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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TV를 만들어나가는 그들의 숨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단 2기 이다호라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도 24시간 과학채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YTN SCIENCE’인데요, YTN SCIENCE는 과학계의 생생한 정보를 발 빠르게!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채널이랍니다. 사이언스24, 사이언스 의학칼럼, 푸드 사이언스, 김병준의 판도사, 박상원의 Why & How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딱딱한 지식위주의 과학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헌데 이런 과학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이언스 TV의 PD부터, 작가, 기자, 성우, MC, 스텝들이죠. 사이언스 TV 방송국은 이들의 노력에 의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 중 YTN 사이언스에서 ‘사이언스24’를 담당하고 있는 박인식 PD를 만나고 왔습니다. 과학 방송 제작 기획부터 취재, 그리고 PD로서의 이야기 등을 함께 만나보시죠.

사이언스24의 박인식 PD

안녕하세요, 박인식 PD님. 우선 간단하게 지금 하시고 계신 일을 소개해주시겠어요?
YTN에 온지 벌써 7~8년이 되었네요. 처음에 일반방송 프로그램 제작 PD로 시작하여 6년 반을 일한 후, YTN 사이언스에서 2011년 1월부터 ‘사이언스24’의 뉴스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또 YTN 사이언스 홍보영상이나 생방송 관련된 것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YTN에서 ‘사이언스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작피디를 하다가, YTN 사이언스 방송국이 개국하면서 YTN 사이언스로 자연스럽게 영입되었어요.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사이언스 24'는 과학뉴스 프로그램으로, 신속하고 시의성 있는 과학계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학방송의 PD = 과학 분야의 전문성? NO!

과학방송 PD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과학 프로그램과 일반 프로그램은 별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과학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해서 꼭 전문성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과학프로그램 제작을 오래하다 보면 일반인들보다는 과학적 지식이 쌓이게 되겠죠. 하지만 YTN 사이언스의 과학 프로그램들도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이고,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과학을 어떻게 쉽게 설명하고 가까이 다가갈지 고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과학 PD와 일반 제작 PD를 구분 짓기는 애매합니다. 과학이나 이공계 전공 PD들도 있지만 과학적 전문지식이 없이도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그 분야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겠죠?

과학전문 기자는 있지만, 과학전문 PD는 없다?

과학전문 기자의 경우,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과학전문 PD에게는 어떤 점이 중요한가요?
기자는 분야별 전문성이 중요한 반면, PD에게는 흥미요소가 중요합니다. 기자는 지식을 오차 없이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학전문기자나 과학기자 등 각자 전공에 맞는 기자로 특성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PD의 경우, 정확한 수치나 정보보다는 친근하고 재미있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뉴스 생방송 녹화 중인 조정실

사이언스 TV의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이언스24 같은 경우에는 '뉴스'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대부분 아이템을 정합니다. 기자가 데스크에 아이템을 제출하면, 아이템을 선별하여 합격, 불합격, 수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러면 기자가 취재를 한 후 최종원고를 제출하고, 중요도에 따라 분류되어 방송이 나갑니다.

뉴스는 음식과 같이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핫이슈도 쓸모없는 정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는 선별과 순서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뉴스팀의 경우, 영상편집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PD는 따로 편집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의 시의성과 접근성을 판단하여 중요도에 따라 핫이슈를 선별하여 뉴스 순서를 배치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박상원의 Know & How와 같은 다른 과학 프로그램 같은 경우, 뉴스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먼저 PD부터, 작가, 스텝까지 모두 모여 아이템 회의를 하며 시의성에 맞는 아이템을 선별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자료조사와 섭외를 통해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작가와 PD가 논의하여 만든 구성안을 바탕으로 현장촬영이 진행됩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제작’과정이고, 이 이후를 ‘사후제작’과정으로 분류합니다. 사후제작과정은 작가와 논의하여 영상을 편집한 이후에 더빙, 자막, 음악, 그래픽 등의 후반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PD는 아이템 기획부터 촬영, 영상 편집, 후반작업까지 거의 모든 작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하죠.(웃음)

박상원의 Why & How에서 직접 촬영하는 지정윤 피디

방송제작 중 생긴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적인 뉴스와 똑같이 사이언스24도 생방송이기 때문에 무조건 4시라는 시간을 맞춰야합니다. 일반 업무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약간 초과해도 수용이 가능하지만, 방송은 늦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시간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한번은 순서상 2번째에 소개되어야 할 뉴스가 촬영이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편집시간이 늦어졌고, 결국 4시 5분에 나가야 할 뉴스가 뒤로 밀리면서 방송사고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2번째 나가야 할 뉴스가 편집이 늦어 9번째로 밀리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큰 방송사고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시간에 딱 맞춰야 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입니다.

또 한 번은 앵커에게 뉴스 중 하나를 뒤로 미루자고 했는데 앵커가 화면에 뜨지도 않은 멘트를 읽어서 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사인이 늦어 몇 초 씩 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생방송이다 보니 자막 NG나 이런 실수들이 발생하면 굉장히 민감해지고 갑자기 촬영장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하죠.

 

PD님이 꿈꾸고 있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30대가 발로 뛰고 촬영하는, 현장취재에 집중하는 시기라면, 40대는 고품질 영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제 4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규모가 큰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큰 행사의 영상을 맡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YTN 주최 월드 사이언스 포럼이 열렸을 때, 전 세계 석학을 모아 강연하고 토론하는 자리에서 나올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답변중인 박인식PD.


마지막으로 PD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PD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PD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급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정말 다이내믹하고 동적이기 때문이죠. 또, 남들보다 화제현장에 먼저 가고, 취재하는 것, 그리고 장관부터 노숙자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똑같은 일만 하지 않고, 나로호 발사 소식, 신기한 발명품이나 연구 등 일선에서 화제현장과 이슈현장의 선봉에 있는 사람이 바로 PD인데요, 일이 좀 힘들긴 하지만, 문화 관련 일에 관심이 많다면 PD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PD는 시청률로써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률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성과 위주의 사회잖아요. 다른 분야에서도 역시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이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일겁니다.

여러분이 PD라는 직업을 꿈꾼다면, ‘창의성’을 키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유능한 PD의 조건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나오기 떄문이죠.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가 성공한 이유도 기존의 프레임에서 탈피하여, ‘대본이 없는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PD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시청자들이 모두 예측할 수 있다면 PD로써의 수명은 끝난 것과 다름없겠죠. 따라서 편견을 버리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PD라는 직업에 대한 박인식 PD의 생각과 자부심, 그리고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들을 수 있었던 이번 인터뷰는 애정 어린 조언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박인식 PD에게 전해들은 진솔한 과학방송 이야기,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과학방송을 만들려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학적 사실을 일반인의 시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또, 과학적 사실들 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제작하기도 하고 직접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단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도록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열린 사고와 폭넓은 지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PD를 꿈꾸는 분들에게 오늘 이 인터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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