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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숨쉬는 물고기들


바다 속 세계에 대한 탐사는 쉽지 않다. 바다에서는 수심 10미터 마다 수압이 1기압씩 증가하고, 수심 1000미터부터는 정밀한 기계로도 태양광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인체만으로 심해를 구경하는 건 한계가 따른다. 하지만 ‘해저도시’는 지구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다. 수심 1000미터 이상의 해저지역들은 지구 표면의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심해탐사 다큐멘터리 <The Deep>에서 ‘우리는 심해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더 많다’, '심해를 탐험한 사람의 숫자는 지구 밖 우주에 나가 본 사람의 숫자보다 적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수족관, 즉 아쿠아리움(aquarium)이다. 라틴어로 아쿠아(aqua)는 '물', 아리움(arium)은 ‘장소’다. ‘물이 있는 곳’, 세계 각지에 세워진 다양한 수족관은 도시에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바닷속 세계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부산아쿠아리움’, ‘코엑스아쿠아리움’, ‘63빌딩 씨월드’ 등 우리나라에도 여러 수족관이 있지만, 그 규모나 콘텐츠의 다양성은 세계 각 지의 유명 수족관에 비해 아쉬운 수준이다. 세계 유명 수족관(혹은 해양박물관)들이 해양박람회를 계기로 탄생하고 성장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2012년 5월~8월)를 앞둔 시점에 국내에도 세계적인 수족관이 들어서길 바라며 세계 각지의 유명 수족관을 소개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수족관


스페인 발렌시아 수족관

스페인 발렌시아에는 과학관, 수족관, 천문대, 오페라하우스, 정원 등 과학과 자연, 예술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 있다. 이곳에 위치한 발렌시아 수족관은 전체 면적 11만 제곱미터, 해수 총량 4만 2천톤, 해양생물 500종 4만 5천마리 전시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다.
발렌시아 출신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와 마드리드 출신 건축가 펠릭스 칸델라(Felix Candela)가 함께 설계한 이곳의 연 관람객은 100만 명이 넘는다.

수중터널

70미터 길이의 수중 터널을 따라가다 보면 대서양의 온대 해역에서부터 열대 해역까지, 위도에 따라 종이 다른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극지관

이글루처럼 생긴 극지관에서는 흰돌고래 벨루가와 바다코끼리 등 해양포유류를 만날 수 있다.

돌고래관

깊이가 10.5미터인 돌고래관에서는 귀여운 큰돌고래(병코돌고래)의 재주를 동시에 1500명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수중 식당

수족관에 둘러싸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수중 식당도 발렌시아수족관의 명소 중 하나.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이탈리아 제노바수족관


콜럼버스의 출신지 제노바에서 그의 ‘신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1992 제노바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난 제노바수족관은 발렌시아수족관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볼거리와 재미는 물론, 수족관 내부에는 학생들의 현장 교육 자료도 다양하여 매년 12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 컨테이너 화물선 상갑판을 연상시키는 수족관 외관은 제노바 항의 특징을 나타내어, 도시 전 체와 잘 어울리는 수족관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제노바수족관의 동물 수는 모두 1만 2천 마리, 종수는 600종에 달한다. 식물 종수도 200종 있다. 이들은 상어수조, 잘피수조, 심해 수조 등 총 63개의 수조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상어수조의 톱상어. 지중해에 사는 상어들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돌고래수조의 큰돌고래. 여러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는 주인공이지만, 제노바수족관에는 돌고래쇼가 없다고 한다.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아래)와 신비로운 보름달물해파리 성체(위)


프랑스 노지카국립해양센터 

프랑스 노지카국립해양센터

1991년 개관한 프랑스 노지카국립해양센터는 수족관이자 해양연구센터이다. 3500제곱미터 면적의 수족관을 통해 교육‧홍보의 기능을, 5500제곱미터의 연구실과 1100제곱미터의 자료실을 통해 연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노지카국립해양센터는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종합해양센터․ 과학기술전시관․박물관․놀이공원까지, 해양과학과 해양문화를 모두 다루며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내부는 심해를 탐사하는 듯 신비한 느낌의 입체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설계한 프랑스의 해양 건축가 자끄 루즈리는 관람객들이 신비로운 바다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연출을 위해 구체적인 자연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였다고 한다. 이를 테면 플랑크톤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판에 플랑크톤을 영양 단계별로 음각하고, 플랑크톤을 상징하는 발광 해파리 모양의 초록생 야광으로 그 주위를 에워싸 신비감을 더한 식이다.

수조 역시 일반적인 사각형이나 원통형이 아닌 역피라미드 모양의 수조로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해중공원식으로 꾸며진 특수 수족관에서 배회하는 상어를 보는 것도 노지카국립해양센터가 제공하는 즐거움이다.


독일 킬수족관 

독일 킬수족관

1972년 문을 연, 독일 북부의 킬(Kiel)에 위치한 킬수족관은 해양 생물 분야에서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긴 킬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주로 인근 바다인 북해와 발틱 해에 살고 있는 해양 생물 130종, 1150마리가 전시되어 있다.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물범을 비롯해, 해마, 흰동가리, 게, 불가사리, 가오리, 대구 등을 만날 수 있다.

물범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사육사(위)와 헤엄치고 있는 물범(아래)





(위부터)홍합을 공격하는 불가사리, 가오리의 배면, 게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김 병 호
참고자료 |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시리즈 제 16권 '도심 속 바다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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