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에 해당되는 글 1건

당신이 보고 있는, 겪고 있는 세상은 진짜 세상일까요? 우리가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수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예술작품과 사진들이 대중에게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은 작품에 환호했고, 신기함을 느꼈으며, 때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출처:http://channel.nationalgeographic.com/channel/brain-games/watch-this-pictures/#/brain-games-optical-illusion_38884_600x450.jpg


사진을 잘 바라봅시다. 어떠세요? 사진 중앙의 두 사각형의 색 중 확실히 위에 있는 사각형의 색이 어둡다고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번엔 지평선을 가리고 사진을 봅시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지평선을 가리고 보면 위의 사각형과 아래 땅 부근의 사각형의 색이 똑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으로 넘어가봅시다. 여기서 퀴즈! 가운데 주황색 원 보이시죠? 어떤 원의 크기가 더 커보이나요?
정답은, 두 원의 크기는 같다! 입니다. 19세기말 심리학자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가 발견한 이 착시효과는 실제로는 같은 크기인 가운데 두 원의 크기가 주변의 크기로 인해 마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Mond-vergleich.svg


그렇다면 왜 이렇게 똑같은 색깔, 크기, 혹은 거리인데도 우리가 느끼기엔 다르게 인식되는 걸까요?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우리 뇌에 있습니다. 눈에서 받아들여지는 빛의 정보는 그대로 뇌로 전달될 뿐 아무런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머리속의 뉴런(뉴런 : 신경계의 단위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한다)은 새로운 사진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 또 눈에 받아들여진 것들의 ‘상대적인’ 정보를 통해 인식하는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뇌에서 인식하는 더 중요한 정보는 어떤 색이나 크기의 절대값이 아니라 그것이 존재하는 주변과의 비교, 대조를 통한 인식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거기에 이미 가지고 있던 머릿속 기억과 합쳐져 우리의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인식’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이기 보다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형태로 자리하게 됩니다.

아래 이미지를 살펴보세요. 실제로는 단순한 연기지만 그 사진 속에서 우리 뇌는 가장 익숙한 기억을 꺼내게 되고, 그 기억을 거쳐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냅니다. 이미지 내의 연기 속 사람얼굴이 보이시나요? 귀신을 보았다고 소문이 퍼지거나 경험했다고 하는 데에는 이러한 뇌의 ‘익숙한 기억’을 꺼내는 작용이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출처:@Chris Murphy / http://www.metro.co.uk/weird/841852-is-this-the-devil-in-a-fire-or-disco-stu-from-the-simpsons

2011년 런던대학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 대뇌에서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시각피질의 크기가 클수록, 즉 시각처리에 대한 뇌의 활동이 더욱 발달될수록 착시에 의한 효과가 작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결과로 생각해보자면 사람이 다양한 것을 많이 보고 느끼고, 겪을수록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http://www.nature.com/neuro/journal/v14/n1/full/nn.2706.html#/f1

(세 명의 대조군, 오른쪽으로 갈수록 위에서 본 에빙하우스 착시를 더 확실하게 느꼈는데 이때 fMRI를 통한 시각피질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크기가 훨씬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실 뇌가 정확히 정보를 받아들여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현재는 fMRI(funtional MRI)를 통해 활동의 정도를 비교하는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뇌의 작용은 하나씩 알아갈수록 신비함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뇌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나간다면 우리가 인간의 신비를 풀게 되는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김 일 환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