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에 해당되는 글 1건

 
“너 정말 동안이다!”, “얼굴에 점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종결자!” 요즘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이죠. 그 덕분인지 기초화장품, 선크림, 마스카라, 립스틱, 볼터치, 클렌징 크림 등 현대 화장품 가짓수는 수십 개가 넘습니다. 
화장품은 영어로 ‘cosmetics’인데요, 이 단어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희랍어 ‘kosmos’에서 유래했습니다. 결국 화장이라는 것은 우주의 아름다운 조화처럼 우리의 몸도 조화롭게 가꿔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화장품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쓰던 화장품 재료를 현재에도 쓰고 있다?

고대 로마사원 유적지에서 발견된 크림 화장품(출처:'네이처' 지 2011년11월4일자)


우리는 흔히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최초로 화장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시시대에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얼굴에 색깔을 칠해 화장을 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기 보단 생존의 절박함 때문이었죠.
또한 2004년 영국 브리스톨대 리차드 에버쉐드 교수팀은 클레오파트라보다 훨씬 이전인 고대 로마의 여성들도 화장을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고대 로마사원 유적지에서 발굴된 크림은 당시 통의 뚜껑을 열자 크림을 떠내던 손가락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크림은 녹말과 지방을 섞어 만든 것으로 오늘날 화장품 만드는 방법과 똑같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클레오파트라


















그 뒤를 이어 클레오파트라 여왕으로 있던 시기에는 피부관리 기법과 화장품기법이 정점을 이뤘습니다. 실제로 클레오파트라의 화장법들과 성분들이 그대로 현대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화장법] (재료 : 화장법)

당나귀젖 : 클레오파트라는 당나귀젖으로 목욕을 하여 하얀 피부를 유지했다.

헤나의 꽃 : 이집트와 중동에서 피는 헤나의 꽃으로 향수를 만들었으며 꽃잎을 빻아서 매니큐어도 만들었다.

삼나무 수액 : 삼나무에서 수액을 추출해 온몸에 마사지를 했다. 뜨겁고 건조한 사막의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보습제 역할을 했다.

붉은 황토 오커 : 오커는 현재도 페인트나 그림물감의 원료로 쓰이는데, 그 당시에 양기름과 반죽해서 입술에 발라 붉은빛을 냈다.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미백을?
우리나라 역시 원시시대부터 화장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단군신화를 보면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합니다. 쑥과 마늘이 미백 효과가 우수한 미용재료임을 감안한다면, 흰 피부인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주술이 행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가 화장을 가장 진하게 했고 백제는 은은한 화장법을 즐겼습니다. 신라는 특히 쌀가루와 납가루로 하얀 분을 만들었고, 홍화로 만든 연지로 입술을 빨갛게 칠했습니다. 또한 '미묵'이라 하여, 굴참나무나 너도밤나무의 재를 기름에 개어 눈썹 그리는데 이용했다고 합니다. 신라에서는 남성이던 화랑역시 권위와 낭장결의(얼굴에 화장을 하고 죽음을 불사하며 싸우겠다는 뜻)를 위해 화장을 했습니다. 고구려쌍영총 벽화에서 빨간 볼연지를 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bc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왔던 화랑들의 화장 장면(출처:선덕여왕 캡쳐)

고구려 쌍영총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볼연지

 
조선시대 최고의 동경대상은 살빛이 희고 얼굴이 둥글며 흉터와 잡티가 없는 규수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봉숭아 꽃물이나 팥을 갈은 물로 세수를 하면서 얼굴을 가꿔왔다고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미인은 ‘삼홍’이라고 해서 볼, 입술, 손톱이 붉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붉어야 혈색이 돌아 젊고 건강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근대에 들어서는 1916년 박승직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산용 분을 개발하여 팔았습니다. 이름은 ‘박가분’이었는데요. 박가분(朴家粉)이란 말 그대로 박가(朴家), 즉, ‘박씨네 집안의 분’을 말하는 것으로 '박씨네가 만든 화장품'이란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박가분을 개발한 사람은 박승직이 아닌 그의 아내, 정정숙이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박가분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또한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머릿기름과 로숀도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안제가 따로 없었던 시절에는 녹두나 팥, 콩 등을 갈아 물에 풀어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녹두는 미백, 진정효과가 있어 피부를 하얗고, 깨끗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녹두를 비누처럼 사용하면 얼굴이 절세미인처럼 예뻐진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950년대가 되면서 미군을 통해 외제 화장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 비누, 향수 등 전문적인 화장품 회사도 설립됐으며, 현재식물 원료나 천연성분을 사용한 자연제품을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의 의심도 낮추고 환경도 고려한 제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분 ‘박가분’(출처:문화저널21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18218§ion=sc120)


먹고 마시는 화장품의 진화는 계속된다.
고대에서 사용한 화장품의 재료를 현대에도 사용하기는 하지만 소비자들 피부속으로 들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저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현대 화장품 기술로 인해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고 좋은 영양은 더 주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소비자들의 요구는 높아만 집니다. CF만 봐도 ‘팔자주름을 없애는 화장품’, ‘24시간 자외선이 차단되는 크림’, 또한 ‘줄기세포가 들어간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잘 때 먹고 일어나면 아침에 피부가 좋아지는 ‘먹는 화장품’도 나왔습니다.

출처:플리커(@eperales)


사실 오늘날 모든 화장품은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이 인정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달라도 거의 같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단지 ‘얼마나 안전성있게 재료를 혼합하냐‘의 문제인데요. 무조건 비싼 브랜드 화장품만 찾지 말고 자신에게 알맞고 꼭 필요한 화장품 선택을 하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길 바랍니다.

Tip! 화장품에는 피부에 좋지 않은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피부뿐만 아니라 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해드리는 어플, ‘화장품성분사전’. 화장품성분사전 어플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평론가이자 베스트셀러 '나없이 화장품 사러가지마라', '뷰티바이블'의 저자 폴라비가운의 방대한 연구자료가 들어있답니다.
 https://market.android.com/details?id=com.fobikr.paulas&feature=search_result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조 선 율

블로그 이미지

굿가이(Goodguy)

우리 생활 속 과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