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를 넘어선 경이로움을 느껴보세요!

학창시절에는 사람의 모형이나 사진자료를 통해 인체에 대해 배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생생한 인체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사망한 신체 기부자의 몸을 그대로 전시하여 우리 몸속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인체의 신비전’이 바로 그것인데요,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현재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죽은 사람의 신체를 그대로 보존해 전시할 수 있죠?
바로 플라스티네이션기법 덕분입니다. 플라스티네이션기법은 생동감 넘치는 인체를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술로 이 전시의 창시자인 군토 폰 하겐스 박사(Dr. Gunter von Hagens)가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플라스티네이션(Flastination)기법
1.방부처리와 해부학적 절개 : 시체부패 방지를 위해 동맥에 포말린(formalin)을 주입. 포말린은 모든 박테리아를 죽이고 조직의 부패를 화학적으로 막는다. 그리고 피부와 지방, 조직을 분리한다.

2.지방과 수분의 제거: 시체에 아세톤용액을 담가 인체의 수분과 지방을 용해시킨다.

3.강제포화: 반응성 폴리머(실리콘 고무)를 주입시키는 동안 아세톤을 빼낸다. 이때 표본을 폴리머 용액 속에 담가 진공상태로 만든다.

4.위치고정: 진공 주입 후 인체는 원하는 대로 자세를 취하게 할 수 있다. 자세를 잡게 철사, 못, 나사 등을 사용한다.

5.건조화: 마지막 작업으로 표본을 굳히고 가스와 빛 또는 열로 말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개의 인체를 만드는 데는 약 1,500시간(약2개월)이 걸리며 제작비용은 3억 정도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플라스티네이션으로 인체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전시회는 골격계, 근육조직, 신경계, 순환계, 면역체계, 소화기 계통, 호흡계 등 신체 기관별로 표본을 분류하여 각각의 주제에 맞게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조직편에서는, 미소를 지을 땐 20개의 근육이 사용되고, 얼굴을 찌푸릴 때는 40개 이상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더 쉽다고 설명하며 우리 얼굴의 근육들을 보여줍니다.
호흡계편에서는 정상인과 폐암환자의 폐를 비교하면서 우리들의 건강과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왼쪽부터)골격계, 근육조직, 뼈조직, 소화기계통


군토 폰 하겐트 박사(Dr. Gunter von Hagens)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마취과, 응급의학과 박사입니다. 1977년 사체 고정기술인 플라스티네이션을 개발했고 중국 대련에서 연구소를 운영 중입니다. 인체해부 영역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지만, 시신들의 출처와 중국에 위치한 연구소 문제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군터박사가 인체해부 학문을 대중적으로 이끌어낸 혁신적인 인물인지, 아니면 도덕성 이 결여된 인물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과 관점이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경이로움
전시는 태어날 때부터 노화될 때까지에 걸쳐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을 전부 보여줍니다. 태아의 성장기와 유아기, 청소년기, 성년기, 그리고 노년기까지. 인체는 시간을 통해 변해가며 성장의 정점에서 결국 노화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여러 가지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시커먼 폐와 부풀어 오른 간까지 보여줌으로써 건강한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여러 가지 병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안과적 질병인 노안을 겪었던 화가 드가의 작품 ‘머리 말리는 여인(Woman Drying Her Hair)’을 통해 노안이 걸렸을 당시의 드가의 시선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덕분에 ‘인체의 신비전’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보다 많은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전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노화과정

           

드가의 “머리 말리는 여인(Woman Drying Her Hair)” 그리고 노안이었을 당시 그가 실제로 본 모습


질병 없이 건강한 삶을 위해
이처럼 인체의 신비 展은 ‘인체’ 자체보다는 ‘인간의 사이클’에 중점을 뒀습니다. 각 신체 계통을 직접 보고 어떠한 질환이 발생되는 지까지 알아보며 그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강한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고합니다. 먼 미래의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공포감에 휩싸이기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고 우리에게 당부하는 것이죠. 전시는 오는 3월 6일까지 열린다고 하는데요, 자녀가 있는 분은 함께 다녀오시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이 될 것같습니다!

“노후에는 인간이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근본 모습으로 돌아간다. 당신은 당신의 예전 모습 그대로가 아니거나 새로운 것들을 빨리 받아들이고 또, 빨리 달릴 수 없을 지라도 쌓아온 경험과 내적 힘(성숙)은 그보다 더 큰 보상이 된다.” -인체의 신비 전시회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안젤리나 월리 박사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조 선 율
사진출처: 인체의 신비 홈페이지
www.bod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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