 연구한 결과를 최근 미국 심리학회 연례회에서 발표했는데요, 연구결과 "거짓말을 많이 하면 건강이 악화되고 거짓말을 덜 하면 건강이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 ''거짓말 덜 하면 건강해져''- 2012년 08월 10일(금) 16:00, KNN 월드뉴스 )

거짓말은 항상 다른 거짓말을 낳습니다. 더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기에 부모님들은 항상 자식들에게 거짓말을 하지말고 진실되게 살 것을 강조하시죠.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를 생각해본다면, 이제는 정말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될 것 같네요. ^^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과학, 드라마를 만나다!

과학, 드라마의 소재로 인기가 있을까요? 어렵게만 생각했던 과학! 하지만 과학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면서 한층 더 흥미롭게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기도 점점 올라가고 있죠. 최근 과학드라마는 화면연출에 남다른 공을 들이며 리얼리티를 높이고, 재미와 감동을 더해 인기 장르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장르화에 성공한 과학드라마는 이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판타지와 과학을 적절하게 버무린 드라마에서부터, 과학 천재들이 사는 마을 이야기, 과학 수사 이야기 등 과학드라마는 넓은 범위의 소재를 통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드라마가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출연배우들의 신뢰가 시청자들에게 통했고, 코믹과 다양한 요소를 섞어보기 편한 장르를 만든 것이 시청률을 올리는데 한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세대가 두루 볼 수 있고,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막장' 코드가 없다는 점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출생의 비밀, 외도 등 자극적인 소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최근 인기 있는 과학드라마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과학과 드라마가 만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살펴볼까요?

국과위가 추천하는 과학관련 드라마 10선!!

< 미국 드라마 >

CSI


자타공인 최고의 미드라고 평가받는 <CSI:과학수사대>는 최첨단 장비와 천재적인 추리력,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궁 속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학수사관의 활약상을 담은 범죄수사 드라마입니다. 미국 CBS에서 방영되고 있는 과학수사 관련 텔레비전 드라마로 가끔 다른 드라마 시리즈와 교차 상영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본 시리즈는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스핀오프 시리즈로는 CSI: 마이애미와 CSI: 뉴욕이 있습니다.

과학수사라는 전문적인 내용을 드라마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합니다. 또한 추리력, 판단력, 과학적 사고력의 종합적인 창의력이 바탕이 되어야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CSI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이 드라마의 성공에 기여를 했었죠.

NCIS


NCIS는 최첨단 미 해군 범죄 수사 기관으로, 해군과 연루된 범죄를 수사하는 특수 요원팀입니다. 세계 각지에 있는 해군과 관련된 범죄는 물론, 테러 수사, 정보기관 보호까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범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매력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수사물을 위트 있고 개성 있게 그려내 일부에서는 ‘개그 수사대’라고도 불립니다. 2012년 현재 미국 CBS 방송국에서 시즌 10이 방영 중에 있습니다.

NCIS는 우연히 범인을 잡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근거와 과학을 매우 중요시 하며 논리적 추리로 드라마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직감과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의 접목으로 좀 더 구체화되며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인물들의 대사 속에 인생철학과 사람들의 결혼과 사랑, 분노, 복수, 증오 등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빅뱅이론


빅뱅이론은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각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네 명의 괴짜 친구들의 일, 사랑, 우정에 대해 그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실험 물리학자 레너드와 그의 룸메이트인 이론 물리학자 쉘든, 우주항공엔지니어 하워드 그리고 인도 출신의 천체 물리학자 라쥐가 그 주인공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천재라 불릴 만큼 똑부러지지만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른 그들의 관심사와 생활 패턴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빅뱅이론에서는 다양한 과학이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 명과 괴짜 캐릭터 이외의 여자 캐릭터인 페니는 기본적으로 공부와 담 쌓은 금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네 명의 과학 괴짜들이 아무리 어려운 말을 해도 그저 멍한 표정만 지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더 우스꽝스럽게 연출되기도 합니다. 어려운 과학이론들을 가볍게 이해하기에 좋은 드라마입니다.

유레카


드라마의 제목이자 드라마 속 장소인 <유레카:Eureka>는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세워진 도시로서 미래는 군인이 아닌 과학자의 손에 달려있다는 아인슈타인의 주장에 따라 트루먼 대통령이 만든 마을입니다. 유레카는 전 세계의 뛰어난 머리를 가진 수재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연구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대부분의 커다란 과학적 발명과 발견들은 바로 이곳, 유레카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길바닥에 어려운 수학과 물리 공식으로 낙서를 하며 노는 어린이, 자동차 수리공인줄 알았더니 나사에서 우주선을 고쳤다는 정비소 아저씨... 다른 마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기이한 풍경들이 여기서는 일상의 모습들로 펼쳐지는 독특함을 볼 수 있습니다.

디파잉 그래비티

<디파잉 그래비티>는 가까운 미래에 태양계를 여행(우주탐사)하는 우주선과 그 승무원들의 이야기입니다. <디파잉 그래비티>는 SF 장르이긴 하지만 현재에 가까운 미래로, 과학적 지식에 기초하여 나름 사실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조금은 현실적인 미래에서 벌어지는 우주 탐사와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입는 옷, 생활, 문화, 심지어 우주로 발사하는 우주선이나 우주복까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

앞서 말한 미국드라마 <유레카>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어떤 물질을 우주선에 싣고 7명의 승무원들이 6년 동안 금성이나 화성 등 우주 순회 조사를 한다는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죠. 이 알 수 없는 물질에 숨겨진 비밀과, 우주여행의 진짜 목적을 알기 위한 여정, 그리고 현재 진행형의 우주 에피소드를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베터 오프 테드

<베터 오프 테드>는 미국 최대의 기업 '베러디안 다이나믹스(Veridian Dynamics)'의 R&D 부서 이야기입니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언제나 교체가 가능한 거대한 기계의 부품 정도로만 취급됩니다. 수상쩍은 인물들만 가득한 이 부서에 말도 안 되는 설정으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캐릭터들 때문에 정신없이 웃게 됩니다.

주인공 테드 (제이 해링턴)는 이 회사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연구개발팀의 책임자입니다. 그는 밤낮없이 황당한 요구사항을 던지고 나가버리는 ‘얼음여왕’ 보스 베로니카(포샤 드 로시)의 지시를 따르느라 항상 피곤합니다. 호박을 무기화하기, 쓸모없어 보이는 섬유 조각으로 무엇이든 돈 되는 제품 만들기, 금속은 금속이되 강철처럼 강하고 고무처럼 탄력성 있으며, 먹을 수도 있는 것 만들기, 화씨 165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마우스’(아직 진짜 쥐인지 컴퓨터 마우스인지는 결정을 못한 상태) 만들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발명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일본 드라마 >

미스터 브레인



4차원의 뇌 과학자 호스트 츠무모. <미스터 브레인>은 뇌 전문 연구자 츠쿠모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제법 간단한 스토리에 8화로 이루어진 드라마로, 매 회마다 일본의 유명연예인들이 게스트로 나옵니다. 과학경찰연구소(이하 과경연)에 들어가게 된 츠쿠모 류스케는 사고로 인해 다친 뇌의 특정 부분이 활성화 되어있는 뇌과학자입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는 인간의 뇌가 가진 기본적이고 신기한 작용들로 수사에 보탬이 됩니다. 처음엔 형사도 연구원들도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츠쿠모처럼 되어갑니다.

<미스터 브레인>은 애니메이션을 이용하여 뇌에 대해 설명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체적으로 칙칙하거나 우울한 음모, 추리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긴장감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복잡한 뇌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오>는 천재 물리학자와 신참 여형사가 함께 기이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드라마 입니다. <갈릴레오>의 기본 틀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매화 다른 사건이 펼쳐집니다. 매화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괴하고 해괴한 사건들이라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이한 사건과 이를 해결하려는 경찰들. 그 중심에는 물리학자 유카와 화통한 목소리의 여형사 우츠미가 있습니다.

<갈릴레오>의 원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제1작 《탐정 갈릴레오(探偵ガリレオ)》와 제2작 《예지몽(予知夢)》입니다. 드라마는 주로 기이한 현상을 가정한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과학수사로 트릭을 찾아내는 과정은 매우 긴장감 넘치고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보통 주인공끼리 연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수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혹시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함께 있는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다른 드라마를 추천할게요.^^

< 한국 드라마 >

싸인


<싸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인기가수 서윤형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가장 큰 줄기로 해서 그 외에 여러 살인 사건을 풀어가며 법의관 윤지훈과 이명한의 첨예한 대립이 주된 스토리 내용입니다. <싸인>은 범죄를 파헤치는 드라마답게 심장이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스산한 느낌의 BGM과 어두운 배경이 많으며, 범인의 시선과 등장인물들 간의 위기상황을 그려내는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죠.

별순검


<별순검>은 조선과학수사대로 일명 ‘조선판 CSI’로 불립니다. 대한제국 시기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과학이 만나는 퓨전 추리 과학 사극인데요, 미국의 'CSI'나 일본의 '춤추는 대수사선'과 같은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으며, 시즌1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시즌2, 시즌3까지 제작되었습니다.

<별순검>은 해외 유수의 콘텐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드라마로 평가받습니다. 그 시대에 가능할법한 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허구적이기 보다는 현실적이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고증이 드라마를 뒷받침 하고, 픽션이나 사실감 있게 재현하여 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사극과 과학을 모두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상단의 각 드라마 포스터는 '저작권법 제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 비평, 교육, 연구 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에 따라 드라마 관련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토크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 -한국판CSI 대담-

 


 지난주 2월 15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 존슨홀에서는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가 개최되었습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주최의 본 행사(과학토크콘서트)는 일반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기획취지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미래범죄, 과학수사로 해결한다.’였는데요. 해당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원장님과 표창원 경찰대학교 교수님을 모시고 한국판CSI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이자 ‘한국의 CSI’의 저자인 표창원 교수님은 과거 과학수사관 시절의 생생한 현장 경험, 수사관이 된 계기, 과학적 수사기법의 적용 사례 등을 유쾌하게 들려주셨습니다.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일인자이자 여성 국과수 원장 1호인 정의선 원장님은 주요업무와 국과수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직업의 선택 계기 등을 재미있게 들려주셨습니다.   


 ‘범죄와 과학수사’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직업적 특성 때문에 실무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흔치 않은 만큼 이번 행사에는 과학수사와 프로파일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지난 행사에서와 만찬가지로 토크콘서트의 문화행사 코너에서는 가수 ‘NY물고기’가 함께하여 활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위트있는 말솜씨와 아름다운 기타선율, 멋진 목소리를 가진 NY물고기의 연주가 시작되자 많은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는데요, 특히 끝으로 선사한 ‘여기에’라는 곡은 참석자에게 기분 좋은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2부 행사에서는 SNS와 현장에서 다양한 질문을 받고 그것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 내용으로는 국과수의 현장실무, 프로파일러가 되는 방법, 드라마 속 CSI, 프로파일러가 본 셜록홈즈, 법과학의 미래, 군중심리와 수사, 프로파일러와 사건해결, 산업과 법의학 등이 있었습니다. 
 

 과학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도구로서 뿐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 또한 담당한다고 합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이룩될 더욱 건강한 미래의 우리 사회를 떠올려보면서 이번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22일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휴먼에너지’를 주제로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님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글, 사진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하 상 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오늘은 과학수사 2탄입니다.
예전 과학수사는 바로 유전자 감식법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이번 순서는 바로 디지털 과학수사~!! 즉, 사이버수사에 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다이하드4를 보시면 FBI 사이버수사대에서 해커의 IP 추적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하드디스크에서 지우려고 했던 정보를 복원, 이메일 수신내용을 추적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저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것일까요?

디지털 포렌식 (Digital Forensics)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범죄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범죄에서도 중요 증거가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에 남겨진 경우도 많고요. 이런 경우 증거를 분석하고 수집하기 위해 전문적인 디지털 포렌식 기술이 요구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 법의학’이라고도 불리며, 디지털 매체에 대한 과학적인 수사를 의미합니다. 즉, 컴퓨터에 남아있는 여러 자료(전자증거물)를 수집하여 사법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법적 효용성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디지털 수사과정으로, 범용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포렌식'과 모바일 기기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하는 '임베디드(모바일) 포렌식', 그리고 컴퓨터, 핸드폰과 같은 통신 디바이스에서 네트워크 정보, 사용자 로그, 인터넷 사용 기록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네트워크 포렌식'으로 구분 됩니다.

디지털 포렌식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증거 수집 - 둘째, 증거 분석 - 그리고, 셋째, 증거 제출 입니다. 증거수집 절차는 손상되거나 사라지기 쉬운 디지털 증거가 저장된 저장매체에서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면서 데이터를 읽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이 증거분석 절차입니다. 증거분석 기술 중에서 삭제된 파일 복구 기술, 암호화 파일 해독 및 문자열 검색 기술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증거 제출 절차에서는 디지털 증거수집, 운송 및 보관, 조사-분석 단계의 모든 내용을 문서화하여 법정에 제출하게 됩니다.

디지털 포렌식의 기본 5대 원칙
1) 정당성의 원칙 : 획득학 증거 자료가 적법한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적 효력을 상실한다.
2) 무결성의 원칙 : 수집 증거가 위,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연계 보관성의 원칙 : 증거물 획득, 이송, 분석, 보관, 법정 제출의 각 단계에서 담당자 및 책임자를 명확히 해야 한다.
4) 신속성의 원칙 : 시스템의 휘발성 정보수집 여부는 신속한 조치에 의해 결정되므로 모든 과정은 지체 없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5) 재현의 원칙 : 피해 직전과 같은 조건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하였다면, 피해 당시와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언제 어디로 가든 흔적이 남는 디지털 정보

보통 사이버범죄는 영화에서처럼 해커가 해킹을 해서 정보를 빼내고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일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로 산업스파이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산업스파이가 아무래 정보를 빼내고 주고받은 흔적을 지워도 그 흔적은 결코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는답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주로 이용하는 정보유출에는 이메일도 있지만 USB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는 USB와 같은 이동장치를 연결하는 순간 레지스트리 파일이 기록된다고 합니다. 그 레지스트리 파일을 보면 USB가 컴퓨터에 연결된 시간과 USB메모리의 고유번호, 주고받은 파일과 제거한 시점까지 모두 알 수 있다고 하네요. 해서 요즘 범죄자들은 레지스트리를 모두 지우고 안티포렌식을 사용하여 모든 데이터를 지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삭제해도 언제나 기록이 남게 된다는 것이 문제죠.

삭제해도 파일을 복원할 수 있다?

아무리 삭제를 해도 파일은 영구삭제가 되지 않는다?
이 말은 곧 그 파일은 충분히 다시 복원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원리는 무엇일까요? 보통 우리가 윈도우에서 파일을 지우고 휴지통을 비우면 영구 삭제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구 삭제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다면 휴지통에서 삭제 했음에도 충분히 다시 복원할 수 있는데요. 윈도우 운영체제는 컴퓨터의 CPU나 램이 사용되지 않는 때를 이용해 컴퓨터를 정리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는 조각모음 같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보통 파일을 저장할 때는 한 파일 전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남는 공간에 나눠 저장을 하게 되는데요. 이 파일을 다시 읽으려면 곳곳에 널린 파일조각을 모두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이런 파일을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 조각모음인 셈입니다. 하여 조각모음을 할 때는 항상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이 조각모음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하게 되면 지웠다고 생각했던 파일들의 조각이 하드디스크의 다른 곳에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복원하여 지웠던 파일을 다시 복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범인의 위치 추적은 어떻게?
     

이글아이 자동차내비게이션 위치 추적

미션임파서블 휴대전화 GPS 위치추적

영화 ‘미션임파서블’이나 ‘이글아이’를 보시면 휴대전화 위치와 자동차 위치를 추적하는 것이 나옵니다. 휴대전화는 통화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지국과 늘 통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지국의 전산기록을 조사하면 기지국 근처에 있던 휴대전화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추적은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이 세밀하고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기는 어렵고 약간의 오차를 감안해야 한다고 하네요.

또한 차량을 운전할 시 쓰는 내비게이션에도 차량을 운행한 기록이 저장되며 차량에 설치하는 블랙박스 또한 영상에 위치정보를 기록하는 GPS정보가 남는다고 합니다. 블랙박스는 1초 간격으로 위도, 경도, 시간 등의 GPS정보가 저장됩니다.

정말 컴퓨터가 발전한 디지털시대 완벽한 범죄는 정말 존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삭제된 파일도 복원하고 휴대전화 통화내용과 GPS 위치 기록까지 전부 알 수 있다니 이제 범죄자들도 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는 없을 겁니다. 


자료 참조 | '디지털 포렌식 기술 및 동향' (http://ettrends.etri.re.kr/PDFData/22-1_097_104.pdf), 전자통신동향분석 제22권 제1호 2007.2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최 형 일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찾아가는 과학기술 이야기
국과위, 토크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 2월 행사 개최


안녕하세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지기가 유익한 행사소식을 들고 인사 드립니다~!!
토크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서울과 대전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는 일반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국과위가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행사인데요, 문화공연과 과학기술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행사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2월의 토크콘서트는 15(수)일과 22일(수)에 열리는데, 15일에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존슨강당에서 ‘미래 범죄, 과학수사로 해결한다’라는 주제로, 22일에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휴먼에너지’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리는 15일 행사에서는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과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강연 및 대담자로 참석 합니다. 무엇보다 과학수사에 관심 많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자리에서는 범죄수사에 등장하는 과학기술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고 하니 평소에 ‘프로파일러’나 ‘과학수사’, ‘국과수’에 관심 있던 친구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참석해보세요!

또한, 22일에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진행될 행사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휴먼에너지’라는 주제로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정지훈 소장은 ‘제4의 불’이라는 저서로 매우 유명한 분이신데요, 이 책에서 정지훈 소장은 자연발화적으로 발생한 불이 '제1의 불'이라면 전기는 '제2의 불', 원자력은 '제3의 불'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제4의 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터넷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휴먼에너지를 이야기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휴먼에너지란 무엇일까요? 그 답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모던포크밴드 ‘NY물고기’의 문화공연 등으로 흥겨움을 더할 토크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
국과위에서는 흥미로운 과학기술 이야기를 공유하고, 과학기술계 인사와 일반국민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열린 문화 조성을 위하여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국 각 지역을 찾아가는 형태로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하니, 토크콘서트에 대한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여러분 모두들 CSI를 보셨나요? 보시진 않았어도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CSI는 법의학을 바탕으로 과학수사를 펼쳐나가는 미국의 인기 드라마입니다.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범죄를 연상시키는 연예인 독살사건, 희대의 연쇄살인마, 마약밀매 사건 등을 풀어나가는 CSI 법의학자들의 고군분투를 보며 시청자들은 땀을 쥐면서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가 현재 많이 방영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던 싸인이 한국의 대표적 법의학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것을 많이 접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 범죄방법과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줘 오히려 예비 범죄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미드 CSI3 한장면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과학 앞에 완벽한 범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과학수사의 방법을 보신다면 누구라도 쉽사리 범죄를 저지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첨단과학수사를 한번 만나보러 가실까요?

과학수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바로 지문감식입니다. 지문이란 손가락 끝 피부에 있는 땀샘의 입구가 융선에 따라 만들어지는 모양 또는 이 융선의 형태를 만드는 모양이 물체의 표면에 부착된 후 만들어진 자취를 말하는데요, 지문감식은 바로 이러한 지문을 범인이 두고 간 물건이나 현장에 있던 물건에서 채취하여 증거로 확보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지문은 기본적으로 모두 다르며 평생 변하지도 않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지문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인증이나 범죄수사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_1C|cfile22.uf@125A18384F28D68E2B80CA.jpg|width="500" height="334" alt="" filename="cfile22.uf@125A18384F28D68E2B80CA.jpg" filemime=""|출처:플리커(@|Chris|(http://www.flickr.com/photos/33852688@N08/4599271172)_##]
지문에 대한 관심은 1880년 영국 외과의사 헨리 폴즈(Henry Faulds)가 각 사람마다 지문에 차이가 있다는 논문을 최초로 발표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후 1892년 영국의 유전·통계학자 프랜시스 골튼이 이 논문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하였고 ‘핑거프린트(지문)’라는 저서를 통해 지문의 패턴과 형태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골튼의 저서를 심도 있게 연구하던 크로아티아계 아르헨티나 경찰관 후안 부체티크가 두 아들을 살해한 프란시스카 로하라는 범인을 지문을 이용하여 검거함으로써, 지문이 실제 수사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1897년에는 인도의 캘커타에서 총독령에 의해 범죄수사에 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서가 설치되었으며 이후 지문국이 설치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프랜시스 골튼이 연구 할 때 썼던 지문들

 

DNA 지문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과학수사에 사용되는 지문법을 손가락 끝에 있는 지문을 이용한 방법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DNA 지문법 역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DNA 지문법은 사람의 손가락에 있는 지문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미드 CSI를 보다보면, 손톱 밑에 남아있는 상피세포를 채취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처럼 혈액이나 상피세포 등을 이용해 DNA를 추출하여 범인을 색출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바로 ‘DNA 지문법’입니다.

DNA 이중나선(출처:위키피디아)

DNA 지문법은 1985년 영국의 레스터 대학 유전학 교수인 알렉 제프리(Alec Jeffrey)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는 DNA 상의 특정 부위가 개인차가 심해 동일한 것이 없고 그 형태 또한 천차만별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손가락의 지문과 같이 말이죠.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각 개체마다 모두 다른 패턴으로 존재했기에 DNA에 있는 지문과 같다고 하여 ‘DNA 지문’이라고 했습니다.(레포트, 'DNA 지문(DNA fingerpinting)'참조) DNA 지문법은 바로 이 부분을 분석하여 개개인을 식별하는 방법을 말하며, 알렉 제프리가 처음 고안해 낸 DNA 지문 감정기술은 RFLP(제한효소 절편길이 다형성)였습니다. RFLP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범죄 수사에서뿐만 아니라 친자 확인, 심지어 선사 시대 동물의 진화 연구에 이르기까지 DNA지문법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DNA 지문을 판독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DNA 지문법 중 우선적으로 VNTR 및 STR법을 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DNA에는 초변이성 단위반복구조가 존재하며, 염기의 단위는 2개부터 수백 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STR(짧은연속반복서열(Short Tandem Repeat)은 2~7개의 염기가 한 단위가 되어 연속적으로 반복하여 만들어지는 반복염기서열이며, VNTR은 수십개(14~70 bp) 염기 단위의 반복염기서열을 말하는데, 이 둘은 일정한 중심염기서열이 직렬반복 됨으로써 나타나는 반복염기서열입니다. 반복단위의 반복횟수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고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VNTR 및 STR법은 이 VNTR과 STR 부위의 단위 반복의 횟수 차이로 증폭된 DNA 단편의 길이의 차를 이용하여 개개인을 식별하게 됩니다.

제한효소 절편길이 다형성 서던탁본법

다음으로 ‘제한효소 절편길이 다형성(Restriction Fragment Length Polymorphism, RFLP)’ 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RFLP는 염기서열의 특정 부위에 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제한효소로 이 부위를 절단했을 때 생기는 절편의 길이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 분석법으로, 이렇게 조각된 DNA를 젤 전기영동의 방법을 사용하면 서로 다른 띠 모양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책 ‘DNA: 생명의 비밀’, 제임스 D.왓슨)

범죄 현장을 예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에서 DNA를 추출하고, 용의자로부터도 DNA를 추출하여 이를 제한효소로 처리한 후에 전기영동 처리하여 DNA 띠가 동일한 패턴인지를 확인하거나 DNA검색시스템 CODIS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범인을 가려내게 됩니다.

DNA(@micahb37 / http://www.flickr.com/photos/micahb37/3080247531)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985년, 캐리 멀리스(Kary B. Mullis)에 의해 개발된 PCR은 DNA를 분리 추출한 후 특정 부분을 대량으로 증폭시켜 증폭된 DNA를 전기영동하여 크기별로 나열한 후 그 차이를 분석, 판독하여 유전자형의 일치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DNA 지문법은 일반적으로 완전한 지문이 있어야만 하는 지문 감식과 달리 머리카락이나 혈흔 등 체세포 몇 개만 있으면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조건이 적은 신원확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DNA 지문법이 과학수사에서 처음 적용된 것은 언제였을까요? 가장 처음 적용된 것은 1983년 영국에서 발생한 살해사건에서였습니다. 3년 뒤에도 같은 형태의 살해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이 두 사건의 용의자를 동일인으로 추정했고 범인으로 한 소년을 체포하였습니다. 이 소년은 첫 번째 사건은 자신이 저질렀으나 두 번째 사건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영국경찰은 새로운 유전자 지문 분석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것을 알고 의뢰하게 됩니다. 이때 사용된 것이 알렉 제프리가 개발한 유전자 지문기술입니다. 결국 이를 통해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소년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자백에도 불구하고 석방되었으며, 이후 실제 범인을 찾아내는데도 DNA 지문법이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처음 적용된 것은 1987년 11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에서였습니다. 이 사건에서 최초로 DNA 지문법을 적용하여 범인에게 22년의 징역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이후 1989년 4월 캐나다에서는 연금을 받는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 강간사건을 DNA 지문법을 통해 해결한 사례도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1992년 5월 의정부에서 발생한 어린이 강간 추행사건을 해결한 것이 최초였는데요, 이후에도 DNA 지문법은 다양한 강력범죄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최 형 일
자료참고 | 위키백과 ‘지문’, REPORT 'DNA지문검사(DNA finger printing)',
책 ‘DNA: 생명의 비밀’, 제임스 D.왓슨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