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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나가!” 미래를 바꿀 과학기술
세계의 10대 신기술, 한국의 10대 신기술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을 실감하고 싶다면 10년 후 미래상을 묘사한 10년 전 기사를 찾아보면 된다. 놀랍게도 그 때는 다소 허황된 상상으로 치부했던 기술들이 거의 현실화되어 당연하다는 듯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10년 후에 지금을 돌아보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기술,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2년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지간한 기술은 그리 신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너무나도 빠른 과학기술 발전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21세기를 10년 남짓 지난 지금 돌아보면 20세기의 발전이 무색할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양자역학이나 DNA 분자구조 규명처럼 큰 발견은 기대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최신 과학기술이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훨씬 단축된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과학기술은 어느 때보다 사회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전세계적으로 정보 유통이 이루어지는 요즘은 유망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의 생활은 물론, 국가 경제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을 좌우할 미래의 과학기술, 세계 각국의 경쟁의 장이 될 과학기술은 무엇일까?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과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육성할 기술을 함께 살펴본다.

미래 세계, 빅 데이터가 좌우한다 - 세계 10대 신기술

지난 2월 28일,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 산하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이하 어젠다그룹)은 ‘2012년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어젠다그룹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틀에 걸친 과학기술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인류의 위기’로 해석될 만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우선 선정한 다음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는 방식으로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어젠다그룹이 가장 시급하다고 해석한 문제는 ‘정보량 과도화로 벌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 어젠다그룹은 이를 해결하는 기술로 빅데이터 처리의 핵심기술인 ‘인포매틱스(Informatics)’를 꼽았다. 어젠다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기존 사회현상을 변화시킬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나 낭설도 많아 사회 리더들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많아진지금,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의 취사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인포매틱스는 수많은 데이터 중 꼭 필요한 정보, 거짓이 아닌 정보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인포매틱스와 이에 관련된 기술은 정보의 생성, 전달, 교환, 축적, 이용 등에 관한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를 이용하면 빅데이터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젠다그룹이 선정한 두 번째 기술은 화학산업의 원료를 친환경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고 신규 의약품 제조에 유용한 ‘합성 생물학과 대사공학기술’이다. 이 분야는 의장인 이 교수의 주요 연구분야로 관련 연구가 2011년 KAIST의 10대 연구성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폭증하는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녹색혁명 2.0’ 기술이 세 번째 신기술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정밀하게 설계, 제조할 수 있는 기술, 생체내 화학작용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생물학 기술,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해주는 기술, 전자기기를 무선으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파워전송기술,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 파워시스템 기술, 개인 맞춤형 의약, 영양, 질환예방 기술,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가능케 하는 기술 등이 올해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10대 기술 중에는 합성생물학이나 시스템생물학 등 한국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해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이 섞여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인만큼 한국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년 뒤 한국을 책임질 기술들 - KISTEP 선정 10대 유망기술

국내에서도 10년 후 미래를 책임질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8일 ‘10년 후 한국 경제를 책임질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어젠다그룹이 선정한 10대 기술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KISTEP에서 선정한 기술들은 실용성을 중시했다.

10대 기술로는 암 바이오마커(bio-marker·생체지표) 분석 기술, 실시간 음성자동통역 기술, 스핀 트랜지스터, 미생물 연료전지, 슈퍼 독감백신, 초전도 송전 기술,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 바이오 플라스틱, 4G+ 이동통신 기술, 친환경 천연물 농약이 꼽혔다.


암 바이오마커암세포에만 나타나는 특정 물질이다. 이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으면 암 발병 여부를 간편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암 바이오마커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면 진단에 그치지 않고 부작용과 후유증이 획기적으로 적은 치료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스핀 트랜지스터입자의 양자역학적 성질인 스핀을 이용하는 전자 공학 기술이다. 이전의 트랜지스터와는 전혀다른 물리현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고속, 초저전력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스핀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컴퓨터는 부팅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작동한다.

다양한 독감에 하나의 범용 항원으로 대처하는 슈퍼 독감백신, 고온초전도체로 고효율 전력 수송을 실현하는 초전도송전, 완벽하고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홀로그래피, 합성수지의 장점을 지니면서 생분해성도 강한 바이오플라스틱, 현재의 이동통신보다 수십 배 빠른 4G+ 이동통신, 유기술 속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바꾸는 미생물 연료전지 등이 미래를 책임질 기술들이다.

과학기술은 경제와 사회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 중 가장 심대하고 중요한 영향을 주는 과학기술이 바로 10대 미래 유망기술이다. 이번에 발표된 10대 미래 유망기술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커다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글 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 사진 동아일보 DB
출처| S&T FOCUS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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