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찾아오던 불청객 황사, 올해는 왜 안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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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황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황사의 이름은 다양하다. 흙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우토, 토우라고 불렸으며 흙비, 아시아먼지라고도 불린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시작된다. 사막지역에 봄이 찾아오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얼어붙었던 건조한 토양이 녹으면서 잘 부스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흙먼지와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막지역에 햇빛이 그대로 반사되어 공기층이 뜨겁게 가열되면서 강한 저기압이 발생되는데, 이 저기압이 상승기류를 만들어 먼지들이 약 3천~5천 미터 상공까지 뜨게 된다. 그리고 이 때 약 초속 30m로 부는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것이다.
@Phillie Casablanca / http://www.flickr.com/photos/philliecasablanca/2051930997
이러한 황사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먼저 하늘색이 황갈색으로 변해 태양빛을 차단한다. 그래서 앞을 볼 수 있는 거리(시계)가 줄어든다. 햇빛을 차단하다 보니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황사의 알갱이 크기는 10~1000㎛(1㎛는 100만분의 1)까지 다양하다. 1000㎛를 황사, 10㎛를 황진이라고 한다. 특히 10㎛ 이하의 매우 작은 입자의 크기는 사람의 호흡기 깊숙이 침투한다. 따라서 호흡기 계통에 피해를 주고 중금속과 곰팡이 농도가 높아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안과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미세먼지가 반도체와 같은 정밀기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률을 높이기도 한다.
위성 적외차 황사영상 5월 21일 14:00 기준 (자료 : 대한민국 기상도, 기상청)
나쁜 점밖에 없을 것 같은 황사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먼저 우리나라는 오염물질의 배출량 증가와 화학비료 사용 등에 의해 토양의 산성도가 높다. 이러한 토양의 산성도를 황사 내 석회 성분이 산성비와 산성토양을 중화한다. 황사에는 이온류와 금속성분이 있는데 토양비료역할도 하여 지력을 높인다. 또 해양미생물에게 무기염류를 제공하여 생물학적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하지만 비중으로 보자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12년 5월 17일~5월 21일 미세먼지농도자료, 기상청
그렇다면 이번 봄에는 대규모 황사가 왜 없었을까?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1)발원지의 토양조건 2) 모래먼지를 상공으로 뜨게 만드는 저기압 3) 우리나라로 황사를 실어오는 북서풍 형성)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무엇보다 세 번째 조건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저기압을 동반한 남서풍 계열이 우세하여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평년보다 황사 발원지의 황사 농도가 약했고, 황사 물질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저기압이 예년보다 더 북쪽에 형성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점도 당시 황사의 발생을 줄인 이유였다.
물론 아직 5월이 남아있기 때문에 황사가 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3,5월과 비교하여 4월의 발생 비중이 높고 5월에 황사가 온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앞으로 계속 황사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실제 2008년에도 5월말 심한 황사가 있었고, 작년에는 5월에만 6차례 황사가 발생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올 황사에 대비해 올바른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향후 중국과 몽골, 한국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 협력사업 등을 시행하여 황사에 대비해야 한다.
자료 참고
소방방재청 : http://www.nema.kr
서울특별시 기후대기환경정보 : http://cleanair.seoul.go.kr
기상청 : http://www.kma.go.kr/
서울특별시 맑은환경본부, 황사 대응 시민고객 행동 매뉴얼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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