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도전하라!

‘야 이 바보야!’
여러분들은 지금껏, 이런 말 들어 보셨나요?
바보 소리를 들으면 성공한 거라 말씀하시는 행복 전도사 ‘차동엽 신부님’을 모시고 이번 과학콘서트 강연이 진행된다고 해서, 제가 그 현장에 가 보았습니다.


“옆 사람과 인사해볼까요? 다들 옆 사람을 보고, ‘바보야!’하고 인사해보세요.” 하는 유쾌한 인사말과 함께 신부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의 강연은 대전 ‘한국 표준 과학 연구원’에서 열리다보니 많은 연구원 분들이 참석해 주셨는데요, 신부님께서는 과학자 분들은 이미 ‘바보’라 할 수 있다며, 모두 자기만의 ‘바보 Zone’을 가지길 희망하여 이번 강연을 준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보예찬 글로벌 트렌드
신부님께선 “나만 이런 바보 예찬을 하는 게 아니에요.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라고 하시며, 바보가 되길 권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먼저, ‘Be stupid'를 주장한 2010년 디젤 광고를 언급하셨는데요, 이 광고는 ’똑똑한 사람에게는 뇌가 있지만, 바보에게는 배짱이 있다. 똑똑한 사람에게는 계획이 있지만, 바보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똑똑한 사람은 비판하지만, 바보는 행동한다. 똑똑한 사람은 머리의 명령을 따르지만, 바보는 심장의 명령을 따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별세한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도 소개하셨는데요,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은 두고두고 회고가 되며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말에도 신부님이 강조하시는 ’바보가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유명 CEO가 주장한 ’바보 리더십‘, 간암을 치료한 ’바보 요법‘등을 예로 들어 주셨습니다.

@joonyoung.kim / http://www.flickr.com/photos/xingty/6271591912/

바보란?
히말라야 고원 라다크 사람들에게는 ‘호랑이의 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무늬는 안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는 고유의 마음결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신부님께서는 우리는 보통 이해타산을 모르는 사람, 발상이 자유로운 사람, 동정심이 유난히 많은 사람, 희생적인 사람, 순수한 사람들을 ‘바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고유의 기질, 즉 고유의 결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개 바보들은 지능지수(IQ)보다는 감성지수(EQ), 의지지수(PQ)가 높고, 우뇌가 발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특징이 바로 ‘바보’들이 내면에 갖고 있는 고유의 결이 되겠습니다.

바보가 되기 위한 블루칩 12가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바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부님은 이에 대해 12가지 블루칩으로 명료하게 정리해 주셨는데요, 바보의 특징을 나타내는 부정적인 표현들을 뒤집어 생각하면 각 블루칩과 같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블루칩1. 상식을 의심하라 (← 몰상식하다)
블루칩2. 망상을 품으라 (← 헛꿈꾼다, 또라이 같다)
블루칩3. 바로 실행하라 (← 무데뽀다, 물불 안 가린다)
블루칩4. 작은 일을 크게 여기라 (← 쪼다, 쫀쫀하다)
블루칩5. 큰일을 작게 여기라 (←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 단순무식하다)
블루칩6. 미쳐라 (← 미쳤다, 못 말린다)
블루칩7. 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 눈치가 둔치다, 어리바리하다)
블루칩8. 황소걸음으로 가라 (← 느려 터졌다, 답답하다, 속 터진다)
블루칩9. 충직해라 (← 미련 곰퉁이)
블루칩10. 투명하라 (← 철부지 같다, 철없다, 천진하다)
블루칩11. 아낌없이 나누라 (←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다, 어수룩하다)
블루칩12. 노상 웃어라 (← 헬렐레, 칠푼이, 팔푼이, 푼수)


12가지 블루칩의 소개까지 1부 순서를 마치고, 플로잉(Flowing)의 짧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바보예찬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의 노래 ‘강산에- 넌 할 수 있어’, ‘자작곡- 아프리카’, ‘YB- 나는 나비’ 3곡을 멋지게 불러주셨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MC 두 분과 신부님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Q. 보니까,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어떻게 신부님이 되셨나요?
A.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은 민주화 바람이 불던 때였어요.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민주화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할 때인데, 저는 김수환 추기경의 영향을 받아서 스스로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질문을 많이 했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신부가 되었죠.

Q. 신부님께서는 바보가 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이 바보스러움을 회복하는데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먼저 사회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전도가 필요하죠. 예를 들어 ‘바보상’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잘하는 사람만 상을 줄 것이 아니라 못해도 상을 주는 거죠. 다시 말해, 그 과정에 대한 상을 주는 겁니다. 연구원 분들이니까 ‘연구 하다가 못한 상’? 이런 거? 하하

Q. 아까 12가지 블루칩을 말씀하셨는데요, 그 중 강조하고 싶은 블루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상식을 뒤집어라.’ 와 ‘황소걸음으로 가라.’ 이 두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Q. ‘미쳐라’라고 하셨는데, 신부님께서 요즘 미쳐있는 분야가 있나요?
A. 저는 ‘희망’이요. ‘희망’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누군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저를 찾아오면, 저는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기라고 합니다. 희망은 자신을 속여서라도 가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종교와 과학이 대립된다고들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흔히들 그 두 가지가 대립된다고 하는데, 그 두 가지는 카테고리가 다릅니다. 과학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끝나는 점에서 종교가 시작한다고 보는데, 그 두 가지가 만난다면 그 접합점이 되겠지요.

Q. 인간에게 종교는 왜 필요할까요?
A. 종교의 가치에 대해 설명을 할 수 도 있지만, 저는 종교의 기능에 대해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종교가 없다면 얕고, 가깝고, 낮게 볼 것을 종교를 통해 더 깊이, 멀리, 높이 볼 수 있게 됩니다. 종교의 이런 기능이 어떤 일을 하든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MC들과의 토크가 끝나고 신부님께서는 무대에서 직접 내려오셔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바보로 살면 주변 사람에게 상처 받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 말을 훈장으로 여기고 살라고 답변하셨는데요, 확실히 신부님은 이미 우직한 ‘바보’의 길을 가고 계신 것 같죠? ^^

또한, 요즘 젊은이들이 꿈과 현실의 괴리에 혼란스러워 한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꿈의 가늠자로서 지혜를 앞세우라고 답변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로 충분히 판단한 꿈이라면 우직하게 밀고 나아가라는 말씀까지 덧붙여 주셨습니다.

저 또한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이 많은 아픈 청춘인데요, 이렇게 직접 차동엽 신부님의 강연을 듣고 나니, 꿈의 가늠자로서의 ‘지혜’를 한 층 더 쌓은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 졌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마음에 12가지 블루칩을 되새기며, 저만의 ‘바보Zone'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저와 함께 여러분도 앞으로 꿈을 위해 ‘바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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