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봉독), 류머티즘관절염뿐만 아니라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 ‘뇌행동면역학’지 발표,“면역조절에 의한 뇌신경파괴 막아, 파킨슨병 치료 가능”


류머티즘관절염 등 다양한 염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봉독이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인데요, 배현수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면역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뇌행동면역학(Brain, Behavior, and Immunity)’지 11월호(11월 1일자)에 게재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논문명: Neuro-protective effects of bee venom by suppression of neuroinflammatory responses in a mouse model of Parkinson‘s disease: role of regulatory T cells)

배현수 교수(오른쪽)와 박사과정학생들이 면역세포 분석을 위해 실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약 1%가 앓는 것으로 조사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입니다. 뇌의 흑질에 분포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기 때문에 떨림이나 경직, 운동느림(완만), 자세 불안정 등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흑질(substantia nigra)이란 중뇌의 앞부분에 적핵(red cucleus)이라는 큰 핵과 함께 있는 검은색을 띤 뉴런으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파킨슨병에 걸리게 됩니다. 일전에도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는 도파민(dopamine)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뇌신경세포의 흥분전달 역할을 합니다.

☞ 함께 읽기 : 신이 선사한 마약, 도파민 (http://nstckorea.tistory.com/116)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면역을 조절하여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을 찾고자 시도하였습니다.
중추신경계는 뇌혈관장벽이라는 특수한 구조로 혈액 속의 면역세포들이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 의과학계의 정설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인체의 뇌에 자유롭게 침입하여 신경염증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봉독 투여에 의해 혈액 내 조절T세포가 증가하였으며, 면역반응 억제 기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 중에서 조절T세포가 파킨슨병의 발생과 악화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구팀은 조절T세포를 증강하면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고, 연구팀이 200여종의 한약재를 일일이 탐색한 결과, 꿀벌에서 분리된 봉독이 조절T세포를 증강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MPTP에 의해 유도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봉독 투여에 의해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감소되었다.

MPTP에 의해 유도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봉독 투여에 의해 소신경교세포의 활성화가 억제되었으며, 활성화된 소신경교세포 주변으로 침윤된 활성T세포의 수가 감소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파킨슨병에 의해 소실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효과적으로 보호되었고,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없애는 소신경교세포(마이크로글리아)의 활성도 억제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봉독이 조절T세포의 증강을 통하여 파킨슨병 치료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조절T세포를 제거한 동물로 파킨슨병 동물모델을 제작하여 봉독을 투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조절T세포가 제거된 동물에서는 봉독 처리에 의한 뇌염증반응 감소 및 침윤된 CD4+ T세포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방지 효과도 나타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조절T세포가 제거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는 봉독의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봉독이 조절T세포의 증강을 통하여 파킨슨병에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면역조절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것으로, 특히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되어온 봉독이 면역조절물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앞으로 봉독의 어떠한 성분이 면역조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낸다면, 더욱 효능이 뛰어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습니다.


봉독의 효과! 배현수 교수가 밝혔듯이 사실 봉독은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되어오고 있기 때문에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조절 물질이 봉독이라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봉독 외에도 다양한 면역조절 천연물을 통해서 새로운 뇌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자료 : 교육과학기술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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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

 신이 선사한 마약, 사랑의 호르몬 도파민(Dopamine)


도파민이란?

도파민은 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인간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호르몬의 절반 정도가 도파민과 관련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 중 행복감이나 만족감 같은 쾌감을 전달한다. 술, 담배, 마약, 본드 심지어 초콜릿 등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이유 역시 신경세포의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도파민은 지나치거나 부족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도파민이 과다분비 될 경우, 활동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이 나타나며, 쉽게 흥분하고, 들떠있는 모습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대로 도파민은 운동조절을 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결단력이 없어지고 몸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우울증이나 심한 경우 파킨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파키슨병의 증상은 떨림, 경직, 운동 완만, 자세 불안정 등으로, 이러한 운동 증상 이외에도 인지기능장애, 수면장애, 통증, 피로, 후각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신경전달 물질이란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여 우리 정신과 몸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물질.

 

중독현상, 도파민 때문이라고?

 

 

 

 

 


@Kirti Poddar/http://www.flickr.com/photos/feastguru_kirti/2248356851/sizes/m/in/photostream/
@Anton Fomkin/http://www.flickr.com/photos/antonfomkin/4179716592/sizes/m/in/photostream/



인간의 뇌는 도파민의 신호를 받으면 뇌 속의 쾌락중추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초콜릿, 담배, 술 등은 이러한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행복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쾌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이를 반복하게 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쾌감을 느끼는 중추, 대뇌보상계를 이루는 신경조직들이 비대해져 계속해서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독증상도파민이 약물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대뇌보상계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병적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중독 증상은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에서 볼 것이 아니라 '뇌질환'으로 보는 것이 옳고, 중독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당사자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카필라노의 법칙(조교효과)은 뇌의 장난일까?

우리가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 도파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도파민은 우리가 위험에 빠지는 순간 느끼는 공포심에 의해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이 경우, 우리는 공포심을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착각하게 되는데, 이를 ‘카필라노의 법칙’이라고 한다.

일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좋아하는 이성과 롤러코스터를 타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카필라노의 법칙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는 상당한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에 도파민이 다량 분비되어 심장 두근거림과 흥분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두근거림과 떨림을 상대에 대한 이성적 호감으로 착각하게 되면서 호감도가 상승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 @netsnake / http://www.flickr.com/photos/netsnake/4105612734/sizes/z/in/photostream/

* 카필라노의 법칙의 유래
카필라노의 법칙은 1974년 캐나다의 심리학자 도널드 더턴과 아트 아론이 시행한 한 실험에서 유래 됐다. 실험 내용은 이러하다. 노스 밴쿠버에 있는 카필라노 캐니언에는 두개의 인도교가 놓여있는데, 한 개는 폭 1.5미터에 좌우로 흔들거리고 요동치는 위태위태한 다리이며, 70미터 아래에는 급류가 흐르고 울퉁불퉁한 바위도 많다. 반면 상류의 다른 한 다리는 낮고 매우 튼튼하다.


실험자는 두 남성 집단에게 각각 다리를 건너게 하는데, 다리의 끝에는 한 여자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여자는 다리를 건너온 남자들이 설문을 끝내고나면 향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남성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 결과, 흔들다리 위에서 만났던 남성들 32명중 9명이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낮고 튼튼한 다리에서 만나 집단은 단 2명만이 전화를 걸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도파민을 활용하라?

당신은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 음식을 오래 씹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도파민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도파민이 많이 형성되는데 도파민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 과식과 폭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은 이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포만감을 빨리 느껴 많은 양을 먹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도파민은 부족하거나 과할 경우 ‘중독’증상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지만, 적절하게 분비되는 경우, 천연 각성제로써 삶의 활력과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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