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유익한 과학도서, 꼼꼼히 살펴보기!

여름 날씨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어느덧 독서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분들 많으시죠? 서점에는 하루에도 몇 백 권의 책들이 새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요. 가을맞이 책 한 권 구입하시기 위해 서점을 찾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올 가을에는 과학도서 한 권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과학도서 중 여러분께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드릴 수 있는 책들을 몇 권 골라봤습니다. 

아동들을 위한 과학도서

1.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저자: 권재원, 출판사: 창비) 
 

 시간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보고 느낄 수 있지요? 사람들은 항상 모든 곳에서 지금과 같은 시간 개념을 갖고 살았을까요?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은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해 왔는지 들려주면서, 시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고 바람직한 ‘시간 사용법’을 생각하게 하는 지식정보그림책입니다. 기존의 7~9세 아이들 대상 어린이 책들이 시계를 읽는 방법이나 시간을 알려 주는 도구 소개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 책은 시간이란 자연의 변화와 질서에 이어지는 개념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2. 우주를 누벼라(저자: 이지유, 출판사: 사파리)
 

그동안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우주과학도서를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는 누가 봐도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주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지금까지의 우주관련 아동도서들은 해외번역서 또는 만화위주였는데요, 이 책은 순수 국내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합심해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제작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시선과 흥미를 끄는 일러스트와 짧지만 강렬한 문장에서 튀어나오는 적절한 비유와 유머는 「우주를 누벼라」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는데요,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 그리고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들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의 정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각 꼭지마다 태양계 구성원들의 생생한 사진을 수록했으며, 각 행성들의 크기와 거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일러스트로 보여주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학도서

1. 현미경 속 작은 세상의 비밀(저자: 김종문, 출판사: 예림당)
 


현미경은 놀라운 과학 기구입니다. 현미경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피를 빨아들이는 모기의 침이 아랫입술에 덮여 있다는 사실도, 파리 입 주변에 무수히 많은 털이 나 있다는 사실도, 달걀 표면에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현미경을 통해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시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현미경 관찰을 신기해하면서도 어려워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현미경 사용 안내서로, 저자가 초등학교 과학 탐구반과 현미경 관찰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과 직접 현미경 관찰을 하면서 스스로 궁금했던 점들을 정리해서 실어 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현미경 관찰을 할 때 필요한 부분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2. 고래의 비밀(저자: 찰스 시버트, 출판사: 봄나무)
 

고래 좋아하시나요? 고래는 예나 지금이나 바다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이자 신비로운 생명체로 꼽힙니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를 과학의 눈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고래와 인간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을까?', '고래는 어떻게 가족을 이루고 먹잇감을 사냥할까?', '고래의 울음소리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고래는 왜 자꾸 땅으로 떠밀려 와서 죽을까?' 등 고래와 관련된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고, 특히 기자인 저자가 태평양 바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취재한 내용이 담겨 있어 더 생생한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멸종 위기의 고래가 처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함께 포획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래가 인간에게 선물하는 놀라운 감동까지도 말이죠.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과학도서

1. 배낭에서 꺼낸 수학(저자: 안소정, 출판사: 휴머니스트)
 

1858년 고고학자 헨리 린드는 이집트 룩소르 시장에서 낡은 파피루스 한 장을 샀습니다. 수년 뒤 이 파피루스에 담긴 놀라운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무려 3,500년 전에 적힌 이 파피루스에는 피라미드 높이 정하는 법, 토지 측량 등 84개의 문제가 담겨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지식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 그것은 수학이다.’

  수학, 수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전부터 발달해 온 학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 곳곳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학문이기도 하죠. 수학은 자연과학이나 기술 발전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세계 문명의 발상지이자 수학의 위대한 장소들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인도 등이 바로 그곳이죠. 그리고 독자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며 각 문명 속에 깃든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익숙한 문화유산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행기 속에 가볍게 녹아낸 수학 이야기는 수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청소년은 물론, 학창시절 이후 수학을 잊고 지낸 성인 독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것입니다. 


2.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극지도(저자: 배정진, 출판사: 북스토리)
 


  남극의 하늘은 현재 지구 생태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가르쳐주는 복잡한 회로의 입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인류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요람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남극은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땅인데요, 이러한 남극이 점차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극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온전히 보존하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거예요. 이 책은 남극에 관한 상식과 더불어 남극 탐험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 남극에 관한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1장 '남극지도의 첫걸음'에서는 남극이란 곳의 기본 상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2장 '경이로운 남극지도'에서는 남극의 기후와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 외에도 총 7장에 걸쳐 남극의 생태계와 세계 각국의 남극 이용, 개발 등 남극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는 종합서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신비로운 곳으로 남아있는 남극. 그곳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극지도」를 추천합니다.

대학생, 일반인들을 위한 과학도서

1. 다윈 지능(저자: 최재천,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지난 2009년은 찰스 다윈이 탄생한 지 200년이자 그의 명저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2009년을 '다윈의 해'로 정하고 1년 내내 학술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을 열기도 했었죠. 그만큼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은 생명의 의미와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이론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1,000년 동안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 7위에 오를 정도로 그의 발견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다윈 지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통섭의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두뇌들의 설전부터 현대 진화 이론의 핵심까지 진화론의 모든 것을 담은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철학과 경제학, 법학, 문학, 정치학, 예술과 같은 다양한 학문에 걸쳐 생명이 일구어낸 모든 사회 현상들을 진화론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앞에 산재해있는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2.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저자: 후지무라 야스유키, 출판사:북센스)
 

현대인의 삶은 얼마나 편리해졌을까요? 그리고, 그 편리함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까요? 전기제품의 막대한 에너지 비효율성과, 그로 인해 낭비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전기로 상징되는 현대 삶의 편리함과 행복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의 에너지 흐름을 이용해서 전기 의존도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에너지 체제를 어떻게 저탄소화 할 것인지에 대한 의미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죠. 에디슨을 능가하는 괴짜 발명가, 달빛과 별빛으로 작동하는 냉장고,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비 전력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콘텐츠는 독자에게 흥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전달할 것입니다.  

 


[참고]
-한국과학창의재단 2012년 상반기 우수 과학도서
-해당 도서 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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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책 속에 담긴 과학


과학책은 무언가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 그저 이론의 집합체라 어렵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 이 모든 생각을 바꿔놓을 과학분야 책 4선!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린 마굴리스(엮음), 에두아르도 푼셋(엮음), 김선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루 출판사

세계적인 과학자 37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과학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 탐사하는 대중적 과학서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스페인의 인기 있는 과학 프로그램 ‘네트워크’의 연출자 겸 사회자인 에두아르도 푼셋이 인터뷰어로 분해 과학자들에게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도킨스, 제인 구달, 리사 랜들, 올리버 색스... 과학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세계적인 과학자 37인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현대 과학의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집의 특성상 똑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지만 과학서적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각 과학자 마다의 독특한 소재와 재미있는 예를 통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제목 그대로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과학적 지식이나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오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맥락으로, 최재천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이 '읽다 보면 저절로' 과학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전하고 있다.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음악에 대한 두뇌의 반응에 대한 부분이었다.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뇌의 넓은 부위가 손상을 입어도 음악에는 반응할 수 있는데, 이는 음악이 두뇌의 넓은 영역에 걸쳐 나타나므로 손상을 입지 않은 부위를 통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뷰티플 브레인
다니엘 G.에이멘 지음, 임종기 옮김, 판미동 출판


뇌의 건강 상태가 곧 삶의 질을 결정한다!
5만 건의 뇌 스캔 영상을 통해 찾아낸 '브레인-바디' 솔루션 '뷰티플 브레인'. 임상 신경과학자이자 뇌 영상 전문가인 에이멘 박사가 20여 년간 5만 건 넘게 진행한 뇌 스캔 영상 자료와 풍부한 임상 사례 연구를 통해 뇌 건강이 곧 건강한 몸의 근원이며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다. '뷰티플 브레인'은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습관을 바탕으로 한 욕구관리 솔루션, 체중관리 솔루션, 영양학 솔루션, 운동 솔루션 등 다양한 브레인-바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몸'이나 '정신'에 문제가 생겼을 때 흔히 찾는 해결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이야기하고, 문제의 가장 중요한 근원인 '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에이멘 박사는 20여 년에 걸쳐 뇌 스캔을 분석한 결과 뇌와 정신, 뇌와 몸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이를 통해 화장품보다 효과 좋은 안티에이징 법, 성공률 높은 다이어트 법, 뇌를 젊게 하는 법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책에 수록했다.

-에이멘 박사가 제시한 최고의 뇌 건강 음식 50

1. 생아몬드 2. 무가당 아몬드 밀크 3. 사과 4. 아스파라거스 5. 아보카도 6. 바나나 7. 검은콩, 강낭콩, 병아리콩 8. 파프리카 9. 사탕무 10. 블랙베리 11. 블루베리 12. 브로콜리 13. 방울다다기양배추 14. 당근 15. 저지방 치즈 16. 체리 17. 껍질 벗긴 치킨 18. 크랜베리 19. DHA가 풍부한 달걀 흰자위 20. 자몽 21. 청어 22. 허니듀 23. 키위 24. 레몬 25. 렌즈콩 26. 라임 27. 귀리 28. 올리브 29. 올리브유 30. 오렌지 31. 복숭아 32. 완두콩 33. 푸룬 34. 석류 35. 라즈베리 36. 적포도 37. 대두 38. 시금치 39. 딸기 40. 녹차 41. 두부 42. 토마토 43. 참치 44. 껍질 벗긴 칠면조 45. 호두 46. 물 47. 통밀 48. 자연산 연어 49. 참마와 고구마 50. 무가당 요구르트

 

별 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
김지현, 김동훈 지음, 강선욱 그림, 박승철 사진, 어바웃어북 출판 

우주와 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별 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자 가장 크고 놀라운 과학관인 '우주'. 이 책은 '별은 왜 반짝일까?'라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은 물음에서부터 태양계, 변광성, 성단, 성운, 별의 일생, 블랙홀 등 천문우주 분야의 핵심적인 20개의 주제를 화려한 그래픽과 재미있는 글로 소개하고 있다.
각종 우주 천체 분야 실험 방법과 논의점 등을 소개한 'Astronomy Lab' 섹션은 학생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이 실험들을 통해 독자는 커피 한 잔으로 나선팔이 휘감겨 도는 우리 은하를 만든다거나 종이 상자와 모기장으로 상대성 이론의 핵심 개념인 '휜 공간'을 구현한다거나 또, 드라이아이스와 헤어드라이기로 눈앞에서 혜성의 꼬리를 만날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각종 과학실험을 직접 해봄으로써 우주의 현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를 자신의 눈앞으로 옮겨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국내 천문 우주관련 책과는 달리 신화와 전설, 역사와 예술, 과학사를 아우르며 융합과학 서적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책장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천체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펼쳐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미스터리 사이언스
피퓰러 사이언스 지음, 양문출판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미스테리 현상들을 과연 허무맹랑한 음모론자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려야 하는가, 아니면 과학적으로 검증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미스터리 사이언스'는 이 양자택일에 대해 후자에 한 표를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파퓰러사이언스'에서 '미스터리 과학의 세계' 섹션에 연재된 27편의 기사를 엮은 것으로, 세간에 떠도는 여러 설들에서부터 세계 각지의 괴짜 과학자들의 연구 논문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미스터리한 주제를 놓고 펼치는 신비주의자, 음모론자, 과학자들의 진실공방을 담고 있다. 음모론자들이 기후조종 무기로 지목하고 있는 하프의 실체, 클래식 음악계에 오랜 미스터리로 전해 내려오는 9번 교향곡의 저주, 다이버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블루홀의 미스터리 등 우리 주위에 존재한 신비하고 비과학적으로 치부되었던 현상들을 다양한 과학자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들을 단순히 신비한 현상으로만 단정 짓지 않고 그 실체를 다각적인 이론과 가설을 통해 이야기하려 한다. 물론 이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도 책의 서론에 적힌 "불가사의한 일들을 검증하는 것은 고학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말을 통해 그저 황당하다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검증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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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렘브란트의 ‘야경’, 원래 제목은 야경이 아니었다?
화학으로 바라본 그림, 「미술관에 간 화학자」


밀레의 <만종>이 칙칙해진 것은 아황산가스 때문임을,
렘브란트의 <야경>은 본래 대낮을 그린 그림임을,
화가들이 돌연사한 배후에 흰색물감이 있었음을.......
화학은 세계 명화의 그 모든 비밀과 속내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현미경이며 이야기보따리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이 책은 기존 미술 교양서와는 다르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는 제목답게 책에서는 다양한 미술 재료와 이에 관련된 화학 반응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술과 과학,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실제로는 많은 관련성이 있지만-) 이 둘을 화학자의 시선에서 맛깔나게 버무려 독자에게 전달하는 이 책은, 과학과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전창림 홍익대학교 화학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프랑스 유학 당시 화학실험실과 오르세 미술관을 수없이 오가며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화학자로 풀어냈다. 저자는 중세 고딕미술에서부터 유화를 창시했던 근대미술과 햇빛에서 색을 분석해냈던 인상파 미술에 이르기까지, 화학으로 인해 미술의 역사가 어떻게 진화하고 퇴화해 왔는지를 명화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어 하나씩 풀어낸다.

사실 그동안 명화의 역사나 화가들에 대해 적은 책들은 많았다. 그러나 이처럼 화학자의 시선으로 명화를 조명한 책은 없었다. 즉,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미술의 태생적 연원이 화학에서 비롯되었을 뿐 아니라, 화학으로 인해 미술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밝힌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학적으로만 작품을 설명하지 않고 화가나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화학적 용어나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화학물들은 일반적으로 화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안료에 들어있는 화학물의 명칭이나 화학적 원리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읽는이들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많은 작품들 중 가장 흥미로운 몇몇 작품들을 살펴보자.


렘브란트의 ‘야경’, 원래 제목은 야경이 아니었다?

렘브란트의 야경 : @web4camguy / http://www.flickr.com/photos/web4camguy/2577765555/

당신은 렘브란트의 유명한 작품 ‘야경’. 하지만 그 작품의 원제가 ‘야경’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렘브란트의 '야경'은 원래 밤 품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대낮을 그린 것이었다고 한다. '야경'이라는 제목은 그림이 그려진 지 100년이나 지나 군대나 경찰이 야간 순찰을 하던 18세기에 이르러 어둡게 변한 그림을 보고 추측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그림의 색이 이처럼 어둡게 변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흑변현상’ 때문이었다. 렘브란트는 그림에 연화물 계통의 안료와 선홍색을 띠는 버밀리온을 사용했는데, 이들 물감에는 납과 황 성분이 들어있었으며, 이 납과 황이 결합하여 황화납(PbS)이 되어 공기 중에서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을 일으켰던 것. 대낮을 그린 이 작품이 ‘야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기까지는 이와 같은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었다.


납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화가, 휘슬러

흰색교향곡2번:@Cea./http://www.flickr.com/photos/centralasian/5566849763/

휘슬러의 대표작 '흰색교향곡1번'. 이 작품은 영국왕립아카데미전은 물론 파리살롱전에서도 거부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해 낙선전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재평가되었고, 2년 전 윌키 콜린스가 쓴 '흰 옷을 입은 여인'이라는 괴기소설과 함께 대박이 나며 인기를 얻었다. 사실 휘슬러가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인 1860년대는 흰색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흰색 구두, 흰색 옷.. 흰색이 들어간 모든 것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흰색에는 납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위험성이 높았고, 휘슬러의 작품 역시 당시의 흰색 신드롬에 편승하는 그림으로 간주되어 비평가들 사이에서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토록 위험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흰색물감 중에서도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연백색은 화가들에게 있어 그 위험성을 잊게 할 만큼 사랑을 받았는데, 휘슬러 역시 흰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즐겨 그리고, 그림의 제목에도 ‘흰색’을 넣는 등 흰색, 연백색에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휘슬러는 계속해서 흰색을 사용했고, 결국 납중독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불포화지방산에서 탄생한 유화

아르놀피니의 결혼:@Cea./http://www.flickr.com/photos/centralasian/5518605280/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화가로 지목되는 얀 반 에이크. 그가 미술사에 있어 이토록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사용한 물감 때문이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보면 15세기의 그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한 색채와 섬세한 붓질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에이크가 물감에 아마인유라고 하는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을 섞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지방산 사슬 가운데 불포화기를 포함하고 있어 녹는점이 낮아 상온에서는 액체 상태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포화기가 가교결합을 하며 굳어져 단단한 도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을 물감에 이용한 것이 유화용 물감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대부분의 유화 물감이 불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참고로, 에이크는 ‘유화의 창시자’로 불리는데, 사실 처음으로 유화를 사용한 사람은 에이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의해 유화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나타냈고, 그 기법 또한 집대성되었기 때문에 그를 유화의 창시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스펙트럼 분광분석법으로 탄생한 인상주의

모네의 '인상(해돋이): @onelittlefish/http://www.flickr.com/photos/10937285@N08/5528669120/

미술사조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높이 평가받은 인상주의. 이 '인상주의'는 그 자체로 화학 작용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모네, 시슬레, 피사로 등은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건너갔는데, 그들은 그곳에서 터너 등의 풍경화를 보고 현란한 외광 표현에 감명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파리로 돌아온 이들은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유동적인 자연의 색과 빛의 변화를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순간순간 만들어지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신비를 캔버스에 담아내려 했다. 그러나 한정된 물감으로는 이를 표현하기 어려웠고, 새로운 색을 만들기 위해 물감을 섞을수록 색은 어두워져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자연의 신비를 캔버스에 담을 수 없었다.

이 때 인상파 화가들은 스펙트럼의 과학을 미술로 끌어오게 된다. 물감을 팔레트에서 섞지 않고 밝은 색점들을 병치하여 어두워지지 않는 혼색을 고안해 낸 것이다.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을 한데 섞을 경우 어두운 보라색이 되지만, 이 두 색을 나란히 칠하고 조금 떨어져서 보면 사람 눈의 잔상효과로 밝은 보라로 보였다. 이를 '병치혼합'이라고 하는데, 이는 헬름홀츠, 맥스웰, 쉐브릴 등의 과학자들이 연구했던 프리즘에 의한 스펙트럼 분광분석법을 응용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그림 속에는 화학적 원리가 다수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간과했던 작품의 또다른 면, 숨겨진 면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화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화학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자료 | (주)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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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과학, 실험실을 빠져나와 무대에 서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과학 분야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어렵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그러나 단순하지 않게 풀어내는 필력. 50만 독자가 선택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바로 이 필력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10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고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들여다본다.


크로스오버 콘서트,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아인슈타인은 뇌를 15%밖에 활용하지 않았다?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한번쯤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진실인가? 허구인가? 여기 그 답을 제시해 줄 책이 있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과학적 요소들을 쉽고,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사실 에디터 역시 과학이라고 하면 오 마이 갓! 부터 외쳤던 인문학부생이었다. 물리 시간에는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웠고, 수학에서 나오는 기호만 봐도 몸서리를 치는 전형적인 인문학부 학생.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런 사람들까지 포용하는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며 과학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통념을 일소한다. 그리고 그 목표답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쉬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 중에서
'크리스마스 물리학 : 산타클로스가 하루 만에 돌기엔 너무 거대한 지구' 부분이 인상 적이었다. 사실 크리스마스를 3개월 정도 남겨둔 지금 에디터의 관심을 확 끌었던 제목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내용의 충실함 덕분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지만, 꼭 이 챕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여러분이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산타할아버지가 얼마나 가혹한 운명을 갖고 있는 지 깨달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책의 계산에 따르면 산타 할아버지는 106만 마리의 사슴들이 끄는 썰매에 1억 6천만 kg의 선물 꾸러미를 싣고, 0.0007초 만에 굴뚝으로 들어가 선물을 나누어 주고 나와야 한다. 그 뿐이랴,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겨내야 하고,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쉬지 않고 돌아야 하니.. 이쯤 되면 우리는 산타할아버지가 ‘초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웃음)

몇 가지를 더 살펴보자. 아래 이야기는 과학의 눈으로 본 생활 속 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원한 봄의 도시’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멕시코 모렐로스 주의 주도 쿠에르나바카에서는 버스들이 몰려다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버스가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버스들끼리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그래서 속도를 조절해 앞뒤 차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벌려 자신의 버스에 좀 더 많은 승객을 태우려고 한다. …… 두 과학자는 쿠에르나바카의 버스들을 ‘1차원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입자’라고 가정하고, 버스들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벌려 많은 수의 손님을 태우려는 가상의 힘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버스들 사이의 시간 간격이 무작위 행렬 이론으로 기술되는 분포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미시 양자계를 기술하는 물리학 이론으로 멕시코 버스의 ‘원활한 버스 운행의 비밀’을 파헤친 것이다.』

교통의 물리학: 복잡한 도로에선 차선을 바꾸지 마라중에서.

또 다른 이야기인 미국 백화점 계산대의 내용도 흥미롭다.

『게다가 미국에서는-고객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계산대 쪽 바닥이 다른 부분에 비해 약간 높게 설계돼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건을 잔뜩 실은 카트를 밀고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주부가 필요한 물건들을 카트에 넉넉히 담아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 쪽으로 가다 보면 조금씩 힘이 들게 된다. 따라서 걷는 속도도 조금씩 느려지고, 그러다 보면 눈에 띄는 물건이 있을 때 카트를 멈추고 집어들 확률이 높아진다.』

「자본주의의 심리학: 상술로 설계된 복잡한 미로-백화점」 중에서


이처럼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과학 자체 분야만 다룬 것이 아니라 이를 심리, 사회, 경제, 미술,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가령 현대 미술의 거장 잭슨 폴록의 그림에 카오스 이론을 결합시키기도 하고, 바흐에서 비틀스까지 사랑받는 음악 속에 숨겨진 공통된 패턴을 추출하기도 하면서 과학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여러 학문과 세상의 이야기를 이종 교배하여, 크로스오버 콘서트의 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개정증보판을 통해 출간 후 10년 동안 과학계의 변화, 특히 이 책의 주제인 '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세계 중 하나인 인간 사회를 이해' 하는 데 과학이 얼마나 유용해졌는지를 살펴보는 '커튼콜'을 추가했는데, 중국 식당의 포춘 쿠키가 제시하는 로또 숫자와 현대 과학이 제시하는 로또 숫자 중 누가 더 수익률이 높을까를 다투는 로또 실험, '현대 과학, 로또에 도전하다 '에서부터 '복잡계 과학,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까지 읽다보면 10년간의 과학계를 한 자리에서 이해하게 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다. 100여 컷의 올컬러 이미지는 독자를 위한 보너스! 

Good : 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착한 책.
Bad   : (이전 판을 읽은 독자라면,) 선뜻 사기엔 그리 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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