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해당되는 글 2건

백색 소음, 괜찮을까요?

  여러분은 특정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 안이나 독서실에서 들리는 일정한 에어컨 소리 밑에서요. 아주 조용한 환경이어야 집중이 잘 된다는 보통의 생각과 달리, 일정한 소음이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고도 하는데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소음을 ‘백색 소음’이라고 합니다.

@scui3asteveo / http://www.flickr.com/photos/scubasteveo/296747958


# 백색 소음, 무엇인가요?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는 신호로 특정한 청각패턴을 갖지 않고 단지 전체적인 소음레벨로서 받아들이는 소음입니다. 일정한 주파수를 가져, 귀에 쉽게 익숙해지는 백색 소음은 작업에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백색소음은 ‘의미가 없는 소리’로도 불립니다. ‘컬러소음’처럼 특정 음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그래서 의식하지 않으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결국 소리는 소리지만 의미가 없는 빗소리는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주변의 다른 컬러소음을 차단해주는 효과를 냅니다.

@db0yd13 / http://www.flickr.com/photos/db0yd13/3085020258/

  대표적인 예로, 깊은 밤에 빗소리를 들으면 적막감을 해소해 주면서 주변 소음을 막아줘 더 쉽게 잠들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색소음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나 사무실의 공기정화장치, 그리고 파도소리, 폭포소리 등도 포함됩니다. 여름날 켜놓는 선풍기나 에어컨도 백색소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백색 소음, 효과가 있을까요?

 백색 소음으로 분류되는 소리들은 주변에서 들어왔던 자연음이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고 청각적으로 적막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한국산업 심리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백색소음이 집중력 47.7% 향상효과, 기억력 9.6% 향상효과, 스트레스 27.1% 감소효과 및 학습 시간을 13.63%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라고 합니다.

@buksy4free / http://www.flickr.com/photos/buksy4free/405681381

또한 백색소음은 주변 소음을 중화시켜 차단하고, 심신이 안정될 때 나오는 알파파를 유도하며 알파파가 오랜 시간 지속되도록 돕습니다.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태아 시절에 엄마 뱃속에서 많이 들어 익숙했던 소리들이 백색 소음”이라며, “백색 소음을 들으면 태아 시절의 편안함을 떠올리게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기도 했으나, 공신력을 얻지 못한 실험결과로 판명되어 현재는 백색소음이 이롭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 백색 소음이 실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나요?

  먼저, 음향 분야에서는 백색소음을 이용하여 원치 않는 다른 신호를 마스킹(덮어버림)하는데 사용합니다. 이것을 응용하여 실제 사무실에서 주위 소음을 없애기 위하여 사용합니다. 또한 사람이 방해 받지 않는 편안한 수면을 보장받기 위한 보조음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leekelleher / http://www.flickr.com/photos/leekelleher/2290435097



  음향작업에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 ‘Oral Privacy(구두정보보호)’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여, 백색소음을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법제화하고 있으며, 모든 정부 기관에서는 기밀보호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직원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도서관에서는 집중력 향상을 위하여, 병원에서는 환자의 보호 및 안정을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tip) 백색 소음 어플도 출시

최근에는 백색 소음 어플도 출시되어, ‘백색 소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어플을 통해 청소기 소리나 바람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등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사람들은 아기를 재우거나 집중이 안될 때 어플을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색 소음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어플, ‘백색 소음은 휴식과 수면’
불면증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어플.
갈색, 회색, 분홍색, 보라색, 파란색 노이즈 등 6가지 색상의 잡음 소리가 있으며, 이들 백색 소음을 알람소리로 맞추거나 잠자기 전 타이머를 맞출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요즘 지하철, 버스, 거리, 도서관 등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이 한 가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널리 상용화되면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 작고 앙증맞은 물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만의 공간을 선사해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를 손실 없이 들려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어폰에게도 무서운 이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난청과 이명(耳鳴)입니다. 이어폰 사용에 의한 난청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번 시간에는 이명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love_withoutboundaries

여러분은 이명이라는 질환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명은 한자가 가진 뜻 그대로 ‘귀 울림’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귀 울림은 정상적인 울림이 아니라, 외부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주관적으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울림 현상입니다. 이명 증상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에서 ‘삐’하는 소리 혹은 휘파람 소리,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말로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 소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심할 경우 두통이 생기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과거 화가 반 고흐는 심각한 이명으로 고통 받다가 급기야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ick knowles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시대 10~20대 젊은 층의 경우 과도한 소음 노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잘못된 이어폰 사용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은 물론 심각한 이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소음도가 높은 곳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평소보다 높은 음향에 적응하도록 우리를 유도함으로서 이명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djneight

우리의 청각계는 외이와 중이 그리고 내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외부의 음파가 귓바퀴를 지나 고막(eardrum)을 움직이면 그 진동이 이소골(ossicle)로 전해집니다. 이때 중이의 외소골에서 소리는 증폭되어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cochlea)으로 전달됩니다. 달팽이관을 채우고 있는 액체가 소리에 의해서 진동하고 그 떨림은 기저막(basilar membrane)의 유모세포에 의해서 전기신호로 변환됩니다. 이 신호가 우리 뇌의 청각피질로 전달되어 비로소 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rebecca-lee

앞서 언급한 유모세포는 감각을 변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모세포는 매우 연약한 세포이기 때문에 큰 소리에 의해서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한번 망가지면 재생이 어렵습니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에 의해서 유모세포가 쇠약해지면, 실제로 청각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뇌는 기이한 소리로 인식하는데, 바로 이런 현상이 이명입니다.      

@kyky


그렇다면 이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일은 유모세포가 약해지지 않도록 충격음이나 지속적인 소음 노출을 피하는 것입니다. 음악을 듣더라도 스피커로 듣거나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만약 이어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커널형 이어폰 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한 잦은 음주, 수면부족, 과로, 지나친 스트레스, 턱 괴는 습관 등도 이명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명이 발생했다면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한데,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오히려 이명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소리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이명은 무섭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를 떠올리며,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오늘부터 이어폰 볼륨을 10%만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하 상 윤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