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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PARADOX’에 대해 아시나요?


프랑스,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 파리 세느강을 따라 쭉 뻗어 있는 샹젤리제 거리, 베르사유 궁전과 에펠탑 등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와인 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전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국이자 수출국 중 하나인데요, 최근 칠레, 미국 등 신생 와인 국가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전통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보르도 지방의 레드와인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에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보졸레 누보는 전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와인으로 손꼽히는 와인입니다.

보르도 지방 와인(출처:플리커)


포도주를 증발하여, 오크통에 숙성시켜 만들었다는 와인

프랑스 사람들은 매일 식사 때마다 와인을 한 잔씩 마십니다. 술이 오히려 약이 된다는 우리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프랑스인들 또한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인들은 고지방, 고 콜레스테롤 식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이 낮은 편입니다. 이것이 바로 FRENCH PARADOX(프렌치 패러독스)인데요, 원래 프렌치 패러독스는 프랑스인의 이해가 되지 않는 사고방식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프랑스인들이 동물성 지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데 비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1980년대부터 진행되어왔는데요, 특히 모니카프로젝트의 연구결과로 프렌치패러독스의 이유가 '레드와인' 이라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모니카프로젝트 :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연구사업으로, 심장병 위험인자들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적 조사사업이다.


오크통(@andrew savedra / http://www.flickr.com/photos/15550602@N07/2554349488)


술인데, 정말 몸에 좋을까?

실제로 와인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여기서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과잉 생성된 것입니다. 이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 또는 만성피로, 흡연으로 인해서도 발생하며, 신체 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심장관상동맥에 과산화지질(oxidized LDL)이 동맥 벽 내로 침착되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인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와인을 즐겨 마시면 심장혈관을 보호하고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하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활성산소의 생성을 저지하고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와인은 항산화제입니다. 항산화 역할을 하는 것에는 주로 비타민C, 비타민E, 요산, 빌리루빈, 글루타티온, 카로틴 등이 있지만, 와인의 주원료인 포도의 라스베라트롤과 레드와인에 함유된 식물성 화학물질 Phytochemical인 폴리페놀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폴리페놀 성분은 와인의 쓰고 떫은맛을 내므로, 쓰고 떫은 와인일수록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막걸리 (@Charles Haynes / http://www.flickr.com/photos/haynes/5752232375)


우리나라에도 프랑스의 와인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몸에 좋은 술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인데요. 막걸리는 쌀과 보리 등 곡류를 원료로 술을 빚은 후 발효시킨 술로, 항암물질인 파네졸이 맥주나 와인에 비해 25배나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에는 효모와 유산균이 들어있어 정장작용(整腸作用 , intestinal regulation :장 내 세균 등을 억제, 퇴치하여 장을 청결하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는 것)에도 효과적입니다. 최근 한국 식품 연구원에서 항암효과에 대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 막걸리 서너 잔을 마시면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와인이나 막걸리는 알코올이 들어간 술이기 때문에 과하게 마실 경우 간지방, 간지질 등 간과 관련된 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우리 몸에 독소를 남기기 때문이지요. 또한 당과 탄수화물을 함유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비만을 유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Francois Schnell / http://www.flickr.com/photos/frenchy/2506655768

프랑스에서 프렌치 패러독스가 가능한 이유는 와인뿐만 아니라 올리브유, 과일, 견과류, 생선 등을 섭취하는 지중해식 라이프스타일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밥상 앞에서 대화를 금했던 우리의 식습관과는 달리 2~3시간에 걸쳐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식습관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신체 내의 자율신경계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요, 체내에서 불안요소를 감지한 경우, 교감신경이 몸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먼저 하기 위해 소화 작용을 잠시 억제합니다. 불안 요소가 없어지면 다시 부교감신경이 활동을 하여 침과 소화액을 분비시키고 위장운동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죠. 즉,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천천히 오랫동안 식사를 하는 프랑스인들의 소화율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프렌치 패러독스, 이 현상은 ‘무엇을 먹는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는가’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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