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해 R&D로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
국과위, 2013년 재난․재해 R&D 투자전략 확정… 내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국과위 중회의실에서 '제21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본회의' 를 개최하고 '2013년 재난·재해 R&D 투자전략(안)' 을 심의·의결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여 국민생활에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폭우와 전염병, 사이버테러 등 재난·재해에 대한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게 됩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 이하 국과위)는 7월 19일(목) 제21회 국과위 본회의를 개최하고 「2013년 재난·재해 R&D 투자전략(안)」(이하 ‘13년 투자전략)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번에 의결된 ‘13년 투자전략은 국가적으로 R&D 지원이 시급하고 중요한 분야를 선정하여 ’13년 예산을 집중지원하고 R&D 투자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13년 투자전략의 주요내용으로는
R&D 관련한 재난·재해 개념과 세부유형 분류를 최초로 정립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재난·재해 R&D 현황을 파악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안전사회 구현’을 목표로 재난·재해 전주기에 걸친 투자전략과 5개 중점투자 분야, 중점투자 분야별 주요기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과위는 재난·재해에 대한 국민의 우려사항을 ‘13년 투자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올해 3월에 실시한 국민설문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5개 중점투자 분야*중점투자 분야별 주요기술**을 선정했습니다.

* (5개 중점투자 분야) ①태풍·호우·홍수 ②원전 안전 ③신·변종 전염병 ④환경오염사고 ⑤사이버테러
** (주요기술) ①건전한 물순환 도시 조성을 통한 수자원 확보 및 재난·재해 저감기술 ②원전 중대사고 및 전원상실사고 예방 기술 ③난치성 결핵 극복 기술 ④재난 대피 및 이재민 구호 기술 ⑤원전 사이버보안 기술

ㅇ 태풍·호우·홍수로 인한 피해규모는 재난·재해 유형 중 가장 크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그 피해가 더욱 대형화되는 양상이므로 관련 연구개발을 통한 피해 저감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ㅇ 원전의 경우, 후쿠시마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설비 자체의 문제로 인한 사고 뿐 아니라, 지진이나 테러 등 재난·재해로 인한 사고가 발생 가능하므로 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이 중요합니다.

ㅇ 신·변종 전염병은 국제교류 증가와 환경변화로 대유행감염병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발생시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에서 과학기술을 통한 사전대응이 필요합니다.
   ※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연간 GDP 0.7~9.1% 감소를 초래하며 구제역(‘10~’11년)의 경우 경제적 피해규모가 약 3조원에 육박

ㅇ 환경오염사고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등 인체와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대형화,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해예방을 위한 기술개발 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ㅇ 사이버테러는 웜 바이러스, DDoS,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며, 원전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테러 발생시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선정된 5개 중점투자 분야별 주요기술은 ‘13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될 계획이며 기술개발로 인한 피해 저감 효과와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13년 투자전략 수립을 통해 최초로 재난·재해의 세부유형 분류를 명확히하여, 정확한 R&D 투자 현황을 산출, R&D 투자 관련 주요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부처간 재난·재해 R&D의 상호연계성을 강화하여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게 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국과위는 최초로 수립된 이번 투자전략은 실제 정책수요자인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갈수록 피해규모가 커지는 재난·재해에 대해 과학기술 기반으로 선제대응하여 R&D 투자효과를 최대화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2013년 재난·재해 R&D 투자전략(요약)과 재난·재해 세부유형 분류에 대한 내용은 하단의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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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연구자만을 위한? 연구자와 국민 모두를 위한 NTIS! 
- Exciting NTIS 추진으로 일반 이용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져 -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는 NTIS* 대국민서비스 4주년에 맞추어 사용자 만족도 조사(’12.4.9~5.4)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NTIS의 인식도는 높아지고, 서비스 만족도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금부터 설문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우선 NTIS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NTIS(National Science & Technology Information Service, http:// www.ntis.go.kr)는 국가R&D지식포털로 지난 2008년 3월말 대국민서비스 개시 후 4년 만에 가입자가 약 9만여 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국가R&D사업과 관련된 모든 부처나 청의 사업·과제, 인력(참여인력+평가위원), 연구성과, 연구시설·장비 등 약 68만여 건의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NTIS 캐릭터, 호기심 많은 지식요정 '코렌즈'예요~

이달 초에는 정부·공공기관 간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일반 국민까지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된 점을 높이 평가받아 ‘UN 공공행정상’에서 ‘정부 지식관리 향상’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함께 읽어보시면 좋아요’에 올려둔 포스팅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죠.

이번 설문조사는 NTIS 최근 사용자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그 중 509명(6.4%)이 응답하였는데요, 이 중 대학, 출연(연) 연구자가 51%를 차지하였으며 전년대비 일반사용자의 응답률 비중이 5%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응답자별 과학기술분야 경력은 5년 이상이 54%로 가장 많았고, 그 중 10년 이상이 과반수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NTIS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까요?

NTIS 인식도 조사 결과 통합홈페이지가 83.3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되었고, 세부서비스별로는 사업관리서비스가 82.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도 하반기부터 개시한 모바일 서비스는 59.7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왼쪽부터 '통합홈페이지','사업관리','인력정보','성과정보','시설장비','R&D보드','과학기술통계','모바일' 순


사용자 유형별 인식도는 어땠을까요? 

전반적으로 전년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반사용자의 인식도가 74.4점에서 80점으로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일반사용자의 인식도가 전년대비 크게 향상된 이유는 일반사용자도 NTIS를 즐겨 이용할 수 있도록 전년도부터 추진한 ‘Exciting NTIS’ 프로그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부터 '연구자(대학,출연(연))','연구자(기업)','과제관리기관담당자','각부처담당자','일반사용자' 순


다음으로, NTIS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겠습니다.

NTIS 만족도통합홈페이지 만족도가 78.7점으로 전년대비 1.4점으로 상승하였고, 세부서비스별로는 사업관리서비스가 74.9점, 성과정보 70.8점 등 전반적으로 전년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용자 유형별로는 작년에 연구자(대학, 출연(연))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일반사용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NTIS 만족도

사용자 유형별 만족도(왼쪽부터 '연구자(대학,출연(연))','연구자(기업)','과제관리기관담당자','각부처담당자','일반사용자' 순)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새롭게 조사된 모바일 서비스를 제외하고 R&D보드의 인식도와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는 것인데요, 이는 아무래도 R&D보드가 정책기획·입안자를 위한 주요 과학기술정책지표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상고객이 한정되어 있어 일반 사용자의 활용빈도가 낮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NTIS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아직은 인식도나 만족도에 있어 부족한 점도 보이지만 NTIS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조사를 토대로 향후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하고, 중장기 정책에 피드백 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 하니, 여러분이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다면 NTIS가 더 쑥쑥 클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읽어보시면 좋아요!

- 국과위 NTIS, UN공공행정상 수상!! (http://nstckorea.tistory.com/374)
- 즐겨라! ‘익사이팅(Exciting) NTIS'(http://nstckorea.tistory.com/105)
- 국가R&D지식포털 NTIS, 'e-아시아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http://nstckorea.tistory.co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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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국가R&D사업 관련 부처별 각양각색 규정 통일된다
 -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술료 납부부담도 절반으로 줄여 -

1. 개요
앞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연구현장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되는 대신, 그에 따른 책임성이 강조되고,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강화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 이하 국과위)는 8일(화) 개최된 제20회 국무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확정되었음을 밝혔다. 
    ※ 현행 7장 43개 조항 중 27개 조항을 개정하고, 5개 조항 신설

2. 추진배경 및 개정방향
그간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운영과 관련하여 각 부처마다 상이한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의도하지 않게 연구비를 잘못 사용하게 되는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와 연구비가 낭비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제기되어 왔다.

이와 더불어 창의성이 중시되는 소규모 기초연구와 국가전략적인 대규모 연구를 거의 동일하게 관리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연구성과 확산을 위해 기술료 제도의 정비 필요성도 지적되었다.

이에 국과위는 18개 R&D사업 부처와 협력하여 연구현장의 자율과 책임의 조화, 연구성격에 따른 차별화된 관리방식 도입, 성과확산을 위한 기술료제도 정비를 기본방향으로 이번 개정을 추진하였다.

3. 주요 개정내용
연구비 사용기준 정비

연구비 사용 기준을 ‘원칙허용, 예외금지’의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율하여 불합리한 기준이 없어지고, 부처에 상관없이 일관된 기준이 적용된다.
    * (예) 회의비, 식비 집행 관련 사례

특히 직접비 중 연구활동비에 포함되었던 회의비, 연구원 식대, 국내 출장여비 등을 연구과제추진비로 분리하고, R&D사업을 운영하는 각 부처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정산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여 연구비 정산을 둘러싼 연구현장의 과도한 행정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비 부정사용 등에 대한 제재기준 정비

국가연구개발사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연구비를 부정사용한 사실이 적발된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예컨대 연구비 횡령 등 연구비 용도 외 사용에 대한 제재기준은 해당 사유별로 국가R&D사업 참여제한 기간을 달리하던 현행 기준이 실제 사례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여 용도 외로 사용한 금액의 규모별로 참여제한 기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용도 외 사용에 대한 참여제한기준

특히 향후에는 반복적으로 부정을 일삼는 일부 부도덕한 사람은 연구비를 아예 지원받을 수 없게 하는 강력한 퇴출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기술기본법」 개정도 추진될 예정이다. 
즉, 현재 최장 5년인 참여제한 기간 제한이 10년까지 확대되고, 3회 이상 연구비를 부정사용 한 경우에는 국가R&D사업 참여를 영구적으로 할 수 없게 되도록 강화된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국가R&D사업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경우 정부에 납부하는 기술료 부담이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아지고,
    ※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료 납부 기준
      : (현행) 부처별로 상이, 15~20% → (개정) 부처 공통, 10%

우수한 연구역량을 가진 연구자들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연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3책5공*이라 불리는 연구수행 과제 수 제한기준이 완화된다.
 * 연구자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연구과제 수를 최대 5개, 연구책임자로서는 최대 3개 이내로 제한

기초연구분야 사업에 한국형 그랜트(Grant) 방식 도입

연구결과, 연구비 사용실적 등을 보고할 때 제출해야 하는 문서의 종류나 보고사항 등이 간소화되고, 계속과제인 경우 협약기간 내에서 연구비 사용잔액을 제한 없이 다음연도로 이월하여 연구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연구 수행결과를 평가한 결과 실패한 사업으로 결정된 경우라도 성실하게 연구를 수행한 사실이 인정된 경우에는 참여제한이나 사업비 환수, 다음 연구과제를 신청했을 때 감점을 당하는 등의 불이익 조치가 면제될 수 있도록 이른바 ‘성실실패’가 제도화된다.

4. 향후계획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개정 규정은 50여일의 경과기간을 거친 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이번에 개정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각 부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훈령 등 99개의 하위 연구관리규정을 정비하여,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각 부처의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적용되게 된다.
이에 따라 국과위는 이번에 개정되는 사항들이 연구현장에 혼란 없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행일 이전까지 연구기관 등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현장 홍보 및 교육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국과위의 박구선 성과평가국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열심히 연구하는 다수 연구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해소함과 동시에 연구비 횡령 등 부정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자율과 책임이 조화된 선진 연구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연구현장에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향후 구성‧운영되는 ‘범부처 연구제도 협의회*’를 통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국과위 성과평가국장(주재), 18개 국가R&D사업 수행부처 담당과장으로 구성

자료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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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네덜란드의 연구중심 대학교, TU Eindhoven & TU Delft 

안녕하세요 ! 국과위 블로그 기자 박헌준입니다. 오늘은 유럽속의 작지만 강한나라 ! 네덜란드에 있는 교육기관들 중에 특별히 연구중심 대학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우리나라 입장으로는 ‘과학기술대학교’ 정도로 해석되는 Technische Universiteit(TU)가 네덜란드 전역에 3개 있는데요, 3TU Federation 이라는 공동 학위가 가능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편의상 3TU 중에 좀 더 유명한 2개의 대학인 TU EindhovenTU Delf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인트호벤 공과대학교 주 건물의 옥상, 출처 – 학교공식홈페이지

먼저 네덜란드 내의 5대도시이자, 가장 편리한 도시로 선정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교입니다. (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 TU/e) 아인트호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친숙한 도시죠! 바로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인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PSV Eindhoven 구단에서 계속 활동 했었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전자회사인 필립스의 본고장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필자가 교환학생 생활 중이기도 한 대학이라, 조금 더 자세히 적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TU/e의 모토는 따로 있지만, 주로 여기저기서 사용되는 문구는 ‘Where innovation starts’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나 TU/e 에서는 ‘혁신’을 제일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학교 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세계대전 이후에 재건되어 젊고, 필립스와 기타 여러 연구단지가 있는 High-Tech Campus가 위치하여,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대전의 대덕 연구단지와 흡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Innovation에 대한 학과와 연구소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전공 학과는 9개가 있는데, 모두 응용학문 분야입니다. 물론 각 학과별로 트랙 (track)을 고를 수 있어서, 세부 전공 분야를 선택 할 수도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교수 대 학생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한 강좌당 학생 수가 적음) 또한 소수의 응용학문 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연구 인력이 많은데 대부분 진학을 많이 하며, 필립스 및 기타 High-Tech Campus와 산학 연계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최근 KAIST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으신 여성 박사님도 아인트호벤의 연구소로 오신다고 하네요.
(http://news.nate.com/view/20120224n15737)

TU/e 로고, 출처 : 학교웹사이트

또한 2003년 유럽 연구중심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캠브리지, 옥스퍼드 대학 다음으로 TU/e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대학 평가는 조사 기관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하더군요.

중앙도서관의 모습

또한 석사과정 이상의 연구과정은 모두 국제화 되어 100% 영어수업 및 연구가 이루어지고, 국제학생의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수업 모습

최근 들었던 대학원 석사과목 수업 후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국제화가 잘 되어있어 수업에 무리가 없고, 특히나 한국의 수업보다 좀 더 수업 참여의 기회나 소통이 더 많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U/e를 대표하는 조각품 ‘Flying Fins’ 의 모습

사진은 캠퍼스 바로 앞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마치 노란색 볼링공 모형들이 공중에 부양(?)하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죠! TU/e 뿐 아니라 네덜란드 국가 자체가 디자인 (산업디자인) 및 건축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다 보니 이런 조형물을 학교 정면에 배치 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TU Delft 학교 전경


다음으로 TU Delft 에 대한 소개입니다. 델프트 공대라고 불리는, 한국에서도 꽤나 많은 건축 및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오는 학교로, 앞선 학교와 같이 과학기술대학입니다. 역사가 상당히 깊은데요, 1842년에 설립된 최초의 공과대학입니다. 초기에는 네덜란드 왕족의 학교였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네덜란드도 왕국이었군요!)

델프트라는 도시는 Den Hague(한국어로는 ‘헤이그’로 잘 알려져 있죠.)와 Rotterdam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인구수 10만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델프트 도자기로 유명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TU/e 보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규모도 크고, 노벨상 수상자도 이미 3명이나 배출했으며, (평가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30위 안에 드는 훌륭한 공과대학입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유명한 네덜란드 건축가는 TU Delft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곳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캠퍼스와 도시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고요, 유명한 건축물도 많으니 조만간 꼭 들러볼 생각입니다.

TU Delft 의 로고

델프트 도시의 상징이 파란색의 델프트 도자기라서 그런지, 캠퍼스에는 파란색 꽃들이 피어있고, 로고에도 파란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래쪽 로고는 오랜 역사와 왕립학교임을 실감나게 해주는 로고네요.

기타 대부분의 설명은 앞의 대학과 대부분 겹치는데요, 다만 특히나 건축과 디자인에 큰 강세를 보이고, 실제로 상당수의 한인 분 들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큰 규모와 유명세, 그리고 대도시들과의 인접성과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에 위치한 델프트 공과대학 또한 유럽 내에서도 인정받는 대학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입학보다는 졸업이 더 어렵다고도 하네요 :)

두 연구중심 대학의 자세한 내용과 연구 분야는
- TU/e : www.tue.nl/en        - TU Delft : www.tudelft.nl/en     에서 확인하세요!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박 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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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일류 연구기관으로의 도약대, 국가연구개발원
출연연 개편으로 융합시대 준비한다!(2)

 

세계를 이끄는 연구기관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해외 유수 연구기관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없는 무엇이 있기에 양질의 연구성과를 그토록 많이 낼 수 있는 걸까?

막스플랑크협회는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상급의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사이언스터널 특별전. 사이언스터널은 막스플랑크협회가 직접 자신의 연구성과를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터널 형식으로 전시하는 행사다.

국과위가 국가연구개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기관 중 하나가 독일의 막스플랑크협회다. 막스플랑크협회는 독일의 독립 비영리 연구기관의 연합회다. 이 협회는 1911년, 베를린대학 100주년을 맞아 ‘카이저 빌헬름 학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능을 잃었다. 그러다 1948년 2월 26일 재건되어 현대 양자역학의 효시이자 물리상수에도 이름을 남긴 독일의 과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 새로 출발했다. 현재 막스플랑크전파천문학연구소 등 80여개의 연구기관으로 구성되어 자연과학과 생명과학은 물론, 사회과학부터 미학에 이르기까지 기초 학문을 망라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막스플랑크협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눈부신 연구성과다. 현재까지 막스플랑크협회는 노벨상 수상자를 17번이나 배출했다. 연구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며 과학기술강국인 이웃 일본이 지금까지 받은 노벨과학상 숫자에 맞먹을 정도다. 막스플랑크협회의 놀라운 성과는 협회의 창립 이념과 운영 형태 때문이다. 막스플랑크협회는 과학자가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과학자 자신을 위한 기관이다. 과학자들이 연구관리와 운영, 계획을 모두 직접 하며 각 연구소는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사실 막스플랑크협회가 이처럼 연구자들의 자유로운 네트워크처럼 운영되는 이유는 독일 특유의 학문관 덕분이다. 베를린 대학 설립에 참여한 훔볼트(Karl Wilhelm von Humboldt, 1767~1835)는 교육과 학문에서 ‘일반적 교양’을 강조했다. 일반적 교양이란 한 인간이 자연, 문화, 사물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조화롭게 능력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이념은 독일 고등교육기관과 연구기관에 녹아들어 서로 독립적인 다양한 분야가 장벽 없이 교류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협회가 개발한 3세대 인간형 서비스로봇 ‘케어로봇3(Care-O-bot 3)’. 프라운호퍼연구협회는 응용과학 전반을 담당하여 시장친화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막스플랑크협회가 과학 전반을 망라한다면 프라운호퍼연구협회는 응용과학 연구소들의 연합체다. 프라운호퍼연구협회는 독일 전역에 산하 56개의 연구기관을 두고 있으며 각 연구기관들은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프라운호퍼연구협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프라운호퍼식 모델’이라는 펀딩 모델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프라운호퍼연구협회는 예산의 60%를 산업체나 특정 정부기관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충당하고 나머지 40% 예산을 연방 및 지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선행 연구에 투자한다. 응용과학을 연구한다는 특성상 시장친화적인 연구를 수행하면서 기반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데 유리한 방식이다.

독일 외에도 앞서 언급한 일본의 RIKEN과 AIST, 프랑스의 CNRS(국립과학연구원), CARNOT(까르노연구소) 등 세계의 주요 연구기관들은 모두 연구자들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연구과제를 과학자들이 직접 설정하며 분야간 상호 교류가 자유롭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연구소들을 총괄하는 기구가 과학자들이 중심이 된 단일 조직으로서 연구소 위에 군림하지 않고 관리와 행정 역할에만 치중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 과학기술계가 나아갈 방향 

국과위는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가 제시한 안과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국가연구개발원 설립안을 냈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 분야 27개 출연연 중 18개를 단일법인화한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단일 법인으로 연구기관들을 묶어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여 융복합 연구를 촉진하겠다는 방안이다.

김차동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이 1월 25일 오전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대전지역 연구개발특구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출연연 선진화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설명을 하고 있다.

국가연구개발원이 설립되면 현재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로 양분되어 운영되던 27개 과학기술 관련 국가 출연연구기관이 국과위 소속의 국가연구개발원과 부처 직할 출연연구기관 체제로 전환된다. 개별부처의 산업육성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담당 부처 사업을 단독 수행하는 편이 효과가 좋은 기관과 기초연구 성격이 강하여 교과부의 기초과학연구원(ISB)과 결합하는 편이 나은 기관은 각각 소관 부처 직할로 남기기로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보안연구원은 지경부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해양연구원은 국토해양부에, 한국식품연구원과 김치연구원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에 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은 교과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 부설 연구소 설치한다. 이는 국가연구개발원과 기초과학연구원의 역할분담에 따른 것으로, 순수과학 기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수행하고 국가연구개발원은 국가 어젠다나 전략기술, 융복합 분야 원천기술 등 목적이 분명한 연구에 집중한다.

일부에서는 출연연이 통합될 경우 개별 연구기관의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에 독일 막스플랑크협회를 참고한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듯, 각 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정체성은 고스란히 유지된다. 융합연구란 여러 분야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인데, 기관의 정체성이 흐려지면 융합연구의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출연연에 지원하는 묶음예산을 대폭 확대한 이유도 각 기관이 강점있는 연구분야를 직접 정하여 육성함으로써 연구기관별 특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과제가 자유로운 연구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출연금 예산 비중을 2014년 70%까지 올릴 계획이다. 정부 출연금 비중이 높아지면 기관 운영을 위해 무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당장의 경제적 효과는 작지만 타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분야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국과위는 세부안을 마련하고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하 정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출법 개정안은 지난 1월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1월 20일 국회로 이송되었으며, 이에 따라 3년이 넘게 논의되어 온 출연연 거버넌스 의제는 정부 내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회의 결정사항으로 넘어갔다.

법률 개정 후 3개월이 지나고 설립 준비가 끝나면 가급적 상반기 내에 국가연구개발원이 설립된다. 이를 위해 국과위는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운영해 오던 국가연구개발원 설립 태스크포스를 1월중 ‘국가연구개발원 설립준비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입법지원 활동을 포함한 구체적인 설립 준비에 착수했다. 국가연구개발원 설립준비단은 국과위 김차동 상임위원을 단장으로 출연연 관계자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되며 국가연구개발원 설립 기본방향 마련,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국회 입법지원 활동, 대국민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학문은 깊고 넓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 학문은 다양한 분야간 교류가 적었던 탓에 깊기는 했지만 넓지는 못했다. 전문성은 깊이의 영역이지만 창의성은 너비의 영역이다. 국가연구개발원 설립을 통해 한국 과학의 지평이 더욱 넓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_FOCUS 2월호
글_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 사진_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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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일류 연구기관으로의 도약대, 국가연구개발원
출연연 개편으로 융합시대 준비한다!(1)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는 지난해 12월 14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소(이하 출연연) 개편안을 발표했다. 국과위 소속으로 국가연구개발원을 설립하여 기존 출연연을 통합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안은 융합시대를 앞두고 분야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제안한 안을 적극 반영하였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새로 구성되는 국가연구개발원의 배경과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정하웅 교수가 연구한 정치인간 네트워크 분석. 융합연구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도 있다.

KAIST 물리학과의 정하웅 교수의 연구는 독특하다. ‘싸이월드 일촌관계 분석’이나 ‘도로망에 따른 교통량 분석’, ‘정치인 사이의 네트워크 분석’처럼 과학과 별 인연이 없어 보이는 것들이 주요 연구과제다. 정 교수의 전공분야는 네트워크 과학. 다양한 요소들 사이에 얽힌 관계와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다루는 대상에 제약이 거의 없다보니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한다. 실제로 네트워크 물리학은 생명과학, 신경학, IT 등 과학기술분야뿐 아니라 경제학, 마케팅 등 과학 외 분야에까지 다양하게 적용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 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트워크 과학은 정 교수가 미국 유학 시절, 지도교수와 함께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연구로부터 탄생했다. 연구과제와 상관없이 순전히 재미로 의기투합한 결과가 새로운 분야의 창출이라는 엄청난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러한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로 학제간 교류가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으며 산타페 연구소를 예로 들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산타페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분위기로 유명하다. 특별한 계획 없이 온갖 계기로 떠오른 발상을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즉석에서 협력하여 연구로 옮긴다. 자연히 연구자들의 몰입도가 높고 창의적인 성과가 많이 나온다. 산타페 연구소뿐 아니라 선진국들의 대형 연구소는 학제간 교류를 중요시하여 다양한 과학자들이 모일 수 있는 중앙홀을 배치하거나 연구실 벽을 유리로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한국 과학기술, 창조형 연구로 전환 시급 

한국은 선진국을 모방하고 추격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경제와 기술수준이 일정 정도에 오른 최근 몇 년간은 더 이상 급속한 성장을 못하고 있다. 기존의 추격형 패러다임은 선진국을 뒤쫓기에는 좋지만 선두그룹에 들어선 지금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창조형 R&D로 전환한다는 목표 하에 과학기술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현실은 목표치에 어느 정도나 부합할까?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SCI논문(국제논문) 편수는 세계 11위권이다. 경제규모 순위와 비교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논문의 평균 피인용 회수는 2009년 3.50으로 세계 30위 수준에 불과하다. 노벨상 후보로 평가받는 피인용 회수 상위 1% 과학자 6,332명 중 한국 과학자는 4명이다. 피인용 회수는 타 연구자들이 해당 논문을 얼마나 많이 참고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피인용 회수가 많을수록 과학기술계에서 주목받는 중요 연구라는 뜻이다. 이는 한국이 일부 기술 분야에서는 선두 그룹에 올라섰지만 과학기술 전체로 보았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이웃이자 경쟁상대인 일본의 연구기관과 비교해 보면 한국 연구생산성의 현 주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일본 과학기술 연구의 핵심은 RIKEN(이화학연구소)와 AIST(산업기술종합연구소)다. RIKEN은 1917년 설립된 연구소로 2010년 기준 총 3,710명의 연구원이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AIST는 응용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로봇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RIKEN과 AIST에 비견할 만한 곳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다. 양국의 연구기관을 비교해 보면 총인원은 한국 쪽이 많음에도 1인당 실적 기준으로 논문 수, 특허출원 수, 기술이전 사례, 기술료 모든 면에서 한국이 열세다. 특히 기술료 차이가 커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의 경제적 효과가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장 연구자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출연연 연구성과 수준을 10점 만점에 6.8점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2011년)

김은성 KAIST 물리학과 교수의 초고체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실험은 RIKEN에서 실행됐다. 실험에 필요한 ‘크리오스텟’이 RIKEN에 있었기 때문이다. RIKEN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세계에서 세 개 뿐인 크리오스텟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보이는 과학기술 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정부는 한국 과학기술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장애요인을 진단하기 위해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를 구성했다. 자문회의는 출연연 우수연구자 대상 인터뷰, 출연연과 대학, 기업연구소의 연구자 대상 설문조사, 주요 출연연과 R&D 관리기관 간담회, 해외 사례 분석, 출연연 성과에 대한 정량분석 및 국제 비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기술계의 개선점과 정책방향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연구자들은 한국 과학기술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과학기술계 조직구성, 정원 제한에 따른 인력 정체, 과제 중심의 경쟁 예산(PBS) 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 것이 과학기술계 조직구성, 거버넌스 문제였다.
현재 과학기술계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산하의 기초기술연구회와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 산하의 산업기술연구회로 양분된 채 상호 교류가 별로 없으며 각 출연연의 관할 부처도 다르다. 자연히 연구자들간 교류 기회도 줄어들 뿐 아니라 행정 부담이 많아지다 보니 과제에 집중하기도 시간이 빠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설문에 참여한 과학기술인들은 다양한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한편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출처_FOCUS 2월호
글_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 사진_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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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김용민 포스텍 6대 총장

"세계적 연구기관 도약 위해 수월성 문화 정착시키겠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 이공계 고등교육기관인 포스텍이 새 총장을 맞았다. 포스텍은 영국 일간지 타임스의 2010년 세계대학평가에서 28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그 발전상이 두드러진다. 포스텍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총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교육입니다. 그런데 포스텍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대학들은 교육은 무시하고 대학원생 위주의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더군요. 교과과정도 20년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건학이념인 ‘세계적인 리더 배출’을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김용민 포스텍 신임 총장(58)은 7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달여간 학교를 둘러본 소감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학부 1, 2학년생들을 연구에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것이 곧 교육을 강화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가 교육과학기술부 간담회에서 피력했던 ‘수월성 교육 강화’라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

“세계 톱 대학으로 가려면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포스텍에는 시설, 공간 등 하드웨어는 많이 갖춰져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수월성(excellence)’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첫 외부 영입 총장…교수·학생 경쟁력 강화
김 총장은 1982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로 지내다 지난달 5일 포스텍 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포스텍 측은 그가 1999년부터 8년간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학과장으로 일하면서 학과 평가순위를 미국 5위로 끌어올린 점 등을 인정해 개교 25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 총장은 197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멀티미디어 비디오 영상처리, 의료진단기기, 의료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1996년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펠로우로 선임됐으며 2005년부터 2년간 미국 의학 및 생물학협회 EMBS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포스텍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 대 5로, 교육과 연구를 합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연구 잘하는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1학년부터 교수 연구팀에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선 가능한 연구실부터 실시하고 2년 내에 필수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 3, 4학년생을 대학원 연구에 참여시키는 대학이 일부 있지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1, 2학년생이 처음부터 연구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연구가 무엇인지 지켜보고, 생활 속에서 교수와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면 3, 4학년을 지나 대학원생이 될 때 스스로 연구할 역량이 갖추게 될 겁니다.”

7년의 건설기간이 걸려 1994년 12월 완공국내 유일의 입자가속기인 포항방사광가속기.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포스텍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다. 남은 과제는 세계적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1학년부터 교수 연구팀 참여…연구가 뭔지 가르칠 것”
또한 수월성을 바탕으로 핵심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학이 투자를 할 때 잘 하는 것을 중심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대체로 공평하게 나누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수월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총장은 학교 본부, 연구실에서 수월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면 10~20년 안에 한국 과학이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수월성을 추구하다 보면 교수들의 월급도 성과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워싱턴대에서는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육과 연구가 조화를 이루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김 총장은 잠재력을 갖춘 신입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10월 말 진행되는 수시전형 면접에 직접 입학사정관으로 참가했다. 그는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나’, ‘학문적 열정을 갖췄나’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한다. 연구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기 때문에 용기와 창의력으로 도전하는 것이 성적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교수, 학장 등의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한이 총장이나 일부 교수들에 편중돼 있으면 안된다”며 “교수와 학생, 학교에 골고루 분산시켜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력한 소프트웨어는 우수한 연구성과로 연결된다. 포스텍 강관형 교수팀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한종윤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이온교환막은 거대한 담수화 플랜트 없이도 바닷물을 민물로 바꿀 수 있다.

자율성과 효율성 살린 새로운 문화 정착 추진
무엇보다 그는 새로운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바꾸어야 한다는 얘기다. “포스텍은 아시아 톱 대학이긴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려면 갈 길이 멉니다. 그렇게 하려면 문화가 바뀌고, 대학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 총장은 개혁을 급속도로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성과를 보이기 위해 일을 하다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보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진 않을 생각이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한 것을 하겠다”며 “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와 학교, 학생이 하나가 돼 ‘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로컬하게’를 바탕으로 연구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20년 뒤 포스텍 출신이 세계적인 인재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 총장은 임기 내 단기적 업적보다는 얼마나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교수들은 포스텍을 믿고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며, 학생들이 자신의 자질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장은 새로운 인재상을 확립하고 포스텍의 변화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앞으로 교수와 재학생의 의견은 물론, 고등학생과 학부모의 의견까지도 수렴할 계획이다.

글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 사진 동아일보 DB
출처 | FOCUS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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