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유전자가 결정한다? 환경이 결정한다?


 사람의 성격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변의 환경일까요? 아니면 유전자일까요? 보편적으로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라고 생각해왔을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그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해 왔을 텐데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환경보다 유전자가 성격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주리애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성격이란 ‘개인을 특정짓는 일관된 행동양식, 정서적인 행동의 총화’라고 합니다.

 미네소타대학 심리학과의 토마스 부샤드 학자는 30년 동안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성격을 연구했습니다. 유아기 때 떨어져 살다가 성인이 된 후에 만난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구를 통해 자신의 쌍둥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성격적으로 유사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EraPhernalia Vintage . . . (playin' hook-y ;o) / http://www.flickr.com/photos/eraphernalia_vintage/2777692881


 실제 실험에 참여한 메리 홈즈와 일레인 로간 쌍둥이 자매는 토마스 부샤드 학자의 연구를 통해 자신의 쌍둥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는 데요. 이들이 살아오면서 아끼는 물건, 사용하는 악세사리, 향수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 오래전부터 같이 살았던 쌍둥이처럼 모든 면에서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즉,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비슷한 유전자가 이들의 성격을 결정한 것입니다. 만약 ‘다른 환경’이 성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들의 성격은 달랐어야 할 테니까요.

 국내 유일의 쌍둥이 연구 전문가로 유명한 한국쌍둥이연구센터 허윤미 박사지능과 성격은 30~50% 유전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나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는 점점 더 발현된다고 말합니다.
 

@bambibabe48 / http://www.flickr.com/photos/renawgraphy/4213430007


 2009년에는 서울대 의학연구센터에서도 한국인 청소년 쌍둥이 765쌍을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연구 결과 일란성쌍둥이가 이란성보다 성격이 비슷한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즉,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 형성에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격 외에도 불안증이나 정신 분열증 등 정신 질환에 있어서도 유전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2007년 한국 청소년 쌍둥이 약 800쌍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성격의 개인차에 유전이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했는데 35~50%가 유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측정오차를 감안한다면 50% 이상 유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학자들의 의견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40~60% 정도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성격의 특성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DNA 11 / http://www.flickr.com/photos/dna11/4314006085


 독일 본 대학의 마르틴 로이터 박사는 기부를 잘 하는 등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이타주의 성격은 특정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COMT 유전자의 특정 변이형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자선을 베풀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COMT 유전자가  긍정적인 감정과 연관이 있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활성화시키는 효소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근심걱정이 많은 성격17번 염색체에 있는 세로토닌 운반체(5-HTT) 유전자를 억제하는 DNA의 길이가 짧은 사람이라는 연구 결과가 1996년 독일 뷔르부르크대 정신과 레슈 교수팀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었죠.

 이밖에도 부모님의 성격과 닮은 것 또한 유전자가 성격을 결정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중에서 누구와 성격이 더 비슷한가요? 성격이 유전자, 즉,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들은 놀랍습니다. 유전보다는 자라온 환경이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100%가 아닌 만큼 성격은 충분히 향후에도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연구들은 상대적으로 유전자가 성격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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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21번째 염색체의 반란, 다운증후군(Down syndrom)

 
사람의 몸에는 염색체(Chromosome)가 23쌍 존재합니다. 염색체란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의 핵 가운데서 볼 수 있는 매우 작은 물질을 말하는데, 한 쌍의 염색체에는 동일한 형태와 구조를 가진 두 개의 염색체가 있어 모두 46개의 염색체가 존재하며, 염색체 안에는 수많은 유전자의 이중가닥이 나선형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선형구조(@kamikaze gecko / http://www.flickr.com/photos/81858832@N07/7499860676)

상염색체가 22쌍, 성염색체가 1쌍으로 이 중 22개의 상염색체는 국제통일 명명법에 따라 크기순으로 1 ~ 22번까지 번호가 매겨져있답니다. 사실, 근래에 들어 그 번호와 실제 길이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종전의 번호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머리, 귀, 손이 굉장히 작고, 얼굴이 편평하며 눈 사이 간격이 멀고, 눈의 방향이 사시이며, 청력이 좋지 않는데다 지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동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동들인데요, 다운증후군은 신생아 8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며 대부분 천사같이 봉사정신과 인내심이 강하고 쾌활하기 때문에 ‘쳔사병(천사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은 대개 심장병이나 정신박약, 내장의 형태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ndreas-photography / http://www.flickr.com/photos/sheepies/2786465147


다운증후군(Down syndrom)은 대부분이 21번 염색체가 정상인처럼 2개가 아닌 3개인, 삼체성으로 이상 발현한 유전질환입니다. 21번 염색체는 2개가 있어야 신체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만약 21번 염색체가 3개거나(삼체성), 21번 염색체가 다른 염색체와 전좌가 이루어진 경우(4%), 그리고 정상 염색체와 삼염색체를 가진 이상 염색체가 섞여 마치 모자이크 해놓은 것처럼 세포분열 형태를 보이는 경우(1%) 다운증후군이 됩니다.

대부분 다운증후군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지만 극히 일부분의 다운증후군에서 유전성인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다운증후군이 정상인 부부에게서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도 하는데요. 우리 몸의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과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물려받은 유전자가 발현될 수도 있고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부모 세대에는 발현되지 않던 유전자가 자녀 세대에는 발현되어 부모에게 없던 특징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지요. 다운증후군의 경우, 전체의 4% 정도인 전좌형은 어머니 쪽이 보인자라면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을 확률이 각 임신에 대하여 10% 또는 그 이상이고, 아버지 쪽이 보인자라면 그 확률은 2% 또는 그 이상입니다. 물론 다운증후군 전체로 봤을 때는 다운증후군이 유전성일 확률은 0.5%에도 못 미칩니다.

다운증후군은 모든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이 가운데 40%는 선천성 심질환을 동반하고 있고 일부가 방실중격결손입니다. 그렇다고 방실중격결손인 아동이 모두 다운증후군인 것은 아니므로 얼굴에서 나타나는 증세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ckbasi / http://www.flickr.com/photos/9125986@N02/5404438950

또한, 다운증후군 아동들은 소화기관의 기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아 때는 목 근육에 힘이 없어 잘 먹지 못하고 토하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제대로 된 영양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호흡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여 호흡이 거칠고 빠르며 심한 경우 숨 쉬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빨리 병원에 데려가서 진단을 받아야 할 것 입니다.

아이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출생 시에 갑상선 기능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생후 8개월에는 고막 검사를 비롯한 청력 검사, 만 3세에는 목 척추 이상 X-ray 촬영, 잦은 감염이 있는 아이는 면역글로불린 검사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으로 다운증후군 여부를 살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 어린 임신부보다 기형아를 낳을 위험률이 통계적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35세 이전에 임신을 하는 것 또한 다운증후군 발현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염색체 모형(@David Ascher / http://www.flickr.com/photos/davidascher/2829645)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캐서린 스퐁 박사는 신경세포 발달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 단백질인 NAP와 SAL을 다운증후군이 발현된 새끼를 가진 쥐에 주입한 결과! 다운증후군 증세가 없는 새끼가 태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스퐁 박사는 다운증후군의 근본원인이 21번 염색체의 이상이지만, 발병과정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발달을 관장하는 뇌세포인 아교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신경세포 발달에 필요한 두 핵심 단백질인 NAP와 SAL을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한 것도 발병 원인이라 보았습니다. 스퐁 박사는 이 두 단백질은 다운증후군 태아에 투여하면 다운증후군 증상 중 감각기능장애가 해소될 것이라 가설을 세웠고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빨리 이 실험 결과가 사람의 태아에게도 적용되어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향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겠죠. 우리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아이나 아이의 부모이게 상처로 남지 않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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