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 버스, 거리, 도서관 등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이 한 가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널리 상용화되면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 작고 앙증맞은 물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만의 공간을 선사해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를 손실 없이 들려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어폰에게도 무서운 이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난청과 이명(耳鳴)입니다. 이어폰 사용에 의한 난청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번 시간에는 이명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love_withoutboundaries
여러분은 이명이라는 질환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명은 한자가 가진 뜻 그대로 ‘귀 울림’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귀 울림은 정상적인 울림이 아니라, 외부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주관적으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울림 현상입니다. 이명 증상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에서 ‘삐’하는 소리 혹은 휘파람 소리,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말로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 소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심할 경우 두통이 생기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과거 화가 반 고흐는 심각한 이명으로 고통 받다가 급기야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ick knowles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시대 10~20대 젊은 층의 경우 과도한 소음 노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잘못된 이어폰 사용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은 물론 심각한 이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소음도가 높은 곳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평소보다 높은 음향에 적응하도록 우리를 유도함으로서 이명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djneight
@rebecca-lee
@kyky
그렇다면 이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일은 유모세포가 약해지지 않도록 충격음이나 지속적인 소음 노출을 피하는 것입니다. 음악을 듣더라도 스피커로 듣거나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만약 이어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커널형 이어폰 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한 잦은 음주, 수면부족, 과로, 지나친 스트레스, 턱 괴는 습관 등도 이명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명이 발생했다면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한데,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오히려 이명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소리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이명은 무섭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를 떠올리며,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오늘부터 이어폰 볼륨을 10%만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블로그 기자 하 상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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