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정말 덜 취할까?
정답은 약간의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무조건 ‘좋은’ 효과가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유를 먼저 마시고 양주를 마시면 우유에 있는 마그네슘 성분이 위벽을 보호하고, 알코올의 흡수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유 내에 칼슘이나 단백질이 위산(위산이란 위액 속에 들어 있는 산성 물질. 위액 속의 염산은 펩신의 단백질 소화 작용에 관여하고 살균작용을 한다.) 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위염증상(위염증상이란 소화불량, 명치 통증, 트림, 구통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우유와 양주를 함께 마시면 오히려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우유 속에 있는 단백질이 응고되어 위장장애도 일으킬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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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유 속에 있는 당분이 오히려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지 못 하고 효소 자체를 적게 만들어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모든 사람에게 우유가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우유 말고 또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먼저 술을 마시기 전에 위장약을 먹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위장약에는 위산을 없애는 제산제 계통이 많은데, 이는 위의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지만 알코올의 분해 효소 활동을 방해해 혈중알코올농도를 높입니다.
이온음료를 마시는 건 어떨까요? 술을 마시기 전(혹은 후)에 이온음료를 마시면 전해질(전해질이란 물 등의 용매에 녹아서 이온으로 해리되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을 보충할 수 있어 탈수나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술을 마실 때 소변으로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지게 되는 데 물보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를 마시면 흡수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알코올을 희석시키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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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기 전에 초콜릿을 먹는다면 당 성분이 혈당을 높여 알코올 분해를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술에 덜 취할 수 있습니다. 치즈나 계란, 두부, 살코기 등의 저지방 단백질 식품도 좋습니다. 이러한 음식은 위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술을 물과 함께 마시거나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양주라면 얼음에 타서 먹는 방법을 들 수 있는데요, 이렇게 묽게 마시면 알코올이 흡수되는 양이 적어 부담이 덜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 체액을 증가시켜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아지는 속도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술과 음료수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할 수 있습니다. 음료를 섞게 되면 목넘김이 보다 나아지고 알코올의 도수를 낮춘다고 하지만, 위 안에 있는 위액과 반응해 탄산가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 탄산가스는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 점막을 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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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즘같이 땡볕 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이고, 여기에 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팽창되어 알코올 성분이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빨리 취하게 됩니다. 게다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전해질이나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탈수 증상이 급격하게 발생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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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해보자면,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는 술에 덜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위장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는 방법이며, 이온음료는 음주 전에 마시면 덜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콜릿이나 치즈, 계란 등을 음주 전에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제일 좋은 방법은 물과 함께 마시거나 얼음 등에 희석하여 마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에 맞게, 과도하지 않게 마시는 것이며 음주 속도를 천천히 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음주를 하게 되면 자신의 건강에도 좋고, 다음 날의 숙취도 덜 할 것입니다.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위에서 알려드린 방법 중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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