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과학의 어우러짐,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를 가다



지난 14일과 15일,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R&D센터에서는 “융합과 소통으로 여는 과학 나눔 창의세상”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과학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의 지원으로 개최한 과학콘서트로서, 청소년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과학콘서트가 실제 어떤 분위기속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14일, 직접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춥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백 명이 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과학콘서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로비에는 2012 과학우수도서 강연회 등 다양한 이벤트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기다리는 청중들이 콘서트에 앞서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과학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 강연에 앞서 다양한 사회인사분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영국왕립연구소의 과학강연을 모티브로 하여 2003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도입한 행사"라며 그 의의를 전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각각 환영사와 축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주호 장관 "한국이 과학기술투자 세계 6위로 도약한 만큼, 창의적인 과학문화 조성을 위한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축사 다음으로는 우수과학도서 기증식이 진행되었는데, 전국에 3만 8천부의 우수과학도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어 화려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에 행사장에 있던 모든 청중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감상했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날 무렵 폭죽이 터짐과 동시에, 행사에 참석한 사람 모두에게 우수과학도서를 한 권씩 선물한다는 깜짝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 소식에 모든 청중들이 기뻐하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굉장히 화려했던 개막식이 끝나고, '융합'에 대한 본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임머신 시간탐험대'가 과거와 미래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융합에 의미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르네상스시대의 피렌체로 떠난 과학탐험대!

강연자로 나선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레오나르도 다빈치 "해부학을 공부했던 혁신적인 과학자이자 화가, 사상가"라며 그의 그림들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 '모나리자'는 손이 등장한 최초의 인물화이며 자세히 보면 윤곽선이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배경을 자연으로 사용한 것인데요, 그녀의 옷깃이 배경의 오솔길과 이어지고, 머리가 폭포와 이어지는 구성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암시합니다.

'대기원근법'으로 불리는 수프마토(Sfumato, 색의 변화를 낸 후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윤곽을 지워서 마무리)를 사용해 안개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즉 다빈치는 인류 최초로 포토샵을 사용한 화가였습니다. 또한 모나리자의 얼굴은 남성과 여성, 슬픔과 기쁨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는 “과학은 사실을, 예술은 상상력을 추구하는데, 이 둘이 만나면 새로운 차원의 문두를 열 수 있다.”며 “‘인도 속담에 창살에 갇힌 호랑이가 못 나오는 이유는 창살이 아니라 창살 사이의 틈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에 우연히 만나는 변수들에 대처하는 법이 달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탐험대가 도착한 곳은 미래의 세계였습니다. 연사로 참여한 서울대 강남준 박사는 '두 개의 사탕을 한 번에 먹었을 경우 전혀 새로운 좋은 맛이 난다'며 융합은 녹은 것을 합친다는 뜻으로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을 녹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과학의 대발견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시대가 찾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메디치효과(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종 간의 다양한 분야가 서로 교류, 융합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뛰어난 생산성을 나타내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함)를 토대로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애플을 성장시킨 스티브잡스를 예로 들며 '앞으로는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학문의 영역을 합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는 그 어느 과학콘서트보다 활발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된 콘서트와 불쑥 등장한 강연자들에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했는데요.


강연 중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퀴즈를 푸는 시간이 마련되어, 정답률에 따라 타임머신 연료가 충전되어 다음 시대로 여행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답률이 높아야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다양한 질문에 열성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는 청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도 대중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과학강연이 개설되어 세계과학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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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통합의학’으로 질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경희의료원 류재환 교수-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의학보다 서양 의학이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여 한의학의 지식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의 과학적인 점을 설명하고, 현대의학과 접목시켜 새로운 대체의학의 연구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연구자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내과 전문의와 한의사 전문의 과정을 모두 밟은 경희의료원의 류재환 교수이다. 2012년 10월 27일, 경희의료원 류재환 동서협진실 교수를 만나 그가 지향하는 ‘통합의학’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Q.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통합의학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통합의학의 모태는 경희대학교 설립자이신 조영식 학원장님께서 만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양의학의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취지였지요.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공부한 후, 부분적으로 융합되는 ‘제 3의 의학’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한 끝에 의학 간 융합 프로그램이 개설되었고, 제가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역사가 긴 한의학과 새롭게 유입된 서양의학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연구 분야입니다.

경희의료원 류재환 동서협진실 교수

Q.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가진 각각의 특성이 무엇인가요?
한의학은 기원전에 시작되어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한의학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경험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살아가니까, 자연과 인간을 대비해서 발전한 특성이 있지요. 오랜 전통을 경험으로 하는 의학이라는 게 장점인 반면, ‘철학인지 과학인지’ 약간 애매하여 현대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유래된 전통 한의학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정통성이 많이 희박해지고 증거가 없는 비합리적인 의학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서양의학은 자연과학에 근거를 두고 굉장히 실증적인 객관화, 재연성 등을 토대로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과학적이라고 해도,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한의학의 전통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 일부분은 현대과학적인 부분으로 이해하며 양면성을 갖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집필하고 계신 통합의학 서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의학의 기초적인 내용을 담았고, 전통적인 것은 살리되 일부 내용은 자연과학적인 관점으로 규명하였습니다. 각론에 가서는 전통의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현대의학은 무엇인가 설명을 달았습니다. 한의학은 정확한 병명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어서 애매하고 감별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현재 집필하는 서적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류재환 교수

한 예로, 천식이 있다고 할 경우, 비염과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이 수반됩니다.
고대 문헌에서 시대별로 천식과 유사한 질환을 표현한 것들을 찾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했는지에 대해 해당하는 양의학적 진단명을 찾아서 배열했습니다. 임상에 근거한 다양한 질환에, 한의학이 관여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은 계속 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Q. 통합의학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무엇보다 ‘의료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질병에서 이기는 것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습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기본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두 가지 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대장 운동이 불편하여 배변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런 경우 장 기능 개선을 한의학적으로 해결해보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한의학은 대장암 수술에는 관여하지 못하지만, 회복에 있어서는 서양의학의 약물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그런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고요.

Q. 앞으로 교수님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비율로 보면 서양의학 공부를 더 많이 했습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 중환자 전문의 과정까지 거쳤지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당신은 양의사냐, 한의사냐?’ 묻기도 했습니다. 이원화된 시스템 속에서 ‘중간자’로서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어떤 치료가 가장 합리적인 것인가 연구한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이원화된 의료 시스템 하에서, 두 가지 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통합의학을 발전시키고 연구에 앞장서야 합니다. 따라서 의료가 일원화 되었을 때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경희대학교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과를 비롯한 많은 인적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각 의학 분야의 융합이 어렵습니다. 저는 훗날 통합의학자로서 센터를 개설하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각 학문의 지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통의 목표인 국민 보건에 어떻게 통합적으로 기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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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모든 학문은 원래부터 하나였다
멋진 신세계 창조할 융합기술들의 향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와 수학자들은 리라(lyre)라는 수금을 연주하며 얻은 영감으로 수학 이론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과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또한 예술가이자 수학가이기도 했다. 모든 학문과 기술은 원래 이어져 있었다는 얘기다. 어쩌면 우리 시대는 본래 하나였던 학문과 기술이 오랜 세월 동안 떨어져 있다 다시 합쳐지는 재결합의 시기인지도 모른다. 현재도 자연을 모사하는 생체모방기술,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 등 수많은 융합기술들이 세계 곳곳에서 연구되고 있다. 멋진 신세계를 준비하는 융합기술들을 만나보자. 


친환경 키네틱 아트로 유명한 예술가, 테오 얀센의 말이다. 말 그대로 과학과 예술간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리학도 출신인 테오 얀센의 작품들은 오직 바람만을 동력으로 스스로 움직인다.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사실 고도의 과학적 계산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작품에서 플라스틱 관은 피스톤 작용을 통해 실제 근육 역할을 하며, 바람이 불지 않을 때에도 미리 저장한 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일 수 있다. 수많은 초기 작품들을 해변에 풀어놓아 생존력을 테스트하고, 살아남은 모델이 다음 모델의 기초가 되는 작업 과정은 다윈의 진화설을 연상케 한다. 작업 과정에서 의외의 작품이 강한 생존력을 보이는 것은 돌연변이와도 같다.


테오 얀센의 작품은 21세기 최고의 화두인 ‘융합’의 실체화된 모형이다. 앞서의 설명대로 그의 예술 작품에는 물리학적 계산에서부터 생물학적 진화까지 과학적 내용들이 곳곳에 반영돼있다. 융합기술의 세계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이해할 수 없는 과학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눈을 돌려보면 테오 얀센이 창조한 새로운 생명처럼, 세상을 멋지게 만들어줄 흥미로운 융합기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한 자전거 바퀴, 코펜하겐 휠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흥미로운 물건이 발표됐다. ‘코펜하겐 휠(Copenhagen Wheel)’이라는 이름의 자전거 바퀴가 그것이다. MIT 센서블시티랩이 개발한 코펜하겐 휠은 스스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를 저장하는 ‘스마트’한 자전거 바퀴다. 이 전기로 모터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주행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던 오르막 주행을 친환경·저비용으로 해결한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코펜하겐 휠은 새로 자전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자전거에 있는 바퀴를 코펜하겐 휠로 갈아끼우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한 자전거 바퀴 코펜하겐 휠은 융합기술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원리는 간단하다.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을 때 발생하는 물리적인 힘을 전기로 바꿔 저장하는 것이다. MIT의 설명에 의하면 이는 자동차경주 포뮬러 원(F1) 머신들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코펜하겐 휠의 진짜 ‘스마트’함은 IT기술과의 융합에 있다. 자체 센서를 가지고 있는 이 똑똑한 바퀴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연결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자전거의 속도, 방향, 주행거리 등 기본적인 정보에서 부터 공기 오염도, 주변의 소음 레벨 등 자전거 주행에 관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적의 기어 변환시점을 추천하거나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찾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콘크리트와 미생물의 만남 

‘시멘트, 모래, 자갈, 물 등을 결합해서 만든 암석 모양의 덩어리’를 뜻하는 콘크리트는 건설·축 산업의 핵심 소재다. 이는 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이었지만, 한편으로 융합이나 첨단기술 등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콘크리트야말로 최신 융합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대표적 소재 중 하나이다. 바로 미생물과의 결합이다. 기존에 하천이나 뚝방에 쓰이던 콘크리트는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수많은 중금속 등 때문에 물고기를 죽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악영향이 있었다. 이는 당연히 사람의 몸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 물질로 지목되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해결사가 일명 청국장균으로 불리는 ‘바실러스균’이다. 청국장 등 발효 식품에 많은 바실러스균은 놀랍게도 시멘트 속에서도 무리 없이 번식을 하며, 항산화물질을 배출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분해하기도 한다.

한편 콘크리트의 균열을 메우는 박테리아도 있다. MSNBC 뉴스에 따르면 2010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진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메우는 특수 접착제를 생성하는 유전자조작 박테리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뉴캐슬대학 연구진은 고초균(Bacillus subtilis)의 유전자를 조작해 ‘바실라필라(BacillaFilla)’라는 새로운 박테리아를 만들어 냈다. 바실라필라는 탄화칼슘과 접착성분이 섞인 화합물을 생성해 갈라진 부위들을 이어 붙인다.

농업과 과학의 결합, 식물공장 

과학기술과 농업의 융합인 ‘식물공장’은 이미 많은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식물공장’. 언뜻 듣기에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들리는 말이다. 그 이유는 규격화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과 살아 숨쉬는 식물이라는 단어가 서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소한 개념은 이미 10년도 더 전인 1999년 미국 컬럼비아대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에 의해 제시됐다. 이는 농업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기후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미래형 농업이다. 덕분에 남극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이를 활용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데스포미어 교수에 따르면 30층 규모의 빌딩농장을 지으면 5만 명 분량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아직 그 진위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발광다이오드(LED) 때문이다. LED 조명시설은 식물의 광합성 및 생장에 필요한 파장의 빛을 낸다. 또한 색조제어, 병해충 방제 등의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
이밖에 첨단 IT 기술을 농업 자체에 결합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자동제어·유무선통신 등의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모니터링 및 관리를 체계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KT에서 지난해 5월 스마트 팜(Smart Farm)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도 식물공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글 | 김청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DB
출처 | FOCUS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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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융합에서 미래 과학기술의 해답을 찾다

시너지 효과의 의미를 알고 있나요? 널리 알려진 대로 시너지 효과는 하나와 또 다른 하나가 만나서 둘이상의 효율을 발휘하는 협력 현상을 뜻합니다.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눈부신 기술적 발전을 이룩해 왔으며,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른 현 시점에서는 각 분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작용이 유일한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는 자연과학 내에서의 융합은 물론이고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미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 간의 중개자 역할을 해낼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몇 해 전부터 주요 대학에서는 융합대학을 설치하고 학부와 대학원에서 연계전공 과정을 개설하여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2009년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하 융과기대학원)을 신설하였습니다. 융과기대학원은 다학제적 전문지식 및 통합능력 습득과 창조적 연구능력 함양 그리고 혁신적 기업가 정신 배양이라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나노융합학과, 디지털정보융합학과, 지능형융합시스템학과,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등 4개의 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학과가 연구하는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학제간 통합으로 창의적 종합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융합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각자 다른 학과를 양성 하는 점은 타 대학의 융합대학원과의 차이점입니다.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고려대학교는 지난해에 융합소프트웨어 전문대학원(이하 융소대학원)을 신설하였습니다. 융소대학원은 창의적인 IT 명품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IT 전공자들에게 생명공학, 기계, 게임, 자동차, 선박 등 산업 지식을 제공하여 융합 기술 능력을 함양하거나, 반대로 비 IT 전공자들에게 소프트웨어 핵심 기초를 습득케 하여 관련 이론을 응용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교육 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에 있어서도 창의적 융합은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IT개발자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성균관대학교는 올해 삼성융합의과학원을 신설하고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였습니다. 삼성융합의과학원은 의학, 약학, 생물학 및 공학 등 다학제적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의과학 및 의료 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를 길러냄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 의학은 선진국 수준에 있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은 물론이고 웬만한 규모의 종합병원에서도 첨단 진단 및 치료 장비, 신약 그리고 최신 의료 지식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의학 발전에 있어 궁극적인 기반이 되는 보건의료과학 및 기술(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HTS는 의학계 단독으로 연구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IT와 BT등의 여러 이공계 분야화의 협력이 절실한 분야하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 출신자 가운데 의학적 기반을 가지고 HTS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HST가 발전하려면 의학이 IT 및 BT 관련 학문과 한 몸이 되어 융합 체제를 갖추고 여기에 의학지식으로 무장된 전문 인력이 가담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융합의과학원 설치가 우리나라 의과학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융합대학원의 설립 이외에도 각 대학에서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2개 이상의 학과가 참여하여 연계전공을 개설하고, 학생 스스로가 자신만의 융합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연계전공을 간략히 소개해 볼까요? 총 20개의 과정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단과대학 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학제간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기본실력이 갖추어졌다면 창의적인 융합은 혁신적인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학제간의 소통을 실천하고 있나요?
1+1이 2가 아닌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식의 고정관념 탈피가 선행된다면 융합은 그리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을 것입니다. 미래사회에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주역이 될 융합인재의 탄생을 기대하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하  상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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