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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을 어떻게 읽나요?'
혹시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같은
질문을 받고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당황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책이란 당연히 종이에 인쇄되어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는 것이었기 때문이죠. 실제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 사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고, 디지털기기의 보급과 함께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단말기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주변의 독서문화, 책 문화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출처:http://www.flickr.com/photos/ivyfield/5586760455/sizes/o/in/photostream/

E-book의 대중화를 이끈 킨들과 아이패드, 스마트폰에서 전자책 파일을 구현한 모습.
어떤 매체로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전자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두꺼운 책을 가볍게, 어디서든 편하게

올해로 4학년이 된 공대생 김씨, 오늘 집을 나서는 그의 어깨는 한결 더 가볍습니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에서 나와 학교로 향할 때면, 천 페이지가 넘는 전공 책이 세권이나 들어있는 가방 덕에 온몸이 뻐근하고 가방의 크기도 너무 커서 무척 불편했었습니다. 하지만 큰맘 먹고 구입한 아이패드 덕에 그의 생활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아이패드 안에 그동안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전공 책들을 전부 파일로 넣어서 다닌 후로는 더이상 뻐근함도, 피곤함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 700g밖에 나가지 않는 이 기계 안에는 약 수 만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업이 끝나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평소 읽던 남성 패션잡지를 구매해서 바로 읽었으며, 읽던 책은 읽은 페이지를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어(책갈피 기능) 스마트폰이나 PC로 바로 이어서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마치 이 작은 기계 안에 나를 위한 도서관이 들어있는 느낌이랄까요?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고, 다양한 책들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있는 장소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ipad와 전공책의 비교. 저 모든 책을 전부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쉽게 전자식으로 변환하여 휴대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큰 매력이다. 필요한 부분을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기능은 보너스!
 

E-Book의 현재, 그리고 미래 

2011년 2월, 미국에서는 경이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전자책의 매출액이 기존 종이책 매출액을 뛰어넘은 것이죠. 아마존 킨들저렴한 가격과 사용자의 구미에 맞는 폰트 변경 및 글자크기 변경, 구매하는 즉시 내 기계 속으로 바로 배달되는 편리함까지 더해 그야말로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경우, 외국에 비해 책의 종류가 절대적으로 적고 상호 호환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인터파크와 yes24, 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태블릿용 어플과 전용 e-book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사용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점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한국에서의 전자책 활성화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듯 보입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어디에서도, 읽던 부분을 쉽게 찾아내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정부 역시 이와 같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러한 변화를 교육현장에 빠르게 반영시키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29일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세우고 2015년까지 약 5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초중고교생의 교과서를 전부 디지털 교과서로 변환하고 이와 연계된 온라인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한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pp store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동영상.
어린아이일수록 더욱 쉽게, 그리고 흥미를 느끼며 태블릿PC를 배운다고 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독서문화의 변화는 우리의 생활문화 뿐 아니라 교육, 지식의 개념까지 모두 바꾸고 있습니다.
e-book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독서 문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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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김 일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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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과학자의 서재에는 인생이 꽂혀있다 
- 최재천 著, 과학자의 서재 -

중,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개미와 말한다', '황소 개구리와 우리말'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하버드대 출신의 세계적인 과학자 최재천 교수. 그의 삶과 독서이력이 고스란히 배인 그의 ‘서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과학자의 서재’를 소개한다.

과학자의 서재

독서, 인생, 그리고 나, 최재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의 지식인으로 알려진 최재천 교수가 젊은 시절 겪었던 꿈과 방황의 이야기를 그린 에세이집 '과학자의 서재'. 책에서 저자는 서울에 살면서도 마음은 늘 고향 강릉의 자연을 그리워했던 유년기와 공부보다 문학과 미술에 심취했던 청소년기, 뒤늦게 생물학의 매력에 빠져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한 청장년기의 모습 등을 시간 순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며 이 시기들마다 저자에게 큰 영향을 끼쳤거나, 그의 삶과 함께 한 책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성장과정과 함께 자연스레 그가 지닌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인- ‘통섭’의 자질이 어떻게 길러졌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서재’는 그를 성장시킨 공간이자 그가 과학자의 길을 걸어오며 만든 발자취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일컬어 통섭의 일생이었다고 말한 최재천 교수. 그렇다면 통섭이란 무엇일까?

*통섭의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2005년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Consilience」를 번역해 내면서 널리 알려진 ‘통섭’이라는 개념은 이제 경제, 정치, 문화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미래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로도 언급되고 있다. 자연과학 연구자이면서도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가며 타 분야 연구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최 교수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통섭형 지식인이기도 하다.

최재천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그러나 생생한 목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쉽게 읽히는 글은 그의 필력을 말해주고,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과학자의 서재’는 최재천 교수의 독서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서'가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가 어떻게 '글 잘쓰는 과학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성장기는 독자에게 독서의 중요성과 부모의 책읽는 습관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행운이 급행열차를 타고 오길 바라는 이들에게.
'과학자의 서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은 글은 이 부분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행운도 역시 공짜가 아니다. 지금까지 60년 가깝게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행운은 무작위로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준비가 된 곳에만 방문한다. 현실의 눈으로 보면 이룰 수 없는 꿈이나 목표일지라도 조용조용 준비하면서 차분하게 기다리면, 언젠가는 행운의 여신이 악수를 청하게 되어 있다. 단지 그 여신이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KTX를 타고 올 수도 있고 정류장마다 서야 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기에 시차가 날 뿐이다. - 과학자의 서재 P.257

공짜를 바라고, 적어도 내게만은 행운이 급행열차를 타고 오길 바라는 이들이 많은 요즘, 이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준다.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커다란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고, 일이 잘못되면 ‘왜 나는 이리도 지지리 운이 없는가’ 하며 한탄한다. 하지만 이 글처럼 행운은 준비된 곳에만, 그것도 조용히 방문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운이 오기만을 바라지 말고, 그 행운이 찾아오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진 것은 바로 '방황'에 대한 최재천 교수의 메시지였다. 시인과 조각가의 꿈을 키우다 과학자가 된 저자의 이야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흔히 겪는 방황을 '실패'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방황은, '자기답게 사는 길'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그는 덧붙여 '방황'에는 두 가지를 지켜야 한다고 전한다. 첫째, 방황은 하되 방탕하거나 타락하지 말 것. 둘째,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
흔히 방탕과 방황의 가운데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따끔한 그의 메시지는 직접적이지 않아서 더욱 단호하다. 그는 그저 자신의 방황을 보여주고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끔 배려한다.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멘토와 같은 책이며,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길을 한 번 더 점검해보기 좋은 책이다. ‘과학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과학화’를 꿈꾸는 최재천 교수. ‘과학자의 서재’를 통해 그의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간 그의 다음 발걸음이 사뭇 궁금해진다.

최재천 교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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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방황하는 인생에 위안의 메시지를 건네는 그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진중하다. 
Bad : 제목 그대로 과학자가 읽는 책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참조 : ‘과학자의 서재’ 보도자료(명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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