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의 재발견!
- 풍선으로 풀어나가는 고분자공학 -

 안녕하세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단 2기 이다호라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선. 그런데 이 풍선은 어떤 재질로 이뤄져 있을까요? 왜 잘 늘어났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또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의 부피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오래된 풍선은 흐물흐물해지며 쉽게 찢어져버릴까요? 여러분은 평소에 이런 질문들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fotobydave / http://www.flickr.com/photos/fotobydave/244541336

당연한 듯 지나쳤던 이 질문들은 모두 풍선의 고분자적인 성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고분자 공학적인 관점에서 풍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고분자 물질이란 무엇일까요?
고분자 물질이란 저분자 물질들이 모여 화학적 결합을 통해 형성한 긴 물질입니다. 또한 고분자 물질은 일반적으로 분자량이 10,000이 넘는 화합물입니다. 고분자 화합물에는 천연으로 합성되는 천연고분자와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드는 합성 고분자가 있습니다.

천연 고분자에는 식물의 줄기나 감자에서 추출할 수 있는 ‘녹말’, 그리고 식물의 잎에서 추출할 수 있는 ‘셀룰로오스’, 그리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천연 고무’가 있습니다. 합성 고분자에는 우리가 ‘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 PVC와 PP 등과 ‘합성수지’라고 불리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마지막으로 ‘합성고무’가 있습니다. 고분자 공학은 천연적으로 합성되어 있는 천연고분자를 모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무의 역사도 천연고무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고무의 원료가 되고 있는 고무나무 @SJ photography / http://www.flickr.com/photos/sjliew/2247052944


고분자 물질의 대표적인 특성은 무엇일까요?
고분자 물질은 탄성(Elasticity)과 점성(Viscosity)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탄성이란 외부 힘에 의하여 물체의 모양에 변형을 일으킨 후 그 힘을 없앴을 때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고무나 스프링을 양 옆으로 늘렸을 때 그것들이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고무와 스프링이 바로 탄성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점성이란 흐르는 물체가 흐르는 운동에 저항하는 특성을 말하며, 운동하는 액체나 기체 내부에 나타나는 마찰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점성은 액체가 가지는 끈끈한 성질로, 치약을 튜브에서 짰을 때 흐르는 성질이랑 같습니다.

@hey mr glen / http://www.flickr.com/photos/glenscott/3492619886


  물체에 따라서는 탄성만 가지기도 하고, 또는 점성만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물질은 중간적 성질인 점탄성(Viscoelasticity)을 가지기도 하며, 일부 물질은 온도에 따라 점성과 탄성의 성질과 그 영향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풍선은 어떤 고분자 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왜 잘 늘어났다 다시 돌아갈까요?

예전에는 돼지 방광 등의 건조된 동물 방광으로 풍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고무풍선은 마이클 패러데이에 의해 1824년 처음 발명되었으며, 현재는 고무나 라텍스, 폴리클로로프렌, 또는 나일론 섬유로 풍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풍선의 일반적인 원료인 고무(Rubber)는 고분자 물질 중에서 탄성의 영향력이 더 큰 물질입니다. 따라서 고무를 힘을 주어 늘릴 경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힘을 제거했을 경우 본 모습을 다시 찾게 되는 것입니다. 풍선이 잘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드는 이유도 바로 ‘탄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힘을 줄 경우 늘어나지만 탄성 때문에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손바닥보다 작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사람 머리 만하게 풍선을 불더라도, 바람을 빼면 다시 줄어드는 것입니다.

@Accretion Dischttp://www.flickr.com/photos/befuddledsenses/1333672492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풍선은 사슬구조의 고분자로 이뤄져있습니다. 고무가 사슬구조의 분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기가 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슬구조 사이사이로 공기분자가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공기가 확실하게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풍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왜 오래된 풍선은 흐물흐물해지며 쉽게 찢어져버릴까요?
우리가 맨 처음 풍선을 사고 손으로 늘리면 쉽게 찢어지지 않지만, 불어 놓은지 일주일이 지난 풍선은 흐물흐물하며 쉽게 찢어집니다. 풍선은 굉장히 복잡한 사슬구조의 고분자로 이뤄져있지만, 고분자안의 결합은 항상 안정하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슬구조가 끊기게 되어 이전보다 저분자의 물질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고무끼리의 분자 결합력도 작아지게 될 뿐 아니라, 풍선 안의 고무 분자들 사이사이로 공기가 더 쉽게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풍선이 더 흐물흐물해지며 쉽게 찢어져버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래된 바지의 고무줄이 뚝뚝 안에서부터 끊겨버린 경험을 해보셨나요? 이처럼 오래된 머리끈이나 고무줄에서도 이 현상을 관찰 할 수 있답니다.

고무줄이 오래되면 끊긴 경험 다들 있으시죠?@MrVJTod http://www.flickr.com/photos/mrvjtod/212060990/

풍선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나요?
풍선은 단지 장식용으로 쓰일까요? 아닙니다! 기상청이나 군사 방어, 운송 등의 여러 가지 분야에서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답니다. 풍선은 밀도가 낮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풍선은 의학적인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혈관 성형 수술에서는 매우 작은 풍선이 막혀있는 혈관에 삽입되어 동맥 안의 이물질을 없애거나 압축시키기 위해 팽창하여 혈관 벽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위장이나 자궁의 출혈을 막는데도 사용되고 있답니다. 참 신기하죠?

혈관 성형 수술용 풍선@denn / http://www.flickr.com/photos/denn/2482754723


  평범한 줄 알았던 풍선의 재발견, 어떠셨나요?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것들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며,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요. 모두가 과학을 사랑하는 그날까지, 국과위 블로그 기자단이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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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고층건물의 필수품, 엘리베이터에 숨은 과학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무엇일까요? 사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높다는 의미가 해수면으로부터 건축물이 솟은 끝부분까지의 고도를 따지는 방법일 수 있고, 실제 건축물 자체의 길이를 따지는 방식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옥상의 안테나의 높이를 포함시켜야 할까요? 관람용으로만 건축된 타워나 탑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각에서는 인간이 상주하는 건물만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와이어에 의해 지탱되는 건물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990.6m나 되지만 대부분의 몸체가 바다 속에 있는 멕시코만 석유가스 시추용 플랫폼은 고층 건출물에서 제외해야 합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통상적으로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칼리파 버즈두바이가 808m로 가장 높은 건물로 인정받는 가운데, 최근 634m에 이르는 도쿄스카이트리(TV전탑 송신탑)가 개장되어 다시 한 번 고층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가에서는 1,000m에 이르는 타워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높은 건물이 등장할지 놀랍기만 합니다.

634m로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도쿄스카이트리 -2012년 5월 22일 개장일 현지 촬영

  세계 곳곳에서 초고층 건물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바로 ‘엘리베이터’입니다. 지난 5월 22일 도쿄스카이트리 개방을 앞두고 비상시를 대비한 소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13개나 되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꼭대기에서 지상까지 걸어서 내려온 한 소방대원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겨우 내려왔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엘리베이터의 발명은 고층건물의 건축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5층 이상 짓는 건축기술은 1800년대 초부터 있어왔지만 고층을 걸어서 올라 다닐 사람이 없어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의 가장 기본적인 장치인 도르래는 BC 273년경부터 등장했고, 나폴레옹은 자신의 왕궁에 계단 대신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되던 엘리베이터는 로프가 끊어져 추락할 위험이 많아 대중화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853년, 미국의 발명가인 엘리사 그레이브스 오티스(E.G.Otis)는 밧줄이 장력을 못이길 때 두 개의 철로 만든 톱니가 제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낙하방지장치를 발명하였고, 세계최초로 안전한 엘리베이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력이나 수압을 이용하던 형태에서 증기기관에 의한 구동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며, 현대의 동력 발생 엘리베이터는 독일의 지멘스(1880년)가 처음 제작했습니다.

오티스가 발명한 엘리베이터 최초의 설계도면 /cc이미지: http://en.wikipedia.org/wiki/File:ElevatorPatentOtis1861.jpg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여러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회전력, 마찰력, 중력 등의 힘에 의해 움직이고, 이 힘을 전기로 생산하여 효율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스스로 발전기가 되는 단계까지 이른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는 기중기와 비슷합니다. 인간은 무거운 물체를 운반하기에 편리한 바퀴를 발명했습니다. 평지에서 효율적인 바퀴는 높은 곳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데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물체의 운동방향을 바꿔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온 것이 바로 ‘도르래’입니다. 바퀴를 높은 곳에 매달고, 여기에 줄을 연결해 무거운 물체에 연결해 당기면 훨씬 힘이 덜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도르래와 추를 이용한 것이 바로 기중기입니다. 이는 반대쪽에 무거운 평형추가 매달려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당길 때에 평형추가 내려가면서 훨씬 힘이 덜 들게 되는 원리입니다.

  3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엘리베이터는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를 오르내리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용자의 안전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의 로프가 끊어지면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데, 오티스에 의해 개발된 엘리베이터에는 비상정지 장치와 조속기, 완충기, 제동기, 도어 인터록 등 100여개의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조속기(Governor)는 엘리베이터의 일정한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로 엘리베이터 카의 속도가 기준속도의 1.3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속방지스위치를 작동시켜 전원을 강제로 차단하고 레일브레이크를 작동해 속도를 제어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만일 이 과속방지스위치가 작동된 상태에서도 엘리베이터가 계속해 과속으로 하강하게 되면(정격속도의 1.4배 이내) 조속기 로프를 기계적으로 잡아주는 2차적인 비상정지장치가 작동하게 됩니다.

▲비상정지장치(Safety Device)는 로프가 끊어지거나 절단돼서 엘리베이터가 기준속도보다 빨라지게 되면 이를 감지해 엘리베이터를 강제로 정지시키는 장치입니다. 비상정지장치는 평상시에는 엘리베이터 레일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다가 일정속도 이상으로 작동하게 되면 레일을 꽉 붙잡아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동기(Brake)는 엘리베이터 전동기의 회전을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로, 과속 등 엘리베이터에 이상이 발생하면 공급전원을 차단하고, 브레이크 패드 등을 이용해 전동기를 강제로 멈추는 역할을 합니다.

▲도어 인터록장치(Door Interlock)는 엘리베이터 도어에 부착된 안전장치로 도어 잠금 장치와 도어스위치로 구성돼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이용자가 원하는 층에 정확하게 정차해야 하는데, 만일 기계적인 결함으로 엘리베이터가 자기 층에(±10mm이내) 정차하지 못할 경우 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문 닫힘 안전장치(Door Safety Device)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도중에 이용자가 출입하는 경우 문 끼임 사고나 문짝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안전장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센서 등 검출 장치로 작동되는데, 사람이 낄 경우 자동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만일 이 장치가 고장 나면 사람이 문에 끼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완충기(Buffer)는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통로 바닥에 설치된 충격흡수 장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저층 건물에는 스프링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고층은 유압식 완충장치 형태로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안정성이 확보된 엘리베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10년 조선은행 건물입니다. 이후 1980년대 경제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아파트와 고층건물이 많아지면서 엘리베이터도 급속히 증가해 현재는 43만대 규모로 세계 8위 수준이며, 증가율로도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2010년 기준)입니다. 2009년에는 엘리베이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승강기대학교가 개교했고, 분당 1080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초고속형 엘리베이터도 국내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앞으로는 로프가 사라지고 벽면에 레일처럼 달린 선형 모터(liner motor)를 이용해 움직이거나 수직·수평으로 움직이는 신개념의 엘리베이터의 등장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원하는 어느 곳이든 더 빨리, 더 높이, 더 편안하게,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 2층 버스처럼 위아래 두 개가 붙어 함께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더블덱 엘리베이터)는 해외의 초고층 빌딩에서는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롯데 수퍼타워'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인 '트리플 원'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니 곧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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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눈이 내리지 않는데도 어떻게 스키를 탈 수 있을까?

2010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운영위원회는 대회 직전까지 눈이 모자라 고충을 겪었습니다. 결국 가까운 고산의 눈을 헬기로 퍼와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에 눈을 뿌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겨울스포츠를 위협하는 눈 부족 현상, 하지만 눈이 내리지 않아도 대부분의 스키장은 꾸준히 문을 엽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이는 바로 인공으로 만들어낸 눈 덕분입니다. 지금부터 인공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자연눈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눈과 인공눈의 차이는?
하늘에서 하얗게 내리는 자연눈은 기온이 0℃이하가 될 때 생깁니다. 우선 구름 속에 차가운 수증기가 먼지, 모래 같은 입자와 충돌해 ‘얼음핵’을 만듭니다. 이 얼음핵에 계속해서 주위의 수중기가 들러붙게 되고,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 바로 ‘눈’인 것이죠. 눈의 결정과 크기는 다양한데 보통 여섯 방향으로 나뭇가지가 뻗은 듯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눈의 일반적 결정체 모습. 출처: http://www.its.caltech.edu/~atomic/snowcrystals/

인공눈미국의 GE(general electric)회사의 빈센트 세이퍼인공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눈이 내린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최초로 개발되었습니다. 1946년 미국 매사추세츠 서쪽의 그레이록 산 상공을 비행기로 지나면서, 구름 속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자 실제로 그레이록 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바로 이 실험이 첫 번째 인공눈 실험 성공 사례였습니다.

인공눈은 자연눈과 다르게 공기 중에서 순식간에 얼어 버리기 때문에 자연눈 결정처럼 나뭇가지 모양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평평한 정육각형모양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인공눈 결정체 모습. 출처:http://www.its.caltech.edu/~atomic/snowcrystals


표, 인공눈과 자연눈의 비교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의 원리는?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는 물을 아주 가는 입자로 만들어 공중에 뿌려 얼게 하는 원리입니다. 제설기는 물이 뿜어져 나오는 20-30개의 노즐과, 이 물줄기를 잘게 부수는 회전 날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물 입자 크기는 보통 5μm (마이크로미터, 1μm 는 100만분의 1m)입니다. 이 물 입자가 노즐에서 원통으로 나오면서 갑자기 기압이 떨어져 증발열을 내놓습니다. 회전 날개는 보통 1500회 이상의 속도로 돌게 되는데, 이때 물 입자가 얼어붙어 ‘얼음핵’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제설기를 이용해 인공눈을 만들 때는 영하 2℃이하, 습도 60%이하의 조건을 갖추어야 물방울이 잘 얼어붙는다고 합니다. 또한 인공눈을 만들 수 있는 물 공급을 위해 근처에 강이나 연못도 있어야 합니다.

제설기 눈 만드는 모습 사진. 출처: http://www.its.caltech.edu/~atomic/snowcrystals

스키 타기에 좋은 눈은 자연눈일까? 인공눈일까?
영화를 보면 새하얗게 눈이 내린 설원에서 부드럽게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사실은 자연눈보다 인공눈이 스키 타기에 더 적합하다고 합니다.
인공눈이 자연눈에 비해 습도가 매우 낮은 것에 비해 자연눈은 습도가 높아 잘 뭉쳐지기 때문에 쉽게 질척거리게 됩니다. 이는 마치 물 없는 밀가루는 뭉치기 힘들지만 물을 타면 쉽게 뭉쳐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결국 잘 뭉쳐지지 않는 인공눈이 스키장에 더 적합한 것입니다.

또한 인공눈은 자연눈 보다 마찰력이 큽니다. 자연눈은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따라 나뭇가지, 별모양, 비늘잎모양 등 다양한 결정을 갖고 있지만 인공눈은 빈틈이 없는 얼음 알갱이와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단한 인공눈이 더 마찰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마찰력은 스키가 미끄러지는 데 꼭 필요합니다. 마찰력이 크면 마찰열이 발생하고, 이 열은 눈을 녹여 물로 만듭니다. 또 눈에 압력을 가하면 녹는점이 내려가면서 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생성된 물은 스키가 잘 미끄러질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키장의 모습.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iweatherman/4605295022/ 작성자 iweatherman


인공눈 외에도 따뜻한 날씨에 스키를 탈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스키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까지도 문을 여는 곳이 많지만 위에서 설명한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키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 비법 몇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눈의 양을 압도적으로 많게 해 녹는 데 시간이 걸리게 하는 방법을 쓰는 스키장이 있습니다. 눈 두께를 적게는 50cm에서 많게는 100cm이상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인공눈을 뿌려줍니다. 둘째는, 제빙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로 일본에서 인기있는 방법으로, 아예 얼음을 만든 후 갈아서 쏟아내는 방법입니다. 국내의 강원도 홍천 스키장도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셋째, 전라북도 무주 스키장에서는 높은 산의 표고차를 이용하여 봄까지도 스키장 손님을 받습니다. 스키장 정상이 무려 해발 1520m로 초보자 슬로프와 표고차가 810m나 나기 때문에 평균기온이 5도 이상 벌어져서 더 오랫동안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막지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도 스키장이 있다고?

아랍에메리트 두바이 실내 스키장.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ourcabinet/2123229013/ 작성자 tourcabinet

두바이에도 실제로 실내 스키장이 있습니다. 크기는 축구장 3개 크기로 최대효과를 내는 단열시스템이 낮에는 영하1도, 인공눈을 만드는 밤에는 영하 6도를 유지하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도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 덕분인데요. 무려 6000톤의 인공 눈을 뿌리고 있으며, 5개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막대한 에너지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 일부에서는 과도한 인공눈 제조로 산악지대가 건조해져, 일부 계곡에서는 물의 양이 70% 정도로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인공눈은 스키어들에게는 행복하지만 자연에는 결코 좋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조 선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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